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차량공유 기업 우버가 맛집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를 국내에 내놓으면서 맛집배달 O2O(온오프라인연계)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버이츠는 2014년 미국 LA를 중심으로 우버 앱 내 ‘우버 프레시’ 프로젝트로 시작했다. 몇몇 레스토랑과 협업해 음식 배달을 시작한 우버는 시장의 반응이 좋자, 2015년 우버이츠로 서비스명을 변경하고 국가도 확대했다. 이후 2015년 말에는 토론토에 독자적인 앱을 출시했으며 다른 국가에도 점차 서비스를 하기 시작한 것이 우버이츠의 짧은 역사다.

우버가 우버이츠를 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아직 있다. 우버는 기존의 승차공유 서비스로 운전자, 사용자를 연결해주는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에 음식배달인 우버이츠 또한 기술적으로 봤을 때 유사 업종에 해당된다. 현재 우버는 전세계 600개 도시를 대상으로 모바일 기반의 맛집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10년대 초반 생겨난 음식배달앱을 시작으로 약 2년 전부터 맛집배달 서비스가 시작됐다. 이로써 기존의 배달음식부터 배달이 불가능했던 맛집 음식, 디저트까지 스마트폰의 버튼 하나만 누르면 배달이 가능해지면서 국내에서도 푸드테크 산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우버이츠 자전거 및 가방

음식배달 시장, 왜 많은 기업들이 뛰어들까?

푸드테크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전세계 푸드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금은 지난 2012년 2억7천달러에서 지난해 57억달러로 20배 이상 증가하면서 VC투자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는 맛집배달 산업에 글로벌 기업을 비롯한 스타트업들이 뛰어드는 것은 당연하다. 국내에서도 배달의민족이 하고 있는 배민 라이더스, 푸드플라이, 띵동을 비롯한 스타트업, 포털사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이 시장에 뛰어들어 서비스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5년부터 배달의민족, 푸드플라이, 띵동이 스마트폰 앱을 기반으로 맛집 배달 서비스를 하기 시작했다. 이들도 처음에는 서울의 몇 개 구를 시작으로 현재는 대부분 서울 전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일부는 경기 지역까지 서비스를 하고 있다. 제휴 레스토랑이 늘어난만큼 음식 종류도 한식, 일식, 양식, 디저트 등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현재 배달의민족 배민라이더스 제휴 레스토랑은 2천여 곳에 달한다.

하지만 국내 서비스들도 아직 사업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스타트업이지만 쿠폰 발행, 마케팅 비용을 쏟고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에는 몸집이 큰 네이버, 카카오까지 가세해 업계에서는 긴장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여기에 우버까지 사업 시작을 선언하면서 국내 푸드테크 산업의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우버이츠의 주문 중개방식은 기존의 국내 서비스들처럼 간단하다. 앱에서 자신이 있는 위치를 설정한 뒤 레스토랑의 메뉴를 고르고 주문하기만 누르면 된다. 그러면 해당 레스토랑의 태블릿으로 주문이 들어오고 배달 파트너를 요청하면 근처에 있는 배달 파트너와 매칭이 된다.

배민 라이더스, 우버이츠 비교

기존 국내 서비스와 무엇이 다를까?

우버는 서비스 런칭 간담회에서 기존 국내 서비스와 다른 점에 대해 기술력, 빠른 배달 시간, 다양한 종류의 레스토랑을 꼽았다.

우선 이용자, 파트너 레스토랑, 배달 파트너에게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큐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에게는 주문 이력을 바탕으로 레스토랑을 추천해주며 파트너 레스토랑에는 주문 건수, 트렌드 등을 바탕으로 메뉴 추천 등 사업에 필요한 사항을 해준다. 마지막으로 배달 파트너에게는 사용자들의 거주지와 레스토랑의 위치를 고려해 최적의 경로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빠른 배달 시간'의 경우 우버이츠는 주문부터 배달 소요시간까지 35분이 걸린다고 강조했다. 조리하는 데 20분, 배달하는 데 15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사용자들이 언제 어디에 있든 빠른 시간에 음식을 배달해주겠다는 취지다. 통상 빠르면 30~40분, 최대 1시간까지 걸리는 국내 서비스에 비해 확실히 빨리 배달이 되는 편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 점이 우려가 된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단축된 시간만큼 배달원 사고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피자 프랜차이즈 배달원이 배달중 사고로 숨지거나 다치자 ‘30분 배달제’를 폐지한 바 있다. 이후 국내 배달업계에서는 서비스 광고 시 ‘빠른배달’을 강조하지 않는 분위기다.

또한 배달원 사고 발생하거나 사용들로부터 배달원에 대한 항의가 들어올 경우, 범죄 발생 등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아직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고 있지 않아 업계의 궁금증과 우려는 더해져 간다. 다만, 우버코리아 측에서는 아직까지 아시아에서 배달 관련한 사고가 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과연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까?

국내에서는 이미 우버이츠와 비슷한 서비스들이 많다. 배달의민족이 서비스하고 있는 배민라이더스, 띵동, 식신, 푸드플라이 등이 약 2년전부터 서비스를 하고 있다. 또 올해에는 네이버와 카카오도 프랜차이즈 중심의 음식 주문하기 서비스에 돌입했다.

때문에 우버이츠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온도차이가 있다.

일각에서는 사용자에게 더 친숙하고 이름을 알린 국내 서비스들이 가까운 시일 내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우버는 기존 서비스들과 별다른 차별점이 없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반면 맛집배달 시장은 아직 초기 시장이기 때문에 우버이츠가 얼마든지 업계의 선두자가 될 수 있다고 하는 의견도 있다. 이미 기존에 나온 서비스들도 아직 서울, 수도권 지역으로 한정되어 있으며 배달앱 서비스가 아닌 맛집배달 서비스에서는 아직까지 눈에 띄는 선두주자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건은 ‘배달지역 확대’라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현재 배민라이더스는 서울 대부분 지역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제휴 레스토랑 수는 올해 3~4월 기준으로 2천여 곳이 넘는다.

하지만 이제 막 시작을 알린 우버이츠도 서비스 초기부터 200여 곳의  제휴 레스토랑을 보유하고 있어,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익명을 요청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이 이 업계에 뛰어들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신경이 쓰인다”면서 “지금은 시장 자체가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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