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병희 기자] 단체로 약속장소를 정해 만나기로 하면 꼭 몇몇은 길을 헤맨다. 약속 장소를 찾지 못해 먼저 도착한 일행과 통화를 하지만 초행길이라면 위치 설명을 듣다가 서로 화를 내기도 한다. 위치를 찾다가 바로 옆에 일행을 두고도 지나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만약 이때 상대방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면, 그 위치를 찾아가기 위해 메신저나 전화를 통한 번거로움이 아니라 스마트폰에서 한 번의 터치로 위치를 찾아가는 서비스가 있다면 이 문제는 바로 해결될 일이다.
상대방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웨어아유(Where RU)’는 바로 위치기반 서비스(LBS)를 통해 상대방을 찾아갈 수 있거나 상대방이 어디쯤 오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이 서비스를 구상한 한양-SK청년창업동아리의 ‘옵티마이즈’팀(팀장 노승철)은 최근 한양-SK 청년비상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실제 사업 상용화가 가능하고 사업의 수익모델도 비교적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은 덕분이다.
노승철 옵티마이즈 팀장은 “웨어아유와 유사한 애플리케이션은 현재도 많다”면서 “여러 명이 함께 맵을 보며 서로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맵(MAP) 방 등이 차별화 포인트”라고 소개했다.
실제 친구로 등록하고 위치를 조회할 수 있는 위치기반 서비스인 ‘친구찾기 서비스’, 지금의 내 위치를 전송하는 위치공유 애플리케이션, 실시간 친구 위치 확인 및 상대방 동의 후 픽업을 하는 우버친구 찾기서비스 등 LBS 관련 서비스가 늘고 있다. 그럼에도 웨어아유에 관심을 가질만한 이유는 기존 앱들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기 때문이다.
LBS 기반 앱들의 가장 큰 골치거리는 사생활 침해 부분이다. 웨어아유는 터치 한번으로 GPS 공유 ‘온오프(OnOff)’가 가능하도록 구성돼 사생활 침애의 우려를 불식시킨다. 지도에서 위치 확인 후 통화나 메신저를 통해 소통해야했던 불편함을 실시간으로 터치를 통해 찾아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여러 기능이 많아 고객 학습이 필요했던 기존 앱들과 다르게 선택과 집중으로 문자나 음성 등 언어적 수단, 지도 앱 없이도 터치하는 것만으로 친구 위치를 찾는 기능에만 집중했다.
가장 큰 차별화된 모델은 이른바 ‘맵(MAP)방’이다. 친구 사이의 위치를 찾는 앱은 많으나 실시간 소통이 불가능하고 1회성으로 GPS를 공유하고 끊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웨어아유는 목적에 따라 맵방을 만들고 1회성이 아니라 상시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메신저의 단체방처럼 연인 혹은 친구, 동호회 등의 맵방을 만들면 된다. 서로 GPS 수신동의를 해야만 맵을 형성할 수 있으며, 맵방 안에서는 여러 명이 함께 맵을 보며 서로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10대와 20대에게 인기가 높을만한 서비스다.
특히 부모와 자녀 맵방에 관심을 가질만하다.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의 위치 구역 설정을 통해안심구역 설정이 가능해 이 구역을 넘어설 경우 부모에게 경고 메시지를 알려준다. 자녀가 안전한 곳에 있는지, 안전한 곳을 벗어나고 있는지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노승철 팀장은 “1차 타깃인 10대~20대 고객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홍보한 뒤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잠재고객은 부모와 자녀, 학교 학생관리, 40~50대 동호회, 관광업 분야, 국립공원 분야 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모델도 세웠다. 실시간 터치 서비스라는 툴을 이용해 사용자들이 모이려고 하는 특정장소에 대한 정보를 기록하는 것으로 1차 수익을 창출할 예정이다. 향후 쌓인 데이터를 토대로 빅데이터 분석과 오프라인 투 온라인(O2O) 시장에서 수익모델을 추가로 만들 예정이다.
노승철 팀장은 올해 10월에 비즈니스 모델 특허(아이디어 보호)를 출원하고, 애플리케이션 정식 출시 및 법인설립을 준비중이다.
노승철 팀장은 이번 서비스를 군대 운전병으로 근무하며 생활 속에서 필요해 구상했다고 말했다. 사업계획서를 쓰고 복학하자마자 4개월간 실행에 옮긴 것은 창업에 대한 열정 때문이다. 대학 3학년인 노승철 팀장의 학생창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2학년때는 한방 생리대 사업 등 유통사업도 직접 해봤다. 고등학교 때는 11건의 개인특허출원을 하고 이 중 2건이 등록됐다. 고등학교 때부터 발명에 관심을 갖고 이를 상용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창업이라고 생각한 그는 대학도 창업을 위해 선택했다. 노 팀장은 “학생 창업에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곳이 한양대학교여서 선택하게 됐다”면서 “실제 지금도 한양대 창업지원단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노 팀장은 창업은 누구나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상황에 따라 학생일 때, 직장을 다니면서, 퇴직 후라는 시기가 있을 뿐 결국은 ‘작은 것이라도 자기 일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는 것이다. 그는 “이전에는 창업이라고 하면 장사, 도박, 대박 등의 개념으로 남의 일처럼 여기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누구나 창업을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생겨 창업을 위한 공부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생 창업 역시 ‘어떻게 한 번 해보자’가 아니라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꾸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노승철 팀장은 “웨어아유 서비스를 준비하며 ‘하면 된다’라는 좌우명을 갖게 됐다”면서 “터치 한번으로 세상 사람을 만나게 도와주는 것이 지금 현재의 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