[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글로벌 IT 기업들의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한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AI 개발 주도권을 위한 필수 조건인 핵심 개발자와 엔지니어를 둘러싼 뺏고 뺏기는 인재 영입 경쟁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

애플의 애플리케이션 개발 언어인 '스위프트(Swift)'를 창시하고 AI 개발에 관해 '레전더리' 칭호를 받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 받은 크리스 래트너가 애플을 나와 테슬라로 옮긴지 7개월만에 구글 AI 개발팀인 '구글 브레인 딥러닝 팀'에 영입됐다.

구글 AI 개발팀인 '브레인 딥러닝 팀'에 크리스 래트너가 영입됐다.(사진=앱어드바이스)

구글은 14일(현지시간) 크리스 래트너 합류 사실을 공식발표했다. 크리스 래트너가 구글 브레인 팀에서 무슨 영할을 할 것인지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애플에서 프로그래밍 언어 개발과 AI 연구, 테슬라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인 '오토파일럿' 개발 등을 주도한 만큼 구글에서도 비슷한 롤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다.

블룸버그, 엔가젯 등 다수 외신들은 크리스 래트너가 구글의 AI 프로그래밍을 하는 핵심 도구인 텐서플로우에 대해 연구를 중심으로 AI를 여타 기술과 결합시키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 래트너가 애플에서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언어인 스위프트는 간략하면서도 현대적이고, 접근성 및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 받은바 있다. 스위프트를 통해 숙련된 프로그래머뿐만 아니라 초보 프로그래머도 손쉽게 애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가능해 초창기 애플의 애플리케이션 생태계가 빠르게 확산되는데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이런 크리스 래트너의 노하우를 텐서플로우에 결합시킬 것으로 보인다. AI 개발툴인 텐서플로우를 이전보다 사용하기 쉽게 만들고, 하드웨어(HW) 요구사항을 낮춰 AI가 스마트폰이나 PC에서 보다 원할하게 실행되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구글은 지난 5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에 AI 개발툴인 텐서플로우를 HW방식으로 사용하는 TPU(텐서플로우 프로세서 유닛)을 이용할 수 있게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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