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7일 갤럭시노트FE(갤럭시노트7 리퍼폰)을 출시에 이어 가을경 갤럭시노트8를 공개한다. 삼성에게 올해 하반기는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부활을 알리는 중요한 시기인 셈이다. 갤럭시노트8은 지난해 갤럭시노트7 사태 직후 1년 만에 선보이는 후속작이라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겁다. 이미 국내외 언론과 전문가들은 갤럭시노트8의 주요 특징 등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아직 소문에 불과하지만 삼성의 내부자와 협력사 등의 정보에 기반하기 때문에 실제 제품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갤럭시노트8에서 가장 눈여겨봐야할 것은 듀얼카메라다. 듀얼카메라는 삼성의 대표 스마트폰 라인업인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노트 시리즈 중 처음으로 적용된다. 다만 듀얼카메라는 이미 많은 제조사에서 채택하고 있는 모듈이기 때문에 차별화할 수 있는 포인트는 아니라는 점은 한계다. 이에 삼성은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듀얼카메라로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IT 전문 외신 샘모바일에 따르면 갤럭시노트8에 f/2.0 렌즈와 손떨림 방지(OIS) 기능이 적용된다. OIS는 사진을 찍을 때 흔들림을 잡아주는 기술로, 선명한 사진 촬영을 가능케 한다. 또한 색상과 노이즈도 대폭 개선되는 등 카메라 본연의 기능을 향상시킨다. 두 개의 카메라는 각각 1300만 화소 광각렌즈와 1300만 화소 망원렌즈로 구성된다.

갤럭시노트8 3D 캐드 이미지 (사진=BGR)

삼성이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17’에서 공개한 아이소셀 모바일 이미지 센서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센서는 작은 픽셀로 고품질의 이미지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듀얼카메라 배열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가장 최근 유출된 렌더링 이미지를 보면 듀얼카메라가 수평으로 배열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위 아래 수직으로 배열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갤럭시노트8에서는 ‘카툭튀(카메라 렌즈가 돌출된 형태)’를 해결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문인식 센서는 디스플레이에 내장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결국 갤럭시S8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기기 후면에 배치될 전망이다.

삼성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지문인식 센서는 반도체 기판(IC)을 삽입하는 방식이다. 관건은 이 물리 부품인 IC 칩을 최대한 얇고 투명하게 만들 수 있는지 여부다. 디스플레이 안에 들어갈 경우 지문인식 IC 칩이 있는 부분만 화질이 왜곡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물리 홈버튼 만큼의 지문인식률과 속도 등을 구현하는 것도 난제다. 결국 삼성은 이 모듈을 상용화하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이 올해 가을경에 아이폰 탄생 10주년을 기념해 출시하는 아이폰8(가칭)에 이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기술 최초 적용 경쟁에선 밀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문인식 센서가 디스플레이에 내장되면 사진과 같이 해당 부분에 색상 왜곡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웨이보)

갤럭시노트8은 삼성이 올해 4월 선보인 갤럭시S8 시리즈의 디자인을 계승한 18.5대 9 비율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 램은 6GB이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스냅드래곤 835 혹은 엑시노스 8895가 탑재될 전망이다. 배터리용량은 갤럭시노트7보다 200mAh 적은 3300mAh가 될 전망이다. 이는 삼성이 오는 7일 출시하는 갤럭시노트FE(갤럭시노트7)과 같은 수준으로, 배터리 발화 사태를 염두한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전매특허 모듈인 S펜은 필기감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현재 삼성전자 제품 중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출고가는 64GB 버전이 1000달러(114만원), 128GB가 1100달러(126만원)다.

발표 시기는 두 가지 예측으로 나뉜다. 9월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7’에서 공개한다는 전망과 8월 하순에 삼성이 단독으로 언팩 행사를 연다는 계획이다. 최근 IT 전문 외신들에 보도는 후자에 무게를 더 두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에 괄목할만한 첨단 기술을 담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듀얼카메라가 적용되는 것 외에 사실상 차별화를 할 수 있는 기능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갤럭시노트8에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센서를 수율 등의 문제로 결국 탑재하지 않는다. 갤럭시노트7 사태로 인해 보수적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며 “삼성 내부적으로 갤럭시노트8에 대해 갤럭시S8플러스에서 S펜이 추가된 것 뿐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을 정도로 신기술 부재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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