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가 통합커뮤니케이션(UC) 시장에 올인(All-in)하기 시작했다. 몇 년간 정체돼 있는 IT업계에서 UC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용 통신 시장에서 줄기차게 IP 텔레포니를 외쳐왔던 인프라단의 장비 업체를 비롯해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근간으로 하는 솔루션 업체, 영상 회의와 웹 컨퍼런스를 가능하게 하는 영상회의 솔루션 업체, 그리고 국내 통신 업체들까지도 모두들 UC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IT업계의 UC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행보는 여기저기에서 나타난다. 업체들마다 내거는 세미나의 주요 주제가 UC인데다 UC를 알리기 위해 적과의 동침도 서슴지 않는다. 게다가 시장상황도 좋아지고 있다. 지난 1년간 UC가 화두로 많이 떠올랐지만 이렇다 할 준거사이트(레퍼런스)가 없었던 점에 비하면 올해는 크게 달라졌다. 최근 삼일회계법인인 국내 최초의 UC사례라고 할 정도로 대규모로 UC를 도입했다. 활용도도 높아 UC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을 부풀게 하고 있다. 

코리아헤럴드도 최근 UC를 전사적으로 구축중인데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IT 투자의 나침반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삼성전자도 UC 도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기업들의 UC 도입 붐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UC가 알려지기 시작한지 1년이 조금 지났고, 대기업이 보통 새로운 솔루션을 도입할 때 그 과정이 최소 1년 이상이 걸리는 것을 고려했을 때 올해가 적용시점”이라고 말했다. 

UC는 특정 분야에 한정되지 않기 때문에 관련 업체도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기업용 통신 시장에서 줄기차게 IP 텔레포니를 외쳐왔던 인프라단의 장비 업체를 비롯해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근간으로 하는 솔루션 업체, 영상 회의와 웹 컨퍼런스를 가능하게 하는 영상회의 솔루션 업체, 그리고 국내 통신 업체들까지도 모두들 UC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야말로 컨버전스의 총합체다. 업체들의 다양한 전략을 들어본다.

‘뭉쳐야 산다’, 적과의 동침도 불사 

최근까지 UC 시장은 두 진영으로 나뉘어졌다.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근간으로 하는 솔루션 업체와 기업용 통신수단으로 IP텔레포니를 외쳐왔던 네트워크 인프라단의 장비 업체들이다. 특히 각 분야에서 대표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시스코는 실질적으론 경쟁관계가 아니더라도 국내 상황에서는 태생적으로 너무나 다른 성격의 업체였기 때문에 경쟁관계로 인식될 수 밖에 없었다. 또 UC에 대한 접근 방법도 달랐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자연스럽게 두 진영의 우위를 비교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었다.  

협력 관계에 있어서도 마이크로소프트와 LG-노텔, IBM과 시스코 등 양사의 진영이 구분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최근 이들 업체의 저울질이 이뤄지기 보다는 관련된 모든 업체들이 적과의 동침을 선포하며 협력 관계에 나서고 있다. 하나의 목표 시장인 UC를 놓고 너도나도 모두가 협력 관계를 맺으며 시장 확보에 나서고 있다. UC라는 개념 자체가 특정 업체의 단일 솔루션이나 플랫폼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협력 관계는 필수적일 수 밖에 없다. 

현재 국내시장에서는 관련 업체들의 협력 관계를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하다. 장비 업체, 솔루션 업체, 영상 회의 업체들 모두가 관련돼 있다. 심지어 경쟁 관계임을 선포했던 시스코와 마이크로소프트도 서로간의 제품을 연동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어떤 업체든 모두가 협력을 주장하고 있다. 더 이상 누구와 손을 잡느냐가 이슈화 되고 있지 않을 정도다.  

