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내달 1일 비트코인이 2개 이상으로 분할 될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단일 가상화폐로 유지될 것인지 결정될 운명의 날이 다가오는 가운데,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이를 대비해 비트코인 거래를 일시 중지 시킬 계획이다.

만약 비트코인이 분할된다면 새롭게 생길 비트코인캐시(BCC)에 대한 정확한 방안 마련은 계속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블록체인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분할 되더라도 거래소 입장에서 새롭게 만들어질 BCC 가상화폐 대처 문제는 특별한 처리 기술을 요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비트코인이 내달 1일 예정된 세그윗 이슈로 분할 위기에 처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이에 대비해 비트코인 입출금을 일시 중지할 계획이다.(사진=비트코인AG)

빗썸-코인원-코빗, 비트코인 입출금 '일시 중지' 내부 논의 중

국내 가상화폐 거래량 기준 1위를 기록 중인 빗썸의 경우 내달 1일 예정된 비트코인 세그윗(SegWit) 이슈로 인한 비트코인 분할에 대비해 일단 기본적으로 비트코인 입출금을 일시 중지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빗썸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며칠간 이 문제를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계속된 논의를 해왔다.

특히 24일 오후 최종적으로 내부 논의를 한 결과 비트코인 입출금을 일시 중지할 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단 정확한 일시 중지일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다.

빗썸 관계자는 "지난 며칠간 비트코인 세그윗 이슈에 대해 지난 며칠간 계속된 논의를 진행해 왔다"라며 "내달 1일 이전에 비트코인 입출금을 중지할 계획이지만, 아직 정확한 중지 일정을 확정하진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그윗 진행 상황을 다양한 루트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라며 "이르면 내일(25일) 중으로 일시 중지 일을 공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추가 취재에 따르면 빗썸의 경우 코인원과 비슷한 28일 전후로 비트코인 입출금 일시 중지를 진행 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입출금 일시 중지 종료 일정은 아직 예상하기 어렵다.

코인원의 비트코인 입출금 일시 중지 공지(자료=코인원)

코인원의 경우 지난 19일부터 세그윗으로 인한 비트코인 입출금 일시 중지를 예고했으며, 공식적으로 지난 21일 비트코인의 소프트포크 발생으로 인해 28일 오후 6시를 기점으로 비트코인 입출금 일시 중지가 될 예정이다.

신원희 코인원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내달 1일 비트코인의 상황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입출금 일시 중지를 할 계획"이라며 "사실 기술적으로는 세그윗이 진행된 이후 곧바로 비트코인 입출금 일시 중지를 해제 할 수 있지만,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시장 상황이라는 것은 마이너(채굴자)들의 해시파워라던지 일시적으로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것인지 어떤 코인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이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신원희 COO의 설명이다.

이어 "비트코인 입출금 일시 중지 해제의 경우 세그윗이 진행되고 2~3일 정도가 지난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약 내달 1일 비트코인 세그윗 이슈에 있어서 비트코인 개발자와 채굴자, 그리고 거래 참여자 모두가 원할히 합의를 이뤄 통과된다면 일시 정지 기간은 그만큼 더 짧아질 가능성도 큰 것으로 확인됐다.

코빗의 경우는 아직 비트코인 입출금 중지에 대한 정확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계속 세그윗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상황 진행에 따라 비트코인 입출금 일지 중지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방준호 코빗 부사장은 "현재 코빗의 경우 비트코인 입출금 중지에 대한 계획을 확정한 바는 없다"라며 "세그윗 상황을 계속 주시 중인 상태로 상황에 따라 일시 중지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만간 현 상황에 대한 공지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현재 세그윗 상황이 양 진영간 합의가 이뤄지고 있어 변화에 맞춰 일시 중지에 대한 날짜를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분할 시 발생할 BCC에 대한 준비 마련 중

이와 함께 내달 1일 비트코인이 분할된다면 새롭게 생길 BCC의 경우 거래 등 처리 문제에 있어서는 국내 모든 가상화폐 거래소가 내부적으로 기술 측면에서는 준비를 마련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특히 블록체인 기반 기술로 이뤄진 비트코인의 경우 세그윗 혹은 하드포크·소프트포크 등이 발생하더라도 개발자나 마이너, 투자자 입장에서는 큰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가상화폐 거래소 입장에서는 기술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BCC 추가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비트코인 개발자와 대규모 채굴자 연합인 비트메인 사이에서 세그윗 처리 방법에 대한 이견이 발생했다. 이에 개발자 측에서 정해진 날짜에 강제로 세그윗이 진행되는 UASF(user activated soft fork)를 선언하자, 비트메인은 내달 1일 하드포크(UAHF)를 실행한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이 최소 2개로 쪼개질 위기에 처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개발자와 채굴자간의 세그윗에 대한 합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내달 1일 비트코인이 분할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보도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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