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배터리 폭발로 인해 단종됐던 갤럭시노트7의 리퍼비시 폰인 갤럭시노트FE(팬 에디션)가 이동통신3사와 알뜰폰을 통해 출시한다. 알뜰폰의 경우 갤럭시노트FE 출시가 불투명했지만 당초 예상보다 출고가가 낮아지면서 알뜰폰도 이통3사와 같은 날에 시장에 나오게 됐다.

갤럭시노트FE는 7월 7일에, 69만9600원의 출고가로 출시됐기 때문에 ‘7’이라는 상징에 맞췄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갤럭시노트FE는 40만대의 한정 수량으로 판매되는데 이 또한 갤럭시노트7의 예약 판매 수량과 같은 숫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FE출시를 통해 제품 설계에 문제가 없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행운의 숫자 ‘7’을 갤럭시노트7에 연결시켜 이벤트성 마케팅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7월 7일 · 70만원 이하 · 40만대, 숫자를 통해 본 갤럭시노트FE

작년 하반기 출시됐던 갤럭시노트7의 전작은 갤럭시노트5였다. 원래대로라면 갤럭시노트6로 출시돼야 했지만 ‘6’를 건너뛰고 갤럭시노트7으로 출시됐다. 당시 갤럭시S시리즈의 최신 모델은 갤럭시S7이었는데 S시리즈와 노트시리즈이 숫자를 맞추기 위해서 7으로 맞췄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작년 갤럭시노트7 언팩 뉴욕 현장에서 열렸던 간담회에서 “갤럭시노트7으로 6을 건너뛴 이유는 갤럭시S7과의 통일성도 고려했지만 제품의 혁신성과 기능 강화에 그만큼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혁신을 강조해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갤럭시노트7은 결국 배터리 폭발로 단종됐고, 다시 갤럭시노트FE로 부활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FE의 출시일은 7월 7일이다.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의 출시 사이에 국내 시장에 선보여야 하기 때문에 원래는 6월 말이 유력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7월 초, 그것도 7월 7일에 갤럭시노트FE를 출시하는 것은 7이라는 숫자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의 저주를 넘어서서 7의 부활을 알리고 싶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은 예약 판매 기간인 13일 동안 40만대가 판매됐다. 이번 갤럭시노트FE의 물량도 40만대이다. 당초 30만대만 시장에 풀릴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결국 40만대로 확정됐다. 갤럭시노트7의 인기를 다시 강조하고 싶은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노트FE 블루 코랄 (사진=삼성전자)

알뜰폰에도 출시된다, 갤럭시노트FE

알뜰폰의 경우 3G 가입자가 약 80%를 차지하고, 저가형 요금제 가입자가 많아 프리미엄폰의 비중이 이통3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 하지만 최근 갤럭시S8이나 G6의 경우 이통3사와 알뜰폰이 동시에 출시되고 있다. 수량은 많지 않지만 최신 프리미엄폰을 이통3사와 동시에 출시하면서 이미지 상승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갤럭시노트FE의 경우 수량이 한정적이고, 이미 작년에 출시됐던 폰인데다가 출고가가 70만대로 정해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알뜰폰의 출시가 불투명했었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물량이 40만대로 확대되고 출고가가 60만원대로 기대보다 낮게 정해지면서 갤럭시노트FE도 이통3사와 알뜰폰이 같은 날 동시 출시하게 됐다. CJ헬로비전, SK텔링크, KT엠모바일, 에넥스텔레콤 등이 갤럭시노트FE를 7일 출시한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업체들의 갤럭시노트FE 물량은 많지 않다”며 “일부 고객의 문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갤럭시S8보다는 사전 반응이나 구매 요청이 적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갤럭시S8·갤럭시노트8과의 카니발라이제이션

이미 보관하고 있던 부품을 스마트폰으로 만들어 다시 판매하기 때문에 갤럭시노트FE는 삼성전자의 IM(IT·모바일) 영업이익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미 갤럭시S8의 출시효과가 사라지고 있고 LG전자가 G6 32GB와 G6플러스 등을 새로 출시한 상황에서 갤럭시노트FE는 이에 맞서는 삼성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이라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가 준비한 갤럭시노트FE의 물량 40만대는 어렵지 않게 다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0만대가 시장에 풀리는 만큼 갤럭시S8이나 앞으로 출시될 갤럭시노트8의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갤럭시노트FE의 출고가는 69만9600원이기 때문에 갤럭시S8이나 갤럭시노트8에 비해 가격이 낮다. 갤럭시S8이나 갤럭시노트8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갤럭시노트FE를 선택할 경우 매출이 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ASP(평균판매단가)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갤럭시노트FE가 스마트폰 ASP를 더 떨어뜨릴 수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FE의 물량을 한정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은 다양한 중저가폰 라인업을 이전부터 선보여 왔다”며 “가성비를 좋아하는 이용자는 갤럭시노트FE를 선택할 것이고 최신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는 갤럭시노트8을 구매할 것이고 물량이 40만대 밖에 안되기 때문에 카니발라이제이션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FE 스펙 (표=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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