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이동통신 3사가 포화 상태에 접어든 무선사업의 한계를 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보편요금제 출시, 요금할인율 인상, 취약계층 요금 감면 등 매출 하락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해 이같은 양상은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의 IoT 가입자는 매년 증가해 올해 6월 600만명을 돌파했다. 이 통계에서 IoT는 차량관제와 원격관제(홈IoT, 가스‧수도 검침 등),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 등을 의미한다.

SK텔레콤의 2015년 12월 164만명이던 IoT 가입자는 1년 뒤인 2016년 12월에 203만명, 올해 6월 211만명으로 늘어났다. KT는 2015년 12월 108만명에서 올해 6월 187만명을 기록, 가입자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또한 같은 기간 97만명에서 136만명으로 증가했다.

‘스마트폰으로 가수 누수 여부 확인’...SK텔레콤, 가스검침 부문서 두각

SK텔레콤은 원격관제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67만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특히 IoT를 기반의 가스 검침 서비스 부문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2015년부터 IoT 기반 가스 검침 서비스를 개발해왔다. 그 해 8월 SK그룹의 에너지 계열사 SK E&S와 서울과 부산, 강원지역 1000세대를 대상으로 가스 AMI(지능형 원격검침인프라)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스마트폰으로 가스 사용량을 원격 확인 가능하고 가스 누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로, 사용자의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특히 에너지기업 검침원은 수많은 가정을 일일이 방문하지 않고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2016년 7월 IoT 전용망 로라의 전국망을 상용화하면서 가스 검침 사업은 탄력을 받는다.

그 해 10월 한국 LP가스 판매협회 중앙회와 손잡고 로라망 적용 원격검침기를 개발‧판매에 나섰다. 올해 3월에는 SK E&S와 추진하던 가스 AMI 시범서비스 가정을 1000세대 더 추가했다. 6월에는 전국 31개 LPG 사업자에게 원격검침 서비스를 제공하고, LPG 용기 절체기 검침용 원격검침기를 선보였다.

국내에서 쌓아온 경험을 발판으로 지난달 13일에는 중국 충칭시 경제정보화위원회, 충칭가스, 차이나모바일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충칭시에 2019년까지 스마트 가스 미터기를 보급한다.

향후 SK텔레콤은 국내외 IoT망 기반으로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분석해 각 나라별 특화된 서비스를 개발‧출시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가스 원격검침 사업에 이어 위치확인, 자동차 위치추적 등 다양한 IoT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추후 IoT망을 통해 수집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의 IoT 가입자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사진=픽사베이)

KT, 올해 하반기부터 ADAS 솔루션 본격 서비스

KT는 차량관제 부문에서 이통사 중 가장 많은 59만명(올해 6월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KT는 2016년 10월부터 차량 통합 관제 플랫폼 ‘기가 IoT 비하이클’을 통한 차랑 관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법인용 승용차의 운행기록부를 자동으로 작성해 주고 위험물의 안전 운송 경로를 탐색해준다. 또한 컨테이너의 위치와 상태를 관제해주는 컨테이너 관제 서비스도 담고 있다.

KT는 현재 차량 주행 중 전방 차량과의 추돌 가능성을 사전에 알려주고, 차선 이탈, 앞 차 간격 유지, 보행자 경고 등을 알리는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운전자에겐 안전한 운행을 가능케 하고 택시나 버스, 물류 회사 등에게 차량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관리 수단을 제공한다.

KT는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지난 6월 글로벌 차량 안전 솔루션업체 모빌아이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모빌아이는 인텔이 17조원에 인수한 이스라엘 기업이다. 올해 초 커넥티드카 전담 조직을 신설한 KT는 모발아이 ADAS 솔루션을 활용해 운전자 주행 안전을 확보하고 차량을 운행하는 서비스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KT는 인천광역시와 대구광역시 택시회사 2곳의 택시 100대에 ADAS 솔루션을 시범 적용하고 있다. KT는 시범 서비스를 기반으로 노하우와 데이터가 쌓이면 하반기부터 본 서비스를 추진할 방침이다.

KT는 수집한 운행정보를 기반으로한 차량관제 서비스를 활용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5G 자율주행 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KT는 현재 5G 버스의 임시운행과 관련, 국토교통부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LG유플러스, 올해 100만 가입자 달성 예상

LG유플러스는 홈IoT가 포함된 원격관제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건설사와 제휴를 통해 자사의 홈IoT 플랫폼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현재 LG유플러스가 파트너십을 맺은 건설사는 25곳으로,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많다.

LG유플러스는 홈IoT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가정 내 조명과 난방, 가스 등 빌트인 시스템을 통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이용자별 최적회된 가전 사용을 유도한다. 또한 스마트폰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외출 및 귀가 시 기기를 자동으로 작동할 수 있어 사용자의 편의를 높였다.

가전제품업체와도 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5월 쿠쿠전자와 IoT 밥솥과 정수기, 공기청정기를 선보였다. 같은달 IoT 금고(선일금고)를, 올해 4월에는 콜러노비타와 IoT 비데를 출시했다.

지난달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를 위한 IoT 상품을 선보였다. 견주는 혼자 집을 지키고 있는 반려견의 상태를 스마트폰으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음성 연결을 통해 반려견에게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홈IoT 서비스 가압자가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IoT 등 차세대 성장 분야는 한 회사가 독자적으로 서비스하는데 한계가 있다. 추후에도 파트너십을 통해 홈IoT 플랫폼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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