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안석현 기자] 별도의 수신장치 없이 스마트폰 전면카메라로 가시광 통신(라이파이, Li-Fi)하는 기술을 국내 중견기업이 처음으로 선보였다. 라이파이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의 깜빡임을 수신해 데이터 통신을 하는 기술이다. 기존 무선랜(와이파이) 대비 100배 이상 빠른 통신이 가능하지만, 그동안 수신기를 별도 장착해야 하는 불편함 탓에 보급 확산이 어려웠다.

유양디앤유의 OCC 방식 라이파이 시연 장면. 스마트폰을 들고 전시품 앞에 서면, 설명이 자동으로 재생된다. (사진=안석현 기자)

유양디앤유는 지난 27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LED∙OLED 엑스포’에서 광카메라통신(OCC) 방식의 라이파이 기술을 시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회사가 개발한 OCC 방식 라이파이는 별도의 수신기 없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라이파이 신호를 수신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라이파이 신호를 보내는 LED 조명은 1초당 100회 이상 깜빡거리며 신호를 송신하는데, 이를 스마트폰 전면카메라로 읽어들일 수 있다. 인간의 눈은 1초당 100회 이상 빠르게 깜빡거리면 계속 켜져 있는 것과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조명으로써의 역할도 문제가 없다.

유양디앤유는 이번 LED∙OLED 엑스포에서 OCC 방식 라이파이를 박물관 ‘오디오 가이드’에 접목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스마트폰에 박물관 응용프로그램(앱)을 내려받은 뒤, 전시품 앞에 서면 이어폰으로 전시제품과 관련한 설명이 자동으로 재생된다. 전시품 바로 위에 설치된 LED 조명에서 라이파이 신호를 보내고, 스마트폰이 이를 받아 인식하는 방식이다.

국내 대형 박물관이나 미술관에도 전시품을 설명해주는 오디오 가이드가 있었다. 그러나 기존 방식은 별도의 수신기가 필요하고, 인접한 다른 전시품 설명과 혼선되는 등 불편함이 컸다.

유양디앤유측은 향후 OCC 방식 라이파이가 실내 위치기반솔루션(LBS)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내서는 위성항법장치(GPS) 신호를 수신할 수 없는 탓에 대형 쇼핑몰이나 지하 공간에서 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

쇼핑몰 전체에 라이파이 LED 조명을 설치해 놓으면, 스마트폰 사용자가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쇼핑몰은 이를 통해 공간 정보를 제공하거나 특정 상점 정보를 안내하는 등 마케팅 용도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대형마트 등에서는 상품의 위치 정보를 사용자 시점에서 정확하게 안내해주는 용도로 응용할 전망이다.

스포츠 경기장용 LED 투광등. (사진=안석현 기자)

한편 유양디앤유는 이번 전시회에서 600와크(W)급 LED 투광등(스포츠조명)도 선보였다. 이 조명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및 미국프로농구(NBA) 경기장 등에 공급된 바 있다. 고화질(HD) 방송중계를 위해서는 경기장 내 조명의 플리커(깜빡임) 현상을 제어해야 한다. 유양디앤유의 LED 투광등은 이 조건을 만족하면서 조명의 눈부심은 최소화했다.

김상옥 유양디앤유 사장은 “기존 라이파이는 포토다이오드를 이용한 수신기가 별도로 필요해 사업화가 어려웠다”며 “OCC 방식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신호를 수신할 수 있어 활용도가 다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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