한국IBM 로터스사업부 박병권 본부장은 “IBM는 시스코에 이어 어바이어, 노텔 등 계속적으로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업체들과 시스템 연동이 되고 있다”며, “UC와 같은 협업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선 이기종간 제품의 연동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연동 수준을 넘어선 협력이 추진 중 

아직 대부분의 업체들은 시스템간 연동을 위한 수준의 협력관계를 맺고 있지만 시장 확보를 위한 보다 더 긴밀한 협력 관계도 추진 중이다. 특히 MS와 LG-노텔은 UC 전용 폰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LG-노텔은 IBM과도 자사의 MCS5100을 통해 IBM 노츠 및 세임타임과 플러그인 개발로 IBM UC 로드맵을 같이 하고 있다.
IBM은 또 시스코와 플랫폼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UC 관련 세일즈 패키지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장비업체들 ‘IT텔레포니’ 적극 내세워 

알카텔-루스트, 어바이어, 시스코, NEC, LG-노텔 등과 같은 장비 업체들은 UC 환경 구축에 있어 IP 텔레포니 인프라 구축이 필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IP 텔레포니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으면 진정한 협업 환경을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인프라 위에서 기업의 그룹웨어와 연동해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들 업체들은 우선 기업의 네트워크 인프라부터 개선하고, IP PBX를 근간으로 다양한 부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올리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삼일회계법인에 자사의 UC 솔루션을 공급하며 국내 UC 사례의 첫 테이프를 끊은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의 경우, 이미 고대역폭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는 일반 기업, 공공기관,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들 기업들 대부분이 아직 단순 IP 텔레포니 혹은 IPCC 구현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IP 기반 비디오 컨퍼런싱과 메세징 솔루션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시스코코리아 신사업개발본부 김중원 전무는 “UC의 근간은 IP 텔레포니”라며, “UC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많은 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지만 음성, 데이터, 영상 통신을 모두 통합 지원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인프라부터 지능적으로 고도화돼야 하기 때문에 시스코로서는 UC 관련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있어 유리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어바이어코리아 또한 UC 구현에 있어 IP 텔레포니를 구축하고 난 뒤, 애플리케이션을 적용해 UC를 완성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말한다. 어바이어코리아 이종웅 이사는 “신규 고객 확보 단계에서도 IP 텔레포니 시스템과 UC의 구현을 함께 제안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의 기존 네트워크 상황에 맞춰 UC 환경 구축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알카텔-루슨트코리아도 자사의 UC 솔루션인 옴니터치 유니파이드 커뮤니케이션(OmniTouch Unified Communication, OTUC)의 모듈과 함께 IP 텔레포니를 함께 구축하는 방안을 적극 소개하고 있다.

솔루션 업체 IM 기반의 플랫폼 전면으로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IBM과 같은 솔루션 업체들은 기업 내부에서 운영되고 있는 다양한 분산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통합 제어할 수 있는 IM 기반의 플랫폼을 내세워 왔다. 때문에 초기에는 UC 환경 구축에 있어 IP 텔레포니가 필수라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접근 보다는 제대로 된 UC 환경 구축을 위해 인프라단의 중요성도 함께 언급하고 있다. 

물론 IP 텔레포니 인프라 구축 대신 기존 인프라의 변경 없이 기존 PBX 환경과 IM 연동을 통해 UC를 제공할 수도 있지만, UC를 통해 기업이 얻고자 하는 것이 단순 기능적인 요소보다는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의 유기적인 연동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자 하기 때문에 IP 기반 텔레포니 환경이 권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병진 한국IBM 본부장은 “UC 환경 구축에 있어 IP 텔레포니는 필요충분조건”이라며, “전사적 UC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대규모 네트워크 인프라를 바꿔야 하기 때문에 IPT와 UC는 수레의 양바퀴처럼 같이 움직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MS측도 LG-노텔, 삼성전자 등 주요 교환기 및 교환기 연동 게이트웨이 업체들과 협력을 기반으로 고객들이 보다 용이하게 UC 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기업들의 인프라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실적 도입 방안 제시에 초점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UC가 ‘그림의 떡’과 같은 존재로, 매력적이지만 적용하기엔 부담스러운 존재로 각인돼 있다. 이는 UC가 워낙 다양한 분야까지 접목된 큰 덩치의 프로젝트일 뿐만 아니라 기존 네트워크 인프라를 모두 교체해야 때문에 적용이 쉽지 않다. 

