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과거 휴대폰 시장을 주름 잡았던 모토로라가 새 스마트폰으로 옛 영광 되찾기에 나섰다. 모토로라가 주력으로 선보인 제품은 ‘모토Z2’ 시리즈. 프리미엄 스펙에 얇은 두께, 상황에 따라 실용적인 기능을 입힐 수 있는 모듈 방식을 채택해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모토로라는 올해 모토Z2 시리즈를 기반으로 충성 고객 뿐만 아니라 모토로라 브랜드에 생소한 젊은 층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주요 IT 전문 외신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이달 2017년형 모토Z 라인업인 모토Z2포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모토Z2 시리즈에서 모토Z2포스는 최상위 모델이며, 모토Z2플레이는 그보다 한 단계 낮은 사양을 갖춘 모델이다.

모토Z2포스는 갤럭시S8에 적용된 퀄컴의 최신 칩셋 스냅드래곤 835가 탑재되고 4GB 램이 적용된다. 저장공간은 64GB다. 스마트폰 운영체제(OS) 또한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인 ‘안드로이드 7.1.1 누가’가 탑재되고 듀얼카메라가 적용된다. 배터리용량은 3500mAh다.

모토Z2 시리즈의 다른 라인업으로, 같은 달 공개 예정인 모토Z2도 모토Z2포스와 스펙이 유사하나 배터리용량이 2600mAh로 두께가 5.2mm로 더 얇다.

지난 15일(현지시간)에는 외신을 통해 두 제품의 렌더링 이미지가 유출되면서 모토로라가 준비 중인 새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증명했다.

모토로라의 '모토Z2포스' 추정사진 (사진=에반 블라스 트위터)

스마트폰 카메라로 광학 10배 줌이 가능?

모토Z2 시리즈는 모토로라가 지난해 출시한 모토Z의 후속작이다. 모토Z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듈형 방식의 도입이다. 모듈형은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특화된 기능을 갖춘 확장 기기를 스마트폰에 결합하는 방식으로, 모듈 사용에 따라 스마트폰의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모토로라는 2017년형 모토Z 시리즈에도 모듈 방식을 유지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출시된 확장 모듈은 ▲빔프로젝터 ▲배터리 파워팩 ▲JBL 스피커 ▲트루 줌 카메라다. 70인치급의 빔프로젝터는 장소를 불문하고 스마트폰의 화면을 띄울 수 있다. 영화나 방송 등 동영상을 자주 보는 사람에게 활용도가 높은 모듈이다.

배터리 팩은 모토Z를 최장 22시간까지 사용 시간을 늘려준다. 카메라 모듈은 유명 카메라 브랜드인 핫셀블라드의 기술이 적용됐다. 이 모듈을 사용하면 이미지 센서를 활용해 광학 10배 줌과 LED 라이트를 사용할 수 있다.

모듈형 스마트폰은 지난해 초 LG전자가 G5에 도입한 방식이었으나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LG G5의 모듈은 하단부를 분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으나, 모토Z 시리즈는 단말기 자체에 자석형으로 확장 기기를 탈부착하는 방식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모토로라는 경쟁사가 갖추지 못한 모듈 기기를 점차 확대해 차별화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존 모토로라의 충성 고객 뿐만 아니라 모토로라 브랜드 인식이 부족한 젊은 세대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시장조사업체 알파와이즈가 스마트폰 제조사별 고객 충성도를 조사한 결과 모토로라는 애플과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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