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지난달 31일 발생한 미국 케이블 방송사 HBO 해킹의 여파가 점점 커지고 있다. 초기 인기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대본 유출에서 시작된 해킹 사고가 미방송된 왕좌의 게임 에피소드 영상 유출로 커지더니 이번엔 HBO 내부 중요 이메일이 유출돼 이를 빌미로 해커가 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유출된 이메일은 HBO 핵심 고위 임원의 한달 분량의 업무용 이메일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메일을 탈취한 해커는 7일(현지시간) 리차드 플레플러 HBO 최고경영자(CEO)에게 영상을 통해 유출된 이메일을 인질로 자금 지불을 요구했다.

영상에서 해커는 "우리는 당신의 네트워크에 성공적으로 침입했다"라며 "HBO는 우리의 어려운 목표 중 하나였지만 약 6개월만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HBO 측은 "현재까지 검토 결과 우리의 이메일 시스템이 해커에 의해 침입 당했다는 믿을만한 증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이메일 유출 사실을 부정했다.

한편, HBO는 왕좌의 게임을 비롯한 글로벌 최고 인기 미국 드라마를 제작·방송하는 엔터테인먼트 방송사로 최근 다양한 방식의 해킹을 통해 내부 콘텐츠가 유출된 바 있다. 특히 왕좌의 게임 미방송분을 포함해 '볼러스', '룸104' 등 약 1.5TB 분량의 영상 데이터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왕좌의 게임의 경우 이미 미방송분이 토렌트 등을 통해 온라인상에 유포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