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비트코인 세그윗 이슈로 인해 지난 2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에 새롭게 상장된 비트코인캐시(BCH)가 상장 초반 한때 700달러(한화 약 79만원)를 웃돌며 폭등한 이후 200달러(한화 약 22만원)선까지 내려앉으며 지난 5일간 변화무쌍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7일 오후 9시 기준 260달러(한화 약 29만원)선을 기록하며 현재는 횡보합을 유지 중이다.

국내의 경우 코빗(1일)을 시작으로 빗썸(4일)과 코인원(7일)까지 BCH를 공식 인정하며 상장된 상태다. 첫 상장 당시 35만원에서 시작한 BCH는 한때 150만원선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58만원선을 유지하는 중이다.

국내외 BCH 가격차 2배...과열 양상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리플 등 주요 가상화폐 시세의 경우 글로벌 가격 격차는 여전히 존재하나 그 폭이 10% 미만으로 유지되는 등 전체적으로 글로벌과 국내의 가격차가 일정한 추세를 가르키게 된다. 하지만 BCH의 경우 글로벌 시세에 비해 국내 시세가 2배 더 높은 폭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 BCH 거래의 경우 시스템상의 입출금이 제한된 상태로, 거래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과도한 기대 심리로 인한 가격 폭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측은 입출금 제한이 풀리고 거래량이 활성화되면 BCH의 폭락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이다. 또한 BCH는 컨센서스(가상화폐 구성원의 동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아직 이를 인정하지 않은 거래소가 많은 관계로 최악의 경우 상장 폐지 가능성도 염두해 둬야한다는  경고도 함께 나왔다.

비트코인는 최초의 가상화폐(암호화 화폐)로 블록사이즈가 1MB에 불과해 최근 급증한 거래량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블록사이즈 확대 방안이 제시됐다. 방안 중 하나로 빅코어(비트코인 개발자 진형)는 세그윗(블록에서 서명 부분을 블록에서 제외해 그 부분만큼을 거래 내역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통한 비트코인 거래 처리 해결를 주장했다.

빅코어(비트코인 개발자 진형)의 세그윗에 반대한 중국의 거대 채굴업체 '비트메인'은 직접적인 블록사이즈 확대를 주장했다. 양측은 서로 UASF(구성원 동의 없이 진행되는 소프트포크)와 UAHF(구성원 동의 없이 진행되는 하드포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고, 이로 인해서 탄생한 비트코인 계열의 신생 가상화폐가 바로 BCH다.

가상화폐가 실질적인 가치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블록체인 등 기술적인 진보가 선행되야 하고, 다음으로 네트워크 안에서 거래 참여자가 발생해 노드가 생성되고 유지되야 한다.

BCH, 기술적 가치 제로...폭락 가능성 존재

신원희 코인원 최고운영책임자(COO)는 "BCH는 거대 채굴업체가 주도한 것으로 채굴을 통한 기본적인 블록체인 네트워크 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비트코인에 비해 기술적으로 특별히 향상된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BCH는 지난 2007년 나온 비트코인에서 블록사이즈만 늘린 형태로 기술적인 부분에서 비트코인에 비해 가치는 전혀 없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가상화폐의 실질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거래소를 통한 활발할 거래가 필수적이지만, BCH는 현재 중국과 일본, 그리고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를 중심으로 제한적인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폴로닉스, 비트맥스, 비트스탬프 등은 현재 BCH를 인정하지 않기로 선언한 상태다.

신원희 COO는 "기술적인 측면만 봤을때 260달러를 유지 중인 BCH의 글로벌 시세도 거품이 있는 상태"라며 "BCH를 인정하지 않은 글로벌 거래소가 있는만큼 BCH가 시장에서 살아남는다는 확고한 전망을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BCH 가격 변동 추세 (자료=코인마켓캡)

BCH가 가상화폐 시장에 상장되기 전 선물시장에서는 약 300달러~400달러 전후 가격을 유지해 왔다. 하드포크가 발생한 지난 1일 오후 9시 20분 이후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에 진입한 BCH는 360달러(한화 약 40만7000원)에서 시작해 한때 700달러를 돌파한 후 430달러(한화 약 48만6000원)에서 꾸준한 하락 추세를 보이며 현재는 260달러선을 유지 중이다.

국내 BCH 가격 변동 추세 (자료=빗썸)

국내에서는 BCH가 본격적으로 상장된 지난 4일 35만원에서 시작해 한때 150만원을 기록한 후 하락했지만 여전히 글로벌 BCH 시세와는 큰 격차를 보이는 58만원선을 중심으로 횡보합을 보이고 있다.

방준호 코빗 부사장은 "국내와 글로벌의 BCH 시세 격차가 큰 이유는 국내 투자자들의 제한된 정보 습득으로 인한 상태에서의 투자가 원인"이라며 "BCH의 경우 글로벌에서도 본격적으로 나온지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정보를 국내 투자자들이 얻기 힘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BCH 자체의 국내 거래량이 아직 많지 않고,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와의 거래도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 변동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지난 1일 비트코인 세그윗 이슈를 앞두고 일제히 비트코인에 대한 입출금을 일시 중지했다. 이같은 정책은 BCH에도 그대로 연결돼 BCH 역시 입출금이 제한된 상태로 미리 입금해 둔 자금을 통해서만 거래가 가능하다. 빗썸, 코인원, 코빗 등은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8일부터 입출금 제한을 모두 해제할 계획이다.

신원희 COO는 "현재 BCH는 제한된 거래와 기대심리를 통해서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가상화폐 시장의 경우 사실상 국내외 시세가 결국 비슷하게 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2배 이상 높은 국내의 BCH의 가격이 거래 활성화가 되는 시점에서 글로벌 시세와 유사한 흐름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BCH의 경우 거래가 줄어들어 상장 폐지 가능성도 존재하는 만큼 가격 폭락에 대한 부분도 염두해 둬야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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