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찬길 기자] “2016년 전기차 배터리 팩 기준 가격은 1kWh 당 273달러입니다. 우리는 2030년 배터리 가격이 1kWh 당 73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2일 인터넷을 통해 중계된 ‘전기자동차 도입에 관한 장기 전망(The long-term outlook for electric vehicle adoption)’ 세미나에 연사로 참여한 콜린 맥커레처(Colin McKerracher)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 연구원은 이렇게 설명했다.

콜린은 현재 전기차 업계가 가장 고민하는 것이 배터리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2년만 해도 배터리 팩 평균 가격은 2012년 상반기 기준 1kWh 당 689달러였다”라며 “지금까지 가격이 하락한 속도를 볼 때 2025년 109달러, 2030년 73달러까지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전기차용 배터리 팩 가격 변동 기록 및 전기차배터리 판매량.(자료=BNEF)

배터리 소재 가격 문제 탓에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가격 하락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뜻이다. 올해 1월부터 가격이 급상승한 코발트 가격 때문에 현재 배터리 업체들은 비상이다. 최근 LG화학과 삼성SDI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코발트 가격을 배터리 완제품 가격과 연동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배터리 에너지밀도는 배터리 팩 기준 2030년 1kg당 200Wh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 에너지밀도 역시 가격에 영향을 주는 요소다. 같은 20달러짜리 전지가 있다고 했을 때, 한 전지의 에너지양이 10Wh, 다른 한 전지의 에너지양이 20Wh라고 가정하면 1Wh당 가격은 각각 2달러, 1달러가 된다.

콜린 맥커레처는 전기차 가격 하락은 배터리 가격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기준으로 2026년 전기차 내 배터리 가격 비중이 24%가 되어 내연기관과 가격이 같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좀 더 빠르면 2025년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살림 몰시(Salim Morsy) BNEF 연구원은 전 세계 전기차 판매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전기차 판매 비중 1%를 넘은 미국⋅중국⋅유럽 시장의 전기차 판매 비중은 4년 안에 3.5%를 넘어설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2030년부터는 인도와 브라질이 2030년대 초에 상대적으로 늦게 전기차 비중을 늘리며 시장을 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살림 몰시는 이 같은 전기차 비중 확대 덕분에 배터리 수요가 2030년 1300GWh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015년 19GWh던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는 2020년 123GWh, 2025년 408GWh를 거쳐 2030년 1293GWh까지 증가할 것”이라며 “공급능력은 BYD, LG화학 등 아시아의 대형 배터리 업체들을 중심으로 2021년까지 배터리 생산능력 273GWh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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