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초중고등학교의 소프트웨어(SW)교육 의무화가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SW교육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SW교육 소외 계층이나 SW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무기관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 유영민)와 교육부(장관 김상곤)에서는 'SW교육 선도학교'와 '찾아가는 SW교실' 등 다양한 SW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민간 영역에서는 정부가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외 IT 기업을 중심으로 자체 개발한 SW교육 지원 사업을 확대 강화해나가고 있다. 

내년부터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는 '정보' 과목으로, 초등학교 5·6학년은 2019년부터 실과 내 'ICT 활용' 과목으로 SW교육이 필수 과목 지정 및 의무화된다.

내년부터 본격화될 SW교육 과정 (자료=교육부)

손종걸 과기정통부 사무관은 "앞으로 시행될 SW교육의 경우 논리적 사고와 창의력을 도와 주는 수단으로 진행된다"라며 "SW교육 중 코딩교육 부분은 프로그래밍 언어 학습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SW교육 의무화 내년부터 본격 시행

특히 내년부터 시행될 SW교육 내용에 초등학교의 경우 소프트웨어 이해, 프로그래밍 요소와 구조, 로봇의 기능 과 구조 등을 배우게 되며 중학교에서는 자료와 정보, 문제해결과 프로그래밍, 컴퓨터 시스템 등 본격적인 SW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을 위한 과정이 진행된다. 끝으로 고등학교에서는 텍스트 프로그래밍 언어인 C와 파이썬 등 직접 프로그래밍 언어를 활용한 코딩 개발 과정까지 진행되는 만큼, SW교육에 대한 관심은 갈 수록 커지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교육부는 본격적인 SW교육 의무화를 앞두고 지난해(900개교)에 이어 올해도 전국에 SW교육 연구·선도학교 1200개교를 선정해 학교 별 SW교육 과목 운영 테스트와 교과시간 외 창의적 체험활동 등을 통해 SW 소양을 향상 시킬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들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에 있는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각각 약 6001개, 3209개에 달하는 등 주무기관에서 SW교육 선도 학교 지정 등 지원 프로그램에 한계가 있다. 이에 민간 기업들이 SW교육 확산에 발벗고 나선 상태다.

국내 IT기업들 다양한 프로그램 가동

먼저, 국내 대표 IT 기업인 삼성SDS(대표 정유성)는 SW교육 의무화 방침이 나오기 이전부터 장애 청소년들과 소년소녀가장들을 선발해 SW교육을 비롯한 IT교육뿐만이 아니라 장학금 및 멘토링 프로그램을 마련해서 지원하고 있다. 또한 전국 소년원을 대상으로 정보통신기술(ICT) 교육을 통해 소년원생들의 원활한 사회 복귀를 위해 IT 자격증 취득도 지원 중이다.

삼성SDS 관계자에 따르면 "일반적인 SW교육뿐만 아니라 '엔젤만 증후군' 가정을 지원하기 위한 의사소통 애플리케이션인 '엔젤톡'을 삼성SDS 임직원의 자발적인 재능 기부로 개발했다"라며 "희귀질환으로 고통을 겪는 부모와 아이의 의사소통을 위한 사회공헌 프로젝트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엔젤만 증후군은 발달이 지연되고, 말이 없고, 독특한 얼굴 이상과 함께 발작과 경련이 이뤄나는 희귀질환으로 이 증후군을 앓는 아동들의 치료를 위해서는 부모와의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 CNS(대표 김영섭)는 무료 SW 코딩 교육 프로그램 '코딩 지니언스'를 지난 4월부터 진행 중이다. 재능기부에 참여한 LG CNS 임직원과 서포터즈가 함께 직접 중학교에 찾아가 코딩 프로그램 기초, 레고 EV3 로봇 실습,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에 대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국내 대표적인 SW기업 한글과컴퓨터(대표 김상철, 이원필)는 한컴 SW캠프, 한컴 SW아카데미, 한컴 미래인재양성캠프 등을 지난 2016년부터 매년 진행 중이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원장 서병조)이 주관하는 '초중고 SW교육 클라우드 시범지원 사업'에는 지난해 12월부터 참여하고 있다.

특히 한글과컴퓨터는 클라우드 오피스 서비스인 '넷피스 24'를 교육용으로 특화해 개발한 '넷피스 24 에듀'를 전국 23개 초중고 8000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SW교육을 위한 IT 환경 구축 사업인 '디지털스쿨백팩' 사업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진행한다.

