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글로벌 기업들의 지난해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투자가 39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3년 이후 매년 3배씩 증가한 것으로 글로벌 전반적으로 AI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높아진 이유로 보인다. 특히 통신, 금융서비스, 자동차 등이 AI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컨설팅 기업 매킨지의 '매킨지 글로벌 인스티튜드(MGI) - AI와 차세대 디지털 프론티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체에서 AI 기술 투자는 최소 260억달러(한화 약 29조9000억원)에서 최대 390억달러(한화 약 44조8700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구글, 바이두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이 중 200억달러(한화 약 23조원)에서 300억달러(한화 약 34조5000억원) 정도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나 AI 관련 투자를 주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매킨지의 MGI 보고서에 따르면 AI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자료=매킨지)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투자금액 중 90%는 R&D(기술개발) 및 배포에 사용했으며, 10%는 AI 관련 기업 인수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기업들이 AI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MGI 디지털화 지수에 따르면 통신, 자동차, 금융 분야 등이 AI 및 머신러닝에 대한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GI 디지털화 지수 (자료=매킨지)

MGI 디지털화 지수는 유럽과 미국의 GDP를 기준삼아 디지털화의 영향력을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경제를 이루는 다양한 분야를 디지털 자산, 디지털 기술 활용도 등으로 비교가 가능하다. 특히 이번 보고서에서는 AI 기술을 디지털화해 산업별 AI 기술 도입 현황을 확인 할 수 있다.

매킨지는 통신, 자동차, 금융 분야에서 AI 기술 도입을 준비 중이며, 항후 3년 이내에 AI 기술에 관한 선도 산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해당 산업은 특허 및 지적재산권(IP)에 대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어, AI 기술 개발을 위한 R&D 비용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 분야의 AI 관련 서비스 시장은 오는 2020년 3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매킨지는 전했다.

매킨지는 "이런 산업 분야들은 경쟁이 심한 탓에 내부적인 프로세스 효율성을 높이고 기술 주도권을 잡기 위해 AI와 같은 새로운 기술에 투자하려는 의지가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헬스케어, 금융서비스 및 개인 맞춤형 서비스 분야 등이 AI 도입으로 가장 많은 이익을 거둘 것으로 조사됐다. 예컨대 넷플릭스의 경우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자 1억명 이상을 AI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10억달러(한화 약 1조1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