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길주 기자] 도장은 우리 삶에서 중요한 순간 본인을 대변해주는 역할을 하는 도구 중 하나다. 최근 활용되는 곳이 많이 줄어들고 있지만 혼인신고서를 작성하거나 부동산 거래를 하는 등 삶의 중요한 순간에는 여전히 도장이 사용된다.

수제도장 브랜드 ‘발자욱’은 캘리그라피 기술을 통해 세상에 하나뿐인 도장을 만들고 있다. 서예를 전공하고 전각을 연구한 전문작가인 양소열 대표가 직접 모든 제품을 수공예로 만들어 내며 특별함을 더한다.

“캘리그라피는 현대 사회로 넘어오면서 기존 글자와 관련된 디자인 활동의 한계를 벗어난 새로운 영역입니다. 한글 서체의 단조로움을 탈피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재미를 줄 수 있고, 한글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이를 다양한 분야에 응용하고자 하는 흐름이 있었고 그 중 하나가 도장이 된 것입니다”

발자욱은 2009년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사이트 구축 및 판매를 시작됐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발자국을 남기게 된다는 뜻을 담았다고 양 대표는 설명했다.

양소열 발자욱 대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옥석을 주재료로 사용해 만들어지는 도장이다. 개인 인감도장부터 시작해 커플도장, 아기도장을 비롯해 회사의 직인까지 제작된다. 그 외에도 예술가들이 본인들의 작품에 들어가는 낙관용 인장을 의뢰하는 경우도 많다. 모든 제품은 수공예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소비자가 생각한 디자인이나 커플만의 애칭을 넣어 작업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존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제품들인 만큼 감성적인 작업물이나 도장을 통해 개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고객들이 많습니다. 커플 도장의 경우에는 20대 여성들이 약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개인 인감도장의 경우에는 조금 더 다양한 연령층이 주문을 의뢰하고 있죠.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지인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제공하기 위해 주문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양대표는 수제 도장을 선택할 때 신중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의류와 같이 정보가 많고 본인만의 스타일이 명확한 제품이 아닌 만큼 구매 후 후회하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이다.

캘리그라피 기술의 수제 도장 브랜드 발자욱 메인 화면 이미지

“도장은 매일 사용하는 제품도 아닌 만큼 판매하는 곳이 적어 제품에 대한 정보를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호불호의 기준도 모호해 좋아하는 스타일을 정하기도 힘들죠. 때문에 일반적인 제품들처럼 가격 기준을 먼저 선정하기 보다는 여러 결과물들을 통해 본인만의 스타일을 먼저 정한 뒤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제 도장은 가격 보다는 누구의 손을 통해 만들어지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다른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향후 발자욱은 해외 진출도 계획 중이다. 아시아 문화권 나라에서는 여전히 도장을 이용하는 곳들이 많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 양대표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양 대표는 “갖고 있는 능력을 발휘해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제품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자체로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며 “또한 서예인의 한 사람으로 캘리그라피 도장을 통해 일반인들이 전통 서예를 조금이라도 알아가는데 있어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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