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대표적인 소프트웨어(SW) 윈도10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마우스와 키보드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마우스나 키보드 혹은 터치를 사용하지 않고 눈만으로도 윈도10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눈으로 윈도를 사용할 수 있는 '아이 트래킹' 기술이 도입되면 루게릭병(ALS)처럼 신경질환으로 손을 원할하게 사용할 수 없는 환자들이나 손을 사용하기 어려운 위험한 환경에서도 윈도를 통해 업무 처리가 가능해진다.

MS는 1일(현지시간) MSDN(MS 개발자 사이트)을 통해서 윈도10에 아이 트래킹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윈도10에 탑재된 아이 트래킹 베타버전을 사용 중인 모습 (사진=MS)

아이 트래킹 기능은 지난 2014년 MS가 주최한 해커톤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아이 글래이즈 휠체어'팀의 아이 트래킹 기술에서 영감을 얻은 사티야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프로젝트 개발을 지시하면서 본격화됐다.

해당 프로젝트 개발을 담당한 MS 리서치 연구팀은 눈 추적 장치 개발 업체인 '토비(Tobii)'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윈도10에 탑재하기 위해 지난 3년간 연구개발을 지속했다.

MS 측은 "토비의 눈 추적 장치와 윈도10이 결합해 현재는 윈도 인사이더 프리뷰(테스트 버전 공개 사이트)에 베타버전을 공개한 상태"라며 "아이 트래킹 기능이 윈도10에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PC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마우스와 키보드 등과 같은 전통적인 제어 장치가 필요했다. 하지만 터치스크린 방식을 넘어서 아이 트래킹 기능이 실사용 가능해 진다면, PC뿐만 아니라 의료, 제조 산업 등 다방면에서 활용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아이 트래킹 프로젝트를 개발해온 에릭 버저 MS 윈도 SW 엔지니어와 하리시 쿠카미 MS 리서치 수석 SW 개발 엔지니어는 "2014년 해커톤에서 공개된 아이 트래킹 기술을 새롭게 개발한 결과 현재 눈만 사용해서 기본적인 텍스트를 입력하거나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는 수준까지 향상됐다"라며 "MS에서는 윈도10에 해당 기술이 완벽하게 적용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MS의 설명에 따르면 아이 트래킹 기능을 윈도10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눈 추적 장치인 '토비 4C'가 필수적이다. 토비 4C와 윈도10을 연동하면 실제 마우스 및 키보드로 수행할 수 있는 대부분의 작업을 눈을 통해서 가능하다.

아이 트래킹 기능이 윈도10에 완벽하게 적용된다면 루게릭병과 같은 신경질환으로 인해 그동안 PC 사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MS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손을 사용하기 어려운 좁은 공간이나 위험한 장소에서 업무 처리를 해야하는 제조 산업 분야 등에 있어서도 아이 트래킹 기능은 무궁무진한 활용 가능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현재 MS는 아이 트래킹 베타 버전을 공개했으며, 윈도 인사이드 프리뷰를 통해서 테스트해볼 수 있다. 다만, 정확한 아이 트래킹 정식 버전 윈도10 탑재일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그동안 애플과 MS는 운영체제(OS) 시장에서 새로운 인터페이스 표준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아이 트래킹 기술 개발에 경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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