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KT가 KT스카이라이프와 손잡고 자동차, 기차 등을 타고 이동하면서 끊김 없이 고화질 영상을 볼 수 있는 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스카이라이프 LTE TV(SLT)’ 출시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양 사는 이동 중에서도 끊김없이 고화질 방송을 즐길 수 있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미디어 서비스인 SLT를 소개했다.

SLT는 KT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에 LTE를 적용해 운전‧교통 상황에 관계없이 영상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위성방송은 기상 상태가 좋지 않거나 터널 등을 진입할 때 영상이 끊기는 한계가 있다.

한국은 국토의 70%가 산으로 이뤄져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터널 수는 2189개다. 터널 길이만 따지면 1626km다. 위성방송 신호가 수시로 끊길 수 있는 환경인 셈이다. 양 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위성방송 서비스에 LTE 통신망을 접목했다.'

강국현 KT 마케팅부문장이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SLT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또한 최근 캠핑족, 여행객의 증가로 인해 캠핑카나 고속버스, KTX 등에서도 안정적으로 미디어를 시청하고 싶다는 수요가 맞물리면서 양 사는 SLT를 서비스를 준비했다.

강국현 KT 마케팅부문장은 “미니밴 보유자의 75%는 자녀를 둔 30~40대로, 이 중에서 62%가 차량에서 TV를 보고 싶다고 응답했다”며 “캠핑 인구, 여행 인구 증가와 이동중 끊김 없는 TV 시청 니즈 두 가지를 만족하기 위해 이번 서비스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 사는 우선 프리미엄 버스, 관광 버스, RV 차량 등 B2B 시장에 우선 주력하고 향후 자가용 차량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SLT를 구현하기 위해 ▲위성방송이 끊김 현상을 지연시킬 수 있도록 5초 동안 영상을 수시로 저장하는 ‘버퍼링’ 기술 ▲위성방송에서 LTE로 모드를 전환하는 ‘LTE 스위치’ 기술 ▲모드 전환 시 화면이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는 ‘스틸컷’ 등 세 가지 기술을 적용했다. 이는 양 사가 공동으로 출원한 이 특허를 바탕으로, 지난 5월부터 2개월 동안 7대의 차량을 이용해 경부, 중부, 영동 등 전국 주요 고속도로에서 로드 테스트를 실시해왔다.

양 사는 5G 시대에 SLT가 더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도로교통법상 운전 중에 TV 시청이 금지돼 있지만, 5G를 기반으로한 자율주행차가 대중화되면 이동체 미디어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한 KT스카이라이프 기술본부장은 “이번에 출시된 SLT는 미래 지향적인 것을 보고 하는 개발한 것”이라며 “미래에는 커넥티드 카를 기반으로 5G와 AI, 자율주행이 화두다. KT는 현재 커텍티드 카 미디어 서비스 준비하고 있는데 KT스카이라이프도 이에 동참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 사는 올해 가입자 10만명, 내년까지 30만명을 모집하는 것이 목표다.

한편 SLT는 지상파와 종편, 드라마 영화 등 40여개 실시간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올해 11월에는 VOD 상품을 출시할 전망이다. 이용료는 2년 약정 기준 월 1만5000원(부가세 별도)이며 장비 설치비는 11만원이다. KB국민카드 전용 제휴카드를 활용하면 무료로 설치할 수 있다.

KT SLT 구성도 (사진=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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