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최근 카카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커진 덩치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주요 사업 분야를 떼어내고, 게다가 대규모 투자유치에도 성공했습니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으로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카카오의 결정입니다. 올해만 해도 카카오메이커스, 카카오페이가 별도 법인으로 분사했으며 내달 1일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분사할 예정입니다. 이밖에도 70여개의 자회사가 있습니다.

카카오는 수많은 자회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최근에는 공동체성장센터를 신설했습니다. 송지호 패스모바일 대표가 이끄는 이 센터는 임지훈 대표의 직속 기구입니다. 계열사의 주요 현안과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본사를 비롯한 자회사들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가교 역할을 수행합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이처럼 사업을 떼어내고, 이를 관리할 센터를 신설하는 등 카카오가 각 사업의 판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의구심을 품기도 합니다. 업계의 관심과 기대가 각 부문의 수장들에게 몰리면서 임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카카오 관계자들을 비롯한 내부 상황에 밝은 사람들은 이와 다른 말을 합니다. 한 관계자는 "김범수 의장이 임지훈 대표 취임 초기, 임 대표에게 스타트업 정신 혹은 비슷한 방식으로 경영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카카오는 스타트업 집합체와 마찬가지입니다.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카카오라는 울타리 속에 모여 사업을 강화하고, 본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 육성기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카카오만의 경영방식이 국내서는 드문 경영방식이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사업분사의 경우, 해당 기업에 부정적인 이슈가 있을 때 기업들이 주로 선택하는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일각의 비판에도 묵묵히, 꾸준히 자사만의 사업전략을 택해온 카카오의 노력에 대해 최근에는 다른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카카오의 최대 고민거리인 모빌리티 부문의 수익화에 대한 고민이 해결될 조짐이 보이면서 말이죠. 내달 분사하는 카카오모빌리티 부문이 대규모 투자유치와 함께 수익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 하반기 계획 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임 대표는 브런치를 통해 카카오 서비스의 주요 성과, 방향성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임 대표는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존재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카카오는 왜 있지? 국민들에게 어떤 가치를 주는거지?’ 이 질문을 스스로,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끊임없이 던져왔던 것 같습니다”고 운을 띄웠습니다.

그러면서 “저와 제 동료들은 기술을 통해, 연결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는 신념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임 대표의 말처럼 카카오는 그동안 '세상의 모든 것을 연결한다'는 경영철학을 강조해왔습니다.

따라서 스타트업 정신을 이어오고 있는 카카오가 사업 강화를 위해 떼어낸 각 자회사들과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특히 이러한 결과로 4500만 사용자들과 각각의 서비스를 어떤 신기술을 기반으로 연결해줄지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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