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병희 기자] “가상화폐를 둘러싸고 최근 네덜란드 튤립 거품이나 2000년대 초 인터넷 거품과 비교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거품과는 다를 것이다.”

박창기 블록체인 OS 회장은 최근 가상화폐 세미나에서 “튤립은 환상이었고, 인터넷 열풍처럼 증권 시장의 가격은 이익의 몇배라는 가격이 대략 정해지기에 거품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과연 화폐의 톱 라인(Top Line)을 정하기는 쉽지 않기에 무조건 거품으로 몰고 가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박창기 회장은 이날 강연 질의응답에서 ‘가상화폐를 발행하는 ICO가 결국 편법으로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전통적인 시스템과 조금 다르게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 리더들을 보면 20대~30대 초반이 대부분이라며 이는 고정관념이 있으면 도저히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존 금융, 증권 등의 원리를 공부한 사람들은 납득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이 가상화폐라며, 그렇기에 네덜란드 튤립 거품, 유사 수신행위 등의 지적이 나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창기 블록체인OS 회장은 최근 가상화폐 세미나에서 가상화폐 열풍이 네덜란드 튤립 거품과는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회장은 “산업도 그렇고 기술도 그렇고 진보는 기존 법과 다르게 움직인다”면서 “국가가 인정하지 않는 민간이 발행하는 화폐가 이렇게 커지는 것을 기존 관점에서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ICO는 유사수신행위 문제를 피하기 위해 돈 대신에 비트코인 등을 받는 것이며, 스위스 등에 재단법인을 만들어 공익사업을 한다는 명분으로 비트코인을 기부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행법의 문제 소지를 없애기 위해서 법적구조를 만드는데, 이는 기존 전통적인 시스템이 갖고 있는 법적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박창기 회장은 가상화폐를 기존 튤립 거품이나 인터넷 거품과 비교해 다른 점을 설명했다. 첫 번째는 위쪽의 크기(upper size)가 열려 있다는 것이다. 주식도 회사 이익의 몇배라는 제한이 있지만 가상화폐는 위쪽의 크기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 그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말고라도 새로운 화폐가 글로벌 화폐가 되면 과연 가치가 얼마까지 될까를 측정하기 어렵다”면서 “제한선을 두기 쉽지 않기에 거품이다 아니다를 판별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지금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아직도 초보적인 수준이라는 것. 박창기 회장은 “비트코인은 시범적으로 해봤는데 우연히 대박난 것이고 이더리움도 비슷한 경향”이라면서 “이 두 개가 최후의 승자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직 기술적인 문제도 있고 설계가 불충분한게 많은 것처럼 실험적인 단계라는 것이다. 박 회장은 “비트코인, 이더리움이 제대로 진화하고 변화해서 업그레이드 되든지, 아니면 새로운 코인이 등장하든지 할 것”이라면서 “위쪽으로 제한선을 긋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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