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휴가철을 맞아 O2O(온오프라인연계) 렌터카 서비스인 카셰어링의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다. 동시에 카셰어링 업체의 차량관리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4일 카셰어링 기업 쏘카, 그린카 등에 따르면 성수기 차량 이용률은 평소에 비해 약 3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쏘카의 경우 올해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쏘카 차량 이용률은 6월에 비해 36% 증가했으며, 평균 주행거리는 약 3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카는 성수기에 차량 가동률이 평상시보다 약 30%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쏘카)

여름 휴가철인 7, 8월에는 카셰어링 서비스가 젊은층에게 편리함, 자유로운 이용시간 등의 이유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다면 기존의 렌터카 서비스와 O2O 카셰어링 서비스의 다른점은 무엇일까? 

우선 O2O 기반의 렌터카는 영업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24시간 차량을 대여할 수 있다. 모바일 기반의 서비스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예약한 뒤 차량을 찾아 이용하면 된다. 

대여 시간에서도 차이가 난다. O2O 카셰어링 서비스는 최소 30분부터 길게는 며칠, 장기렌트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다. 반면 렌터카 서비스는 최소 1시간부터 가능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 하루 단위로 대여가 가능하다. 때문에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는 카셰어링 서비스, 하루 이상의 대여를 할 때는 일반 렌터카 서비스의 이용률이 높다.   

세차, 정비 등 차량관리 어떻게?

휴가철 차량 가동률이 폭증하자 카셰어링 업체에서는 안전을 위해 차량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보통 각 지역의 사업부가 차량관리를 하고 있다. 

쏘카는 SK스피드메이트를 통해 차량점검 및 정비를 받고 있다. 차량은 한 대 당 일주일에 한 번씩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쏘카 측에서 고용한 전문 인력이 주행거리, 부품교체 시기 등 차량 데이터를 볼 수 있는 관제 시스템을 확인한 뒤, 직접 차를 몰아 SK스피드메이트로 이동해 점검을 받는다. 세차는 일주일에 두 번 씩 각 지역의 사업부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그린카는 자회사인 차량정비 전문업체 롯데오토케어를 통해 차량 점검, 정비를 하고 있다. 롯데오토케어의 정비차량이 담당 그린존을 순회하며 차량 상태를 점검한 뒤 문제가 있을 경우 정비에 나서고 있다. 차량 점검은 차량 한 대당 한 달에 한 번 이뤄진다. 

세차는 한 차량당 월 8회 이뤄진다. 또 세차된 차량을 이용하고 싶은 사용자를 위해 예약 페이지에 ‘최근 세차’로 표시한다. 최근 세차 표시는 하루가 지나면 사라진다. 

성수기 시즌이 되면 두 업체는 더욱 차량관리에 집중한다. 쏘카의 경우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타이어 집중관리를 7월부터 실시했다. 이밖에 와이퍼점검, 워셔액보충, 배터리 점검 등도 함께 실시했다. 

그린카는 임직원들이 직접 특별점검에 나서고 있다. 성수기인 7월부터 8월 사이 가장 가동률이 높아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그린존을 방문해 차량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O2O 특성상 차량 관리 쉽지 않아

하지만 O2O기반의 카셰어링 서비스에 대해 의구심과 불안감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은 아직도 많다. 차량에 이상이 있거나 내부가 더러워 차량을 교체하는 사례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제주도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한 정 씨는 "차량 상태가 좋지 않았다. 차량이 잘 나가지 않아 자칫하면 사고가 날 우려가 있어 고객센터에 전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론 곧바로 차량을 바꿔줘 큰 차질은 없었으나 교체를 하는 것 자체가 번거로웠다"면서 "차량 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카셰어링 업체에서도 자체 규정을 정해놓고 정기적으로 차량 점검을 하고 쾌적한 환경을 위해 내부에 물티슈, 쓰레기봉투 등을 마련해놓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도 한계가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서비스 특성상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것이 1차적 원인이다. 다음 사람이 탑승하고 난 차량을 그대로 타야하기 때문에 전 사용자에 따라 차량의 청결 상태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카셔어링 업체 측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량을 깨끗하게 이용할 경우 보상을 해주거나 세차가 된 차량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별도의 '세차' 표시를 해놓는 등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공유경제 사업인 만큼 이용자들의 책임의식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익명을 요청한 카셰어링업체 관계자는 “쾌적하고 안전한 차량 유지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업체에서 할 수 있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이용자들의 의식이 뒷받침되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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