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동규 기자]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와 온라인 결제 플랫폼 페이팔의 협업은 양사에게 서로 ‘윈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사용자 수를 꾸준히 늘려 가며 글로벌 서비스를 하고 있는 삼성페이와, 미국 내 온라인 결제 플랫폼 1위인 페이팔 모두 다 각자의 시장에서 영향력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페이팔과의 제휴를 통해 삼성페이 가입자 확보와 동시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기기 판매 증가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페이와 페이팔의 협업은 두 회사가 강점을 보이는 분야에서 영향력을 더 확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오프라인 결제에서 강점을 나타내는 삼성페이와 온라인 결제에서 강점이 있는 페이팔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결국 각 사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특히 한 시장조사업체가 진행한 미국 모바일 결제 수단에서 삼성페이가 6위에 올라 선두권인 애플페이, 페이팔과의 격차가 20%이상 차이가 난다는 점도 삼성전자가 페이팔과의 제휴를 서두른 이유로 꼽힌다. 페이팔 역시 꾸준히 선두를 유지하다가 최근 애플페이 등과 비슷한 수준으로 점유율이 떨어졌다. 미국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두 회사의 입지 불안이 결국 이번 업무 협업에 이르게 한 가장 큰 배경으로 거론된다.

삼성페이와 페이팔이 업무 협약을 맺고 공동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전문가들은 삼성페이와 페이팔의 협업에서 주목해야 할 점으로 어떤 UX(사용자경험)와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가를 꼽았다. 우려보다는 서로 ‘윈윈’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데 어떤 식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페이팔과 함께 글로벌에서 삼성페이의 성과를 높이려고 하고, 페이팔은 삼성전자의 디바이스인 스마트폰 영향력을 높게 평가한거 같다”며 “두 회사가 서로의 장점으로 시너지를 내 시장에서의 압박을 이겨내려고 한 점이 이번 협력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서로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의 시너지 모델을 삼성페이에서 만들어 내는 것이 두 회사에게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근호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팀장도 “삼성페이와 제휴하는 카드사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도 세계 여러 곳에서 카드사와 협력이 진행되는 만큼 삼성페이 입장에서는 페이팔과의 협업을 통해 페이팔과 제휴되는 카드사들까지 품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일 것”이라며 “기존 카드 사용자의 사용자 경험을 편하게 만드는 점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삼성페이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북미 스마트폰 시장 공략 ‘편의성 앞세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페이가 페이팔과 협업을 해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의 편의성을 증대시키려는 시도의 이면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의미를 지닌 미국시장에서 입지를 더 키우기 위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점유율은 애플이 34.6%로 1위, 삼성전자가 24.6%로 2위, LG전자가 20%로 3위에 올랐다. 1위 애플과 3위 LG전자 사이에서 선두를 추격하고 추격자를 따돌리기 위해 편의성이 강조된 기능들로 차별성을 만들어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페이가 적용되는 스마트폰이 현재 플래그십 모델 중 일부와 중저가폰 라인업 A시리즈와 J시리즈의 일부 밖에 없다”면서도 “미국 시장에서 이번 페이팔과의 협업과 같은 삼성페이 편의성 강화로 차별성을 만드는 것은 괜찮은 전략”이라고 평했다.

삼성전자는 빅스비 보이스 영어 서비스도 19일부터 미국에서 시작했다. 아직 빅스비 보이스 영어 서비스가 실행되는 앱과 기능은 10여개 정도로 수는 적지만 미국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빅스비 영어 서비스는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만 서비스된다.

삼성페이는 현재 미국, 브라질, 중국 등 총 18개 시장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결제 뿐만 아니라 멤버십, 교통카드, 기프트카드 등 각 지역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도 글로벌 시장 확대를 지속해 태국, 인도, 스웨덴,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영국 등 9개 시장에서 추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페이와 페이팔이 협업한 결과물이 언제 나올지 모르겠지만 삼성페이에 등록된 카드가 앱 안에 있는 페이팔 결제로 진행되는 방식이 유력하다”며 “사용자의 편의성이 증대된 UX를 만들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 테크타임스는 “삼성페이와 페이팔의 만남은 페이팔 사용자들에게 희소식”이라며 “왜 진작 이렇게 편한 서비스가 나오지 않았을까 의문”이라고 보도해 삼성페이와 페이팔의 협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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