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동규 기자] LG전자에서 2014년과 2015년 사이에 생산된 일부 LED TV에서 화면에 둥근 모양의 백색 빛이 점 형태로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오후 LG전자가 구입 시기에 관계 없이 무상수리 방침을 정했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리콜을 요구하는 등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11일 ‘LG TV 백라이트 액정 패널 불량 피해자 모임’ 카페에는 거의 실시간으로 LG LED TV 빛샘 현상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한 사용자는 2014년 7월 제조된 50LB6500모델이라며 이상이 발생한 TV사진을 올렸다. 사진을 보면 마치 TV화면 바로 뒤에 백색 빛을 내는 밝은 전구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원형 모양의 점이 시청을 방해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다른 LG LED TV 사용자는 “지금은 불이 7개 들어왔다”며 “같은 모델 두 대 샀는데 두 대 모두 불량이어서 어이가 없다. 심지어 엄마는 집에 조명이 없어도 되겠다고 하시네요”라고 적었다. 이 사용자는 제품모델은 42LB5650이고 제조시기는 2014년 7월이라고 밝혔다.

LG LED TV 빛샘현상 (사진=LG TV 불량 피해자 모임 카페)

국내 구입 소비자 뿐만 아니라 해외 직구로 해당 TV를 구매한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한 사용자는 카페에 “65LB6300모델이고 2014년 11월 24일 미국 아마존에서 직접구매(직구)한 TV인데 확산렌즈가 현재까지 17개 떨어져 나갔다”며 “백라이트 불량이고 모델명이 LB로 시작하는 것에서 불량이 많은 거 같다”고 적었다.

TV겸용 모니터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카페의 한 사용자는 “모델명 32MB25VQ의 TV겸용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는데 사무실에 몇 대가 하얀 빛이 나오고 있다”며 “LG고객센터에 문의했는데 수리비용이 새제품 구입 비용이라 엄두가 안난다”고 적었다.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는 LED광원과 LCD패널 사이에서 LED의 빛을 분산시켜주는 렌즈가 떨어져 나간 것이 지목된다. 하지만 강한 외부 충격 없이는 이런 현상이 거의 발생하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중저가 TV라도 3년도 되지 않은 제품에서 렌즈가 떨어져 나가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제품 제조상의 결함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에서 LG전자가 특정 중저가 TV에 불량 부품을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사용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도 어제 오늘 TV관련 상담 접수가 지난달에 일일 평균 접수 건수보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한국소비자원 하루 평균 TV관련 평균 건수는 20여건 정도였는데 10일은 103건이고 11일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73건이 접수됐다.

32인치 LG모니터 빛샘 현상 상담 내용 (사진=LG TV 백라이트 피해자 모임)

LG전자 "구입 시기와 상관 없이 무상 수리하겠다"

LG전자는 10일 무상수리 서비스 기간 2년이 지난 제품이라도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제품에 대해 1년 수리 기간 연장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이 가라앉지 않자 11일 빛샘 현상이 나타나는 모든 제품에 대해 무상수리 방침을 밝혔다.

LG전자는 11일 입장자료를 통해 “해당 증상은 LED 백라이트에 부착된 확산렌즈 중 일부 렌즈가 접착불량으로 떨어져 나가는 현상으로 2014년 1월부터 2015년 9월까지 생산된 일부 LCD TV에서 해당 증상을 확인했다”며 “구매 시기에 상관 없이 무상서비스를 진행하고 일부 모델의 부족한 부품은 최대한 이른 시간내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증상으로 이미 유상서비스를 받은 고객에게는 수리금액을 전액 환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사건이 공론화되기 전에 수리를 받은 사람들은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30만원까지 빛샘 현상 수리에 지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리콜 요청이 나오고 재발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LG전자의 무상수리가 확정된 직후 LG TV 백라이트 불량 피해자 카페의 한 사용자는 “하자있는 제품을 팔았으니 리콜대상이 맞고 고장나면 또 고치고 이러면 안된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리콜은 검토하고 있지 않고 해당 증상이 나타난 제품에 대해 구매 시기와 관계 없이 무상으로 수리를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해외 직구 고객에게도 동일한 무상수리 서비스가 제공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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