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KT스카이라이프가 위성방송의 단방향 서비스의 한계를 극복하고 콘텐츠를 다양화하기 위해 OTT(Over the top) 단말기를 출시한다. CJ헬로비전, 딜라이브에 이어 KT스카이라이프도 OTT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유료방송사업자들의 OTT 사업 진출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OTT 서비스는 전통적인 방송 중심의 영상 유통 방식보다 효율적이라는 장점이 있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영상 콘텐츠의 소비 여력이 커지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높은 성장 가능성이 점쳐진다.

5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새로운 OTT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OTT란 인터넷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영화·교육 등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서비스 형식은 CJ헬로비전, 딜라이브 등과 같은 OTT 단말기 판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이달 중에 단말기를 내놓을 계획이었으나 막바지 논의 끝에 출시 시기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새로운 OTT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사진=KT스카이라이프)

KT스카이라이프는 이번 OTT 단말기 출시를 통해 위성방송 서비스의 본질적 한계를 보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위성방송은 일방적으로 방송콘텐츠를 보내는 단방향 서비스다. 위성방송 가입자는 IPTV와 케이블TV 등에서 서비스하는 주문형비디오(VOD) 없이 실시간으로만 방송을 시청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그러나 국민의 방송 시청 행태가 ‘본방사수’에 국한되지 않고, VOD 시청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하면서 KT스카이라이프도 관련 서비스의 확대가 불가피해졌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KT의 IPTV와 결합한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으나, 모회사에 대한 의존 없이 독자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이번 서비스를 준비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료방송업계, OTT에 눈독 들이는 이유는

유료방송사업자의 OTT 사업 진출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케이블TV업계 1위 사업자 CJ헬로비전은 2014년 8월 OTT 단말기 스틱을 선보였다. 스틱은 스마트폰, PC로 시청할 수 있었던 티빙 콘텐츠를 일반 TV에서 시청할 수 있게 해주는 기기로, CJ E&M 콘텐츠을 포함한 다양한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딜라이브는 지난해 6월 OTT 기기 ‘딜라이브 플러스’를 출시해 서비스하고 있다. 이 외 이동통신 3사는 단말기 형식은 아니지만 온라인 기반의 OTT 플랫폼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유료방송사업자가 OTT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영상 소비가 전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의 보급 확대는 이동 간 미디어를 시청하는 운전자를 늘릴 수 있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의 진화된 콘텐츠의 등장도 동영상 소비 시간을 늘리는 요소가 된다.

또한 OTT 사업은 국내 유료방송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가입자 이탈을 막고, 부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하나의 먹거리 산업이다. 유료방송사 입장에선 OTT를 통해 독자적이고 실험적인 콘텐츠를 공급함으로써 자사의 방송 서비스를 보완하는 수단이 된다.

유료방송 서비스와 달리 OTT 동영상 서비스는 시청자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청자 빅데이터는 영상 콘텐츠의 기획, 제작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실제로 OTT 시장 전망은 밝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OTT 동영상 시장 규모는 약 2444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는 2015년 대비 53.7% 증가한 수치다. 프랑스 IT 전문 컨설팅업체 아이데이트는 지난해 글로벌 OTT 동영상 시장은 263억 유로(34조3000억원)로, 2020년까지 연평균 15.8%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곽동균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연구원은 “지상파나 위성과 같은 단방향 서비스나 TV수신기를 활용한 방송 형태보다 OTT를 통한 맞춤형, 개인형 동영상 유통이 소비에 훨씬 더 적합한 콘텐츠 유통 방식”이라며 “이미 OTT는 전통적인 방송 중심의 시장을 변화시키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OTT 동영상 시장 규모 (사진=KI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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