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길주 기자] 연일 계속되는 폭염속에 에어컨, 선풍기, 에어서큘레이터 등 냉방 가전제품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전기요금에 대한 부담은 높아져만 가는 온도와 함께 상승한다. 기온과 비례하여 냉방기기 가동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에너지효율 1등급 가전제품은 물론, 사용한 전력량과 이에 따른 누진세 변경 시점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까지 등장했다. 이 같은 변화는 매년 반복되는 무더위로 인해 ‘에너지 효율성’과 ‘전기세’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본격적인 폭염 시작에 소비자들의 걱정인 전기요금 다이어트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효율적인 에어컨 사용으로 누진세 걱정 뚝!

여름철이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에어컨인 경우 먼저 에어컨 가동 전 실내의 더운 공기가 빠져나가도록 환기해야 한다. 더운 여름 실내에 꽉 찬 더운 공기를 무턱대고 에어컨으로 식히려고 하다가는 전기세가 많이 나올 수 있다.

에어컨을 켠 직후에는 `파워냉방`이나 바람세기 `강풍`으로 작동해 실내 온도를 빠르게 내리는 것이 좋다.

전기세는 실외기 작동과 밀접한데, 약풍으로 켜두면 실외기가 계속 돌면서 꾸준히 전력을 사용하게 된다. 따라서 처음엔 낮은 온도를 설정해 `강풍`으로 세게 에어컨을 가동한 뒤 시원해지면 희망온도를 올리고 `약풍`으로 전환해 실외기 사용시간을 줄이는 게 합리적이다. 온도를 1도 올릴 때마다 전기 요금을 10% 정도 절약할 수 있다.

실외기는 열을 방출해 식히는 기기다. 이 때문에 실외기의 전력 사용량을 줄이려면 실외기가 열을 받지 않게 하고 실외기가 받은 열을 빨리 식혀주는 게 중요하다.

실외기는 공기가 잘 통하면서도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에 두는 게 좋다. 실외기 주변에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춰주는 것도 에어컨 효율을 올리는 한 방법이다.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을 때는 전기 코드를 빼놓는다. 전기 코드만 빼놓아도 약 30%의 전기 절약이 가능하다.

또한, 에어컨을 틀면서 선풍기나 에어서큘레이터를 함께 사용하면 좋다. 에어컨을 사용할 때 선풍기를 함께 틀어주면 찬 공기가 빨리 퍼지기 때문에 원하는 온도까지 맞추는 시간이 줄어든다. 서큘레이터는 냉방기기와 함께 사용하면 상하 균형있는 온도유지로 적은 전기사용으로 쾌적한 실내를 만들어 준다.

LG 베스트샵 강서본점 매니저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여름 가전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사용해 봐... 낭비 에너지 제로 

가정용 전기요금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냉장고를 효율적이고 알뜰하게 사용하는 방법이다. 냉장고는 벽과의 거리를 두고 배치하고 방열판을 주기적으로 청소한다.

냉장고는 60 ~ 70%만 채운다. 냉장고 내부를 10% 채울 때마다 3.6%의 전력 소비량이 증가한다. 음식물이 너무 꽉 차 있으면 냉장 효율이 떨어지고 냉기가 순환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기를 더 많이 쓰게 된다.

반면, 냉동실의 경우에는 냉장고와는 반대로 빈 공간을 꽉 채워주는 것이 냉기 보존이나 냉기 전달이 잘 돼서 전기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된다. 만약 냉동실 안에 채워둘 게 없다면 얼음물이나 아이스 팩을 이용해 빈 공간을 채워준다.

그리고 여름철에는 음식이 상할까 봐 냉장고 온도를 기존보다 더 낮게 조정하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전기요금이 늘어난다. 냉장고 온도는 무조건 차갑다고 좋은 게 아니다. 음식에 따른 적정온도가 있다.

냉장고의 적정온도는 영하 1도 ~ 영상 5도, 냉동실의 적정온도는 영하 18도 ~영하 20도 정도다. 적정온도에 맞추거나 크게 차이 나지 않게 온도를 설정하는게 좋다.

