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국내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커넥티드카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래 먹거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커넥티드카의 중요성은 자율주행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커넥티드카의 핵심 시스템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를 개발중이며 카카오는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최근 완성차 업체와 제휴를 맺었다.

커넥티드카란 IT 기술과 결합해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가 가능한 차량이다. 또 통신 기반 시설과 무선으로 연결되어 위험 경고, 내비게이션, 원격 차량 제어 등을 제공한다.

네이버랩스가 개발중인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IVI' 화면 (사진=네이버)

네이버랩스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IVI’를 개발중이다. 인포테인먼트는 인포메이션과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로 주행 관련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즉 자동차의 대시보드에 스마트폰 화면을 띄울 수 있는 기술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춘 차량을 커넥티드카라고 한다.

IVI는 네이버 로그인을 통해 기존의 네이버에서 이용하던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네이버 지도와 연결된 내비게이션을 통해 재장해 놓은 목적지로 길안내를 받거나 날씨, 캘린더, 뮤직, 라디오 등 상황에 맞는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다.

계획대로라면 네이버는 IVI를 카셰어링업체인 그린카를 통해 이번달 첫선을 보인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4월 그린카와 함께 커넥티드카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카카오는 독일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과 커넥티드카 출시를 위해 협력한다. 카카오와 폭스바겐은 각 사의 인프라를 활용해 협력할 방침이다. 폭스바겐의 차량에 카카오 내비, 주차, 음성인식 등을 탑재한 커넥티드카를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내비 모바일 화면 (사진=카카오 홈페이지)

글로벌 기업들은 국내기업들보다 일찌감치 커넥티드카를 위한 인포테인먼트 시장 선점을 위해 관련 서비스를 내놨다. IT기업으로는 애플과 구글이 대표적이지만 국내에서는 상용화되지 않은 편이다.

애플은 2014년 3월 카플레이를 공개했다. 카플레이는 차량용 운영체제(OS)로 현재 40여 곳의 자동차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있다. iOS의 차량버전인 카플레이를 통해 사용자는 음성명령, 터치로 지도, 음악, 메시지 등 스마트폰에서 할 수 있는 기능을 차량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맞서 구글도 같은해 6월 차량용 OS인 안드로이드 오토를 선보였다. 현재 약 60여 곳의 자동차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있다. 이와 함께 독자적인 커넥티드카 연합 OAA를 발족했으며 여기에는 혼다, GM, 아우디, 현대 등이 가입됐다.

그렇다면 왜 IT기업들은 커넥티드카 산업에 주목할까? 커넥티드카 산업은 자율주행시대로 진입하는데 있어 꼭 필요한 기술이다. 여러 전문가와 전문기관들이 다가오는 자율주행시대에 자동차가 지금의 스마트폰처럼 IT기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커넥티드카가 초기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주요 부문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커넥티드카의 증가는 차량 안에서 사용자들의 콘텐츠 생산 증가까지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비아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0년 전세계 커넥티드카 생산량은 전세계 자동차 생산량 중 75%인 69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