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국내외 IT 환경이 기존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업들은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수단 중 하나로 여기며 고민했지만, 앞으로 클라우드 환경은 더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가 돼 가고 있다.

기업들이 클라우드 환경으로 빠르게 전환함에 따라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장 중이다. 이와함께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도 클라우드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는 2017년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3% 증가하며 클라우드 시장의 강자임을 증명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17년 회계년도 4분기(4~6월) 애저 클라우드 매출이 97% 상승하며 AWS를 바짝 추격했다.

2017년 1분기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 성장률과 점유율 비교 (자료=시너지리서치그룹)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던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는 2017년 2분기 매출이 42% 증가하며 앞으로의 기대감을 키웠고, 그동안 하드웨어(HW) 비즈니스에서 클라우드로 전환을 꾸준히 진행해왔던 IBM은 2017년 2분기 매출이 15% 상승에 그치면서 주춤하는 모양새다.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 지출 규모 (자료=IDC)

지난해 발표된 시장조사업체 IDC의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 지출 예상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글로벌 전역에서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에 지출한 금액은 820억달러(한화 약 91조8400억원)에 이르며, 올해는 990억달러(한화 약 110조8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매년 19%씩 성장하는 것으로 2020년에는 1620억달러(한화 약 181조4400억원)를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에 지출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AWS, MS, 구글, IBM 등이 계속 높은 성장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만큼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을 두고 더욱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것임을 짐작 할 수 있다. 특히 애초에 클라우드 기업으로 시작한 AWS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SW) 기업이었던 MS와 HW 기업이었던 IBM도 내부 사업 구조 및 방향을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으로 정조준 하며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을 두고 한판 싸움을 준비 중이다.

아마존과 AWS의 순이익 추세 (자료=스타티스타)

먼저 지난 2006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AWS의 경우 2017년 1분기 매출액이 36억6000만달러(한화 약 4조1000억원)로 전년동기 매출 26억6000만달러(한화 약 2조9700억원)에서 42.69%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한 357억달러(한화 약 39조9800억원)를 기록한 아마존에 비하면 겨우 10% 정도 남짓한 규모에 지나지 않지만, AWS가 아마존 전체 순이익의 89%를 지탱하고 있다는 점을 봤을때 클라우드 비즈니스 영역에서 엄청난 영업 이익률이 발생한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2017년 1분기 아마존 전체 순익은 10억500만달러(한화 약 1조1200억원)이며 그 중 AWS가 8억9000만달러(한화 약 9900억원)를 벌어들었다.

특히 AWS의 연간 매출은 140억달러(한화 약 15조6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당분간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독주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AWS가 퍼블릭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시작한지 4년 뒤인 2010년에 애저를 공개하며 클라우드 비즈니스에 뛰어든 MS는 지난 2015년 당시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총괄하던 사티야 나델라가 최고경영자(CEO)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클라우드 중심의 비즈니스를 진행했다.

MS의 2017년 회계년도 4분기(4~6월) 매출 실적 (자료=MS)

지난 21일 2017년 회계년도 4분기(4~6월) 실적 발표 내용을 살펴보면 MS의 인텔리전스 클라우드 영역에서 매출액 74억달러(한화 약 8조2900억원)를 기록했으며, 전년동기대비 11%의 성장을 달성했다. 인텔리전스 클라우드 영역에 포함된 서버 제품 매출을 제외한 애저 클라우드만을 따로 살펴보면 전년동기대비 97%가 상승했다.

MS는 기존 온프레미스 설치형 SW였던 오피스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제공하며, 다이나믹스365 역시 SaaS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더이상 단독 설치형 SW 형태가 아니라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이다. 여기에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링크드인 역시 커머셜 클라우드 영역으로 포함해 클라우드 실적으로 공개하는데, 이 모든걸 포함한 MS의 커머셜 클라우드 영역 전체의 4분기 매출은 233억달러(한화 약 26조960억원)에 달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으로 시장 분석가들은 평가했다.

2017년 2분기 구글 알파벳 실적 (자료=알파벳)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2017년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구글의 자산 매출(구글 검색, 광고, 유튜브 등)은 184억2500만달러(한화 약 20조636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19%가 증가했으며, 이 중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과 구글 플레이 매출 등이 포함된 구글 기타 매출은 30억9000만달러(한화 약 3조46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42% 성장했다. 물론 이 영역에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하드웨어 매출이 포함된 상태로 다소 부정확할 수 있지만, 포브스의 분석에 따르면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의 성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끝으로 IBM의 2017년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IBM 클라우드 서비스인 블루믹스가 전년동기대비 15% 성장한 39억달러(한화 약 4조3680억원)를 달성했다. 2017년 2분기 글라우드 전체 매출 실적을 살펴보면 39억달러로 여전히 꾸준한 성장을 계속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IBM 전체 매출이 193억달러(한화 약 21조6160억원)로 기존 HW 비즈니스 영역의 부진으로 전년동기대비 5% 하락하는 등 21분기 연속 하락을 기록함에 따라 15% 상승에 그친 클라우드 비즈니스 매출에 아쉬움이 많다는 평이다.

특히 경쟁업체인 AWS, MS 등에 비해서는 절대적 규모뿐만 아니라 성장률에 있어서도 뒤지는 형편이며 후발주자인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에 비해서는 성장률에서 밀리는 등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지니 로메티 IBM CEO가 클라우드 서비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등을 핵심 전략 분야로 꼽고 이를 지속적으로 집중 투자할 계획을 밝힘에 따라 향후 효과적인 기술 서비스 결합에 따라 IBM의 추후 클라우드 서비스 영역에서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 IaaS 부문 (자료=가트너)

데이브 바톨레티 포레스트 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현재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AWS와 MS가 양강을 유지하며 경쟁할 것"이라며 "관건은 IBM과 구글의 3위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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