디지털스쿨백팩 사업은 웹오피스뿐만 아니라 코딩의 개념부터 알고리즘까지 블록코딩으로 배울 수 있는 '코들리'를 통해서 학생들의 직접적인 프로그램 코딩도 체험해볼 수 있다.

한글과컴퓨터 측은 "내년부터 초중고 교육과정에서 SW교육이 의무화됨에 따라 초등학생때부터 SW의 개념을 익히고 친숙하게 여기도록 체계화된 SW교육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한컴은 코딩에 국한된 것이 아닌 놀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SW의 원리를 익히고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방식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진행 중인 'CJ SW 창의캠프' 모습 (사진=CJ올리브네트웍스)

CJ올리브네트웍스의 경우 'CJ SW 창의캠프'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6월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SW교육 및 현장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특히 SW교육 의무화 대상인 5·6학년을 CJ올리브네트웍스 본사로 초청해 스마트오피스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견학 등 최신 IT 기술을 경험하는 현장 중심의 SW 체험 학습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비영리 교육기관인 '커넥트 재단'을 통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학부모와 선생님들에게 SW교육의 가이드라인 및 아이들의 쉽고 재밌는 SW 체험을 위한 '소프트웨어야 놀자(http://http://www.playsw.or.kr)' 사이트를 제공하며, 아이들이 직접 프로그래밍 연습을 하고 친구들과 공유 활동도 가능한 EPL SW 교육 플랫폼 '엔트리(https://playentry.org/)'도 운영 중이다.

EPL SW 교육 플랫폼 엔트리 모습. 무료로 누구나 SW 코딩을 배울 수 있다.(사진=엔트리)

SK텔레콤은 EPL '엔트리'를 통해 SW 교육용 로봇 '알버트 스쿨'를 구동하면서 SW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실제 로봇을 통한 코딩 교육이 학생들의 흥미를 자극해 교육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인정받은 만큼, 지속적으로 로봇을 통한 코딩 교육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SW마이스터고 졸업생을 대상으로 인턴 채용을 통해 고등학교 졸업 후 정규 채용을 하는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라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안랩은 SW 무료 교육 프로그램 '안랩샘'을 통해 배출된 SW교육 전문 강사를 토대로 '찾아가는 무료 SW 코딩 교육'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초중등학교를 대상으로 상대적으로 SW교욱관련 예산이 부족하고 코딩 교육 기회가 적은 학교를 우선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한국SW산업협회(협회장 조현정)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초중고등학교와 1대1 자매결연을 맺고 SW교육을 지원한다. 특히 협회와 회원사가 전문가, PC와 SW 등을 직접 지원해 대상 학교의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IT 기업도 국내 SW교육 적극 나서

국내 IT 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IT 기업들도 SW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사람 중심의 연속성 있는 교육, '컴퓨팅적 사고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SW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MS가 제공 중인 '마인크래프트 인 에듀케이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모습 (사진=MS)

전국 초중등학교를 대상으로 SW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쇼케이스 스쿨', 가상의 공간에서 전문가와 협업능력과 SW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스카이프 인 더 클래스룸', 인기 게임인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한 SW 교육 수업 '마인크래프트 인 에듀케이션' 등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교육자 커뮤니티'와 '티처 아카데미', '마이크로소프트 혁신 교사' 등 SW교육을 가르칠 선생님들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인 점이 눈에 뛴다.

국내에 진출한 가장 오래된 글로벌 기업 중 하나인 한국IBM의 경우도 SW교육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국IBM은 교육부와 함께 지난 2011년부터 'IBM 스마트 과학캠프'를 진행하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새롭게 부상하는 기술에 흥미를 갖고 직접 실험 및 도전을 해볼 수 있도록 매년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영메이커 모여라'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하는 학생들이 매주 미션을 수행하고 공유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여기에 SW교육을 위한 교육 콘텐츠 개발 지원을 위한 교사연수 워크샵 '티처스 트라이사이언스' 프로그램도 매년 시행하고 있다.

구글코리아는 온라인 동영상 강의를 제공하고 SW엔지니어가 유튜브를 통해 멘토링를 해주는 '코딩 야학'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상학 과기정통부 SW정책관은 "SW는 제4차 산업혁명과 지능정보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기초 소양"이라며 "사회적 배려계층 학생들이 부담없이 다양한 SW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