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전으로 1인 크리에이터와 다중채널네크워크(MCN)가 콘텐츠 시장에서 하나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들 사업자들의 콘텐츠를 과도하게 규제를 하기보다는 정부가 플랫폼 사업자들이 자율규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엠씨엔협회는 13일 서울 중구 CKL 기업지원센터 컨퍼런스룸에서 ‘넥스트 콘텐츠, MCN에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MCN업계의 시장 생태계 현안을 진단하고, 향후 이 산업을 지속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MCN이란 1인 크리에이터를 관리하는 일종의 기획사다. 크리에이터를 교육하고 광고주와 연결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MCN 산업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선 변화하고 있는 미디어 시장을 살펴봐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둔 현재, 미디어 시장은 시청자와 미디어 모두 진화하고 있다. 시청자는 TV라는 전통적인 플랫폼에서 벗어나 모바일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영상을 볼 수 있다. 모바일에 특화된 콘텐츠도 늘어나 시청자의 미디어 소비행태가 모바일로 급격하게 넘어가는 추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엠씨엔협회는 13일 서울 중구 CKL 기업지원센터 컨퍼런스룸에서 ‘넥스트 콘텐츠, MCN에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미디어도 인터넷을 기반으로 변화하고 있다. 콘텐츠 생산자는 방송국 PD로 입사하지 않아도 자신이 제작하고 싶은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고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유통까지 할 수 있다. 이에 모바일, 옴니채널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새로운 콘텐츠 사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박성조 글랜스TV 대표는 “TV라는 싱글채널 소비가 여러 형태 소비를 경험하면서 소비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채널 찾게 된다”며 “이는 비선형적 콘텐츠 소비패턴으로 정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MCN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 수립 전략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구체적인 안으로는 ▲콘텐츠 제작사를 넘는 미디어화 ▲벨류체인 상의 파트너사와 협력 ▲전통 미디어가 하지 못한 틈새시장 파악 ▲플랫폼화 등이 제시됐다.

MCN의 향후 성장 전략으로는 기존 지상파 3사 등과 협업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지상파는 전통적인 미디어 플랫폼의 대표 주자로서, 줄어드는 수신료 수입과 광고 수입 등에 대한 고민이 깊다. 반면 넥스트 미디어인 MCN업계는 콘텐츠 기획과 제작 등에 어려움이 있다. 서로가 가진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접점이 있는 셈이다.

박재형 SBS 모비딕 CP는 “지상파 입장에서 모바일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하는게 전체적인 마케팅 관점에서 플러스 되고 있다”며 “레거시 미디어와 MCN이 협업하는 것도 전략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MCN에 성장으로 일부 플랫폼에서 선정적인 콘텐츠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과도한 규제보다는 정부가 자율규제를 위한 지원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경달 네오터치포인트 대표는 “1인 방송 어디에서 문제가 한 번 터졌다고 해서 이를 통으로 묶어서 규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 사업자도 이용자가 올리는 콘텐츠 내용 규제에 대한 고민이 깊다. 이는 플랫폼 신뢰도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라며 “정부가 방송법과 같이 콘텐츠 사업자들을 입안해서 규제하는 것은 과하다고 보고, 자율규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공통분모에 대해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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