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가 국내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풍부한 장르, 수많은 동영상으로 국내 사용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사용자들도 자연스럽게 ‘동영상’하면 ‘유튜브’를 떠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이면에는 울상을 짓고 있는 국내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기업들이 있다. 유튜브가 점차 커지고 있는 국내 모바일 동영상 시장을 압도하면서 존폐의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역차별 문제를 들여다 보게 된다.

최근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은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사용시간 점유율 현황을 발표했다. 결과는 예상대로 ‘유튜브’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모바일 동영상 앱 사용시간 점유율 (사진=와이즈앱)

와이즈앱에 따르면 유튜브의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사용시간 점유율은 전체 동영상 앱 사용시간의 73%를 차지했다. 뒤이어 아프리카TV 5%, 네이버TV 3%, 옥수수, 트위치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기업은 전체 동영상 앱 사용시간의 약 10%대 초반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유튜브 사용시간의 10% 정도도 안되는 미미한 수준이다.

이번 발표는 '모바일 동영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PC에서 모바일 세대로 넘어간 것은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사실. 또 최근 태어난 세대를 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모모세대'라고 부를 만큼 모바일은 우리 생활과 더욱 밀접해지고 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모바일 동영상 앱 사용시간이 지난해 5월보다 올해 5월이 73%나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1인당 사용시간도 8.8시간에서 15.7시간으로 크게 늘었다. 결국 하루에 반나절 이상은 모바일로 동영상을 시청한다는 얘기다. 1년간 폭발적으로 증가한 동영상 앱 사용시간의 대부분은 유튜브가 독점한 것과 다름없다.

유튜브에 이용자 집중 이유는 '콘텐츠의 질과 양'...이견 없어

관련 업계에서는 이처럼 유튜브에 이용자들이 집중되는 이유로 콘텐츠의 질과 양을 꼽았다. 흔히 “동영상 찾으려면 유튜브에서 찾아”라고 말을 하듯 유튜브에는 수많은 동영상이 있다. 뿐만 아니라 크리에이터 등의 1인미디어나 모바일 방송국 등은 유튜브를 채널로 이용하고 있다.

따라서 유튜브는 젊은 층인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삼은 다양한 종류의 동영상이 많다. 뿐만 아니라 유튜브는 아이들까지 공략했다. 최근에는 유튜브 키즈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유아 콘텐츠 전용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미 유아들 사이에서 ‘캐리언니’, ‘핑크퐁’ 등은 유튜브로 시청하는 것이 익숙해졌다. 따라서 유튜브는 젊은 층뿐만 아니라 유아층부터 넓게는 중장년층까지 수용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유튜브의 영향력에 대해 우려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익명을 요청한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의 점유율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이미 이 시장을 독점한 것과 다름없다”면서 “이러한 흐름이 계속되다보면 국내 업체들이 서있을 자리는 더욱 없어진다”고 토로했다.

이어 “동영상 시장은 유튜브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인 페이스북도 눈여겨 봐야 한다”면서 “가장 우려가 되는 부분은 국내 인터넷 영상 서비스의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지만 결국 광고, 부대 수익은 글로벌 사업자가 가져가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국내기업에 대한 역차별...논란의 중심될 것

한편 글로벌 기업 구글의 서비스인 유튜브의 점유율이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해 처음부터 형평성이 어긋난 국내기업과의 역차별이 원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유한기업으로 등록되어 있어 국내에서 제대로 된 세금을 내지 않고 있는 글로벌 사업자는 콘텐츠의 질, 양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어 여기서 점차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유한회사로 등록된 구글코리아는 싱가포르의 구글 아시아퍼시픽을 통해 매출이 집계된다. 따라서 구글 코리아는 회계상의 수익이 없기 때문에 세금이 없다. 유한회사는 사원이 회사에 대해 출자금액 한도로 책임지며 회사 채권자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 사원으로 구성된 회사로 매출과 세금을 공시할 의무가 없다.

익명을 요청한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기업과의 불공정 경쟁 이슈가 거론되고 있는데, 국내 기업들은 동영상 서비스를 하려면 저작권료와 세금을 내야 한다”면서 “하지만 글로벌 기업들은 알게 모르게 저작권 위반도 늘어나고 있으며, 거기다 세금까지 안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이러한 점이 문제가 되면 플랫폼 자체에 위협이 되지만 글로벌 기업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영상 서비스는 얼마나 많은 사용자들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인데 이를 위해서는 광고 마케팅, 크리에이터 영입 비용, 유지 비용 등 많이 투입된다”면서 “이런 면에서 봤을 때 구글은 재정적으로 여유로운 편이며 국내 기업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적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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