또한, 냉장고 전기요금 절약을 위해선 정리가 필수다. 냉장고 가장 높은 칸에는 손이 쉽게 닿지 않으므로 많은 음식을 넣지 않는 것이 좋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두번째, 세번째 칸에는 자주 먹는 밑반찬을, 문 쪽에는 되도록 온도 변화에 민감하지 않은 잼이나 치즈, 견과류와 음료수, 물, 매실청 같은 숙성 음식을 보관하는 게 좋다.

야채실의 야채나 과일들은 눕혀서 보관하는 것보다는 꼭지나 앞을 위로 향하게 보관하는 것이 신선도 유지에 더 효과적이다. 냉동실은 보관 기간이 중요하다. 계속 얼려놓으면 자리 부족은 물론, 냉기순환이 되지 않아 성능이 떨어진다. 냉동고에 낀 성에를 제거해도 전기세 절약에 도움이 된다.

모든 전자제품은 자주 ‘켰다· 껐다’를 반복하지 않는 게 좋다. 냉장고도 자주 열고 닫지 않는 것이 전기요금을 아끼는 지름길이다. 냉장실을 10초 동안 열었다가 닫으면, 다시 원래 온도로 돌아가는데 10분 이상 걸린다. 

LG 베스트샵 강서본점 윤상아 매니저는 "여름철에는 전기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낡은 에어컨이나 냉장고는 절전형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인 제품으로 교체하여 전기 낭비를 줄이고, 구입시 효율등급 라벨을 확인하고 인원수에 적합한 용량의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쓰지 않는 전기 플러그는 뽑아놓고 가전제품의 올바른 사용방법을 인지해 사용하면서 관리도 철저히 한다면 세어나가는 전기를 아낄 수 있다" 고 전했다.

홈플러스 목동점 삼성 디지털프라자 김진수 팀장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정부 환급금 제도는 지난해 일시적으로 실행된 제도지만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가전제품은 다른 가전제품에 비해 전기를 아끼는 쉬운 방법이다"면서 "가전제품 구매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꼭 염두해 구매하고 현재 지난해에 비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을 많이 찾아 판매량도 많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 IoT, AI기능이 탑재된 제품 또한 제어와 통제 기능으로 세는 전기를 아낄 수 있고, 냉방 이용을 1시간 줄이기만 해도 20% 전기를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코마일리지 홈페이지 이미지

에코마일리지는 보이지 않는 돼지 저금통

에너지효율 1등급 가전제품 환급금 정책이 올해는 적용되지 않지만 전기세를 줄이면서 동시에 나라에서 돈까지 받는 방법이 있다. 생활에너지 절약을 통해서 연 최대 10만원 어치를 돌려받는 '에코마일리지' 제도다.

에코마일리지 제도는 전기, 수도, 도시가스를 절약한 만큼 마일리지를 주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다. 이 마일리지는 현금처럼 쓸 수 있다.

4단계의 절차를 밟으면 된다. 홈페이지 가서 회원가입 하고, 고객정보를 입력한다. 원하는 은행 영업점과 멤버십을 선택한 다음 시간이 지나서 에너지 절감에 성공하면 인센티브를 받는 것이다.

에너지 사용량 책정은 최근 2년간 내가 사용한 에너지를 평균을 내서 에코마일리지 홈페이지 가입(및 에코마일리지 카드발급)월의 다음 달부터 6개월간의 에너지 사용량을 평가한다. 6개월 주기로 집계한다.

5에서 10%가량 절약했으면 만 마일리지를 주고, 10%-15% 감축은 3만 마일리지, 15% 이상 달성했으면 5만 마일리지를 제공한다. 한번 받을 수 있는 게 최대 5만원, 연 2회 받을 수 있으니까 일년에 1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한 세대 당 한 명이 신청할 수 있지만 마일리지는 가족끼리 나눠쓸 수도 있다.

이런 에코마일리지는 사용은 일단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기부나 사막화 방지를 위한 나무 기부의 마일리지 기부, 모바일 문화상품권, 티머니 충전권, 문자메시지 쿠폰 형식으로 발급 가능하고, 현금으로 전환하거나 지방세를 납부할 수 있다.

또한 아파트 관리비 차감 결제도 가능하고, BC TOP포인트로도 전환된다.

적정 에너지를 현명한 방법으로 생활에 실천하면서 무더운 여름 무서운 전기도둑으로부터 벗어나 윤택한 여름을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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