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드론, 빅데이터 기술 등이 발전하면서 푸드테크 산업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모바일로 주문을 하거나 좋아하는 음식의 맛집 정보를 얻는 등 푸드테크는 우리의 삶에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

푸드테크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식품(Food)’과 ‘기술(Tech)’이 결합한 신산업을 말한다. 기존의 식품 관련 서비스업에 빅데이터, O2O(온오프라인 연계) 등의 기술이 더해져 음식 주문, 맛집 추천, 음식점 예약 등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푸드테크 사업을 하는 기업은 대표적으로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배달통과 요기요를 운영하는 알지피코리아, 맛집추천서비스 식신과 다이닝코드 등이 해당된다. 이밖에도 B2B(기업간기업) 축산물중개 플랫폼 미트박스, SNS 데이터 기반의 장소 추천 서비스 얍플레이스, 신선식품 배송업체 헬로네이처 등 수많은 푸드테크 서비스 기업이 있다.

스마트폰과 함께 3단계 진화 '배달음식 주문중개 서비스' 

그중 현재 '포화상태'라고 불리는 푸드테크의 대표적인 주문중개 서비스는 이미 보편화되어 우리 삶에 자리잡았다. 특히 주문중개 서비스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세단계에 걸쳐 음식문화를 바꿔놨다.

우선 1차적으로 ‘주문방식’을 바꿨다.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시작한 2010년, O2O 배달앱 배달통, 배달의민족이 출시됐다. 기존의 음식점 번호와 메뉴가 스마트폰의 앱 속으로 들어가, 몇 번의 터치로 주문을 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모바일에서 간편결제를 할 수 있어, 스마트폰 하나로 주문부터 결제까지 할 수 있도록 주문방식을 바꿔놨다.

2차적으로 기존에 배달됐던 음식이 치킨, 피자, 중식이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배달이 안됐던 음식점의 메뉴까지 배달이 가능해졌다. 이로써 업주들에게는 추가 매출, 라이더에게는 추가 수익을 발생할 수 있도록 했다.

3차적으로는 신선식품을 비롯한 반찬까지 배송이 가능해졌다. 과일, 채소, 축산물부터 국, 반찬, 찌개 등의 배송이 이뤄지고 있으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사용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지난 1년사이 관련 서비스인 배민프레시의 반찬주문수가 9배 늘었다. 이처럼 사용자들의 반응이 좋아지자, 대기업에서도 신선식품 배송에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은 헬로네이처를 인수했다.

푸드테크가 가져올 변화 '무궁무진'...적합한 규제도 필요

그렇다면 푸드테크는 앞으로 어떠한 다른 변화를 가져올까? 우선 음식배달이 되지 않는 더 많은 음식점들의 배달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때문에 푸드테크는 전망있는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음식 배달을 하지 않는 50만개 음식점 중 10%만 배달을 해도 배달대행에 종사하는 인력이 10만명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게다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신선식품 배송의 경우 시장자체가 초기 단계다. 만약 신선식품의 온라인 거래가 늘어난다면 이와 관련된 인력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 푸드테크의 기술적인 발전으로 시장이 성장하고 그로 인해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푸드테크와 관련된 대표적인 일자리로는 배송 인력, 빅데이터 전문가, 사물인터넷(IoT) 센서 엔지니어, 드론 엔지니어, 솔루션 엔지니어, 로봇 엔지니어 등이 해당된다.

하지만 푸드테크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 업계에서는 관련 규제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선 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식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할 수 없다. 온라인에서 식품을 판매하려면 오프라인과 같은 식품제조업 허가를 취득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의 시설을 갖춰야 하는데, 이는 이제 사업을 시작하는 소규모 스타트업들에게 걸림돌이 된다.

또 현재 외식배달업은 관련 법이 없어 물류서비스로 정의되어 있다. 때문에 배달대행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은 법적인 테두리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 성장하고있는 푸드테크 산업의 현주소와는 달리 법적인 규제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안병익 한국푸드테크협회 회장은 “푸드테크 산업에는 아직 개선되어야 할 규제가 많다”면서 “푸드테크협회를 통해 회원사들과의 교류 뿐만 아니라 규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개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푸드테크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전세계 푸드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금은 지난 2012년 2억7천달러에서 지난해 57억달러로 20배 이상 증가하면서 VC투자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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