이에 업체들은 기존의 기업 인프라에 그대로 적용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강조하고 있다. MS도 고객의 현 인프라 투자를 최대한 활용하고 고객의 인프라 및 애플리케이션의 고도화 계획에 부합하는 UC 제공을 추구하고 있다. 기업 사용자들이 친숙한 오피스 프로그램과의 연동을 통해 보다 다양하고 완성도 높은 솔루션 플랫폼을 제공하기로 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김현정 부장은 “특히 올해 구축된 레퍼런스 사이트를 통해 보다 구체화된 효과를 고객들에게 제시해 고객들이 보다 높은 ROI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어바이어코리아도 기존 투자를 활용하는 솔루션 제공에 초점을 맞춰, 기존 고객들이 설치한 장비와 소프트웨어 또는 하드웨어를 모두 활용하면서 커뮤니케이션 이네이블드 영역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NEC 또한 가장 큰 강점으로 기존 투자 자산의 보호를 통해 자원의 활용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을 꼽고 있다. NEC의 UC솔루션은 대부분의 고객이 이미 UC의 개별 구성 요소인텔레포니 시스템과 협업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SOAP(Simple Object Access Protocol) 등과 같은 표준화된 방식을 기반으로 연동할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한다. 

라드비전도 국내 각 기업의 특성을 고려해 기존 기업 인프라에 바로 적용할 수 있게끔 현실적인 UC 솔루션을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존하는 UC 컴포넌트를 일부분 구축한 고객이나 새로이 UC를 추구하는 기업, 대대적인 구조 교체나 점차적 변화를 추구하는 환경 등 다양한 고객과 고객의 필요성에 두루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KT 메신저를 바탕으로 한 KT UCS 솔루션의 파트너로서 다양한 방법으로 UC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KTF와 WCDMA 영상 솔루션 관련 협력 관계도 강화해 UC의 차세대 이동 통신에서의 영상 연동 솔루션을 계획하고 있다. 

알카텔-루슨트코리아는 외근이나 출장이 잦은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대기업이나 컨설팅회사, 회계 또는 법무 법인, 미디어, 금융기관 등 특정 사업군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안하는 등 보다 현실적인 방안들을 내놓고 있다.

UC 체험 마케팅 눈에 띄다

UC 관련 업체들은 백번 설명하는 것보다 한번 체감하는 것이 낫다는 전략으로, 올해 고객 대상 다양한 데모 시연을 선보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IBM은 지난 9월 한달 동안 LG-노텔과 어바이어코리아 등 파트너들과 관련 세미나를 연달아 개최하며 고객들이 직접적으로 UC의 효과에 대해 체감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시스코는 UC의 가치와 효율성을 고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지난 4월 자사 5층 사무실에 고객 브리핑 센터(Customer Briefing Center, 이하 CBC)를 열었다. CBC는 어렵기만 한 첨단 네트워킹 신기술을 눈으로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첨단 네트워킹 기술로 설비된 80평 규모의 실습장으로, 고객들의 UC 체험을 독려하는 한편 채널 파트너사들과는 보다 철저한 솔루션 테스트를 통해 고객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스코코리아 양경호 이사는 “실제 CBC를 이용한 고객 중 UC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고객들이 많다”며,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다양한 UC 사례들을 기대해도 좋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체들은 우선 1차 적용 대상으로 회의 자체가 빈번한 기업이나 지사가 많은 대기업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경우 UC 솔루션의 활용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출장 비용 등에 따른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UC의 도입 효과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으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김현정 부장은 “모바일 오피스를 지향하면서 휴대폰을 통한 업무가 많은 곳이 주 타깃”이라며, “기업 전체가 IP 기반 커뮤니케이션 환경이 구축돼 있는 곳이라면 보다 더 적극적으로 도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직 국내에서는 전사적으로 UC 사례를 도입한 곳을 찾기가 어렵다. 최근 시스코가 삼일회계법인에 자사의 UC 솔루션을 대거 적용, UC 환경을 구축했다. 영상회의 시스템까지 구현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선 이 사례가 가장 UC에 가장 가깝게 접근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다른 관련 업체들도 UC 사례 확보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업체들의 1차 공략 대상은 대기업이다. 국내 대기업에서 UC를 적용해 사용한다면 시장 확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 이들 사례 확보에 충력을 기울이고 있다.

늦어도 내년초에는 구축사례 쏟아져

LG-노텔 엔터프라이즈 IP솔루션팀 이승도 상무는 “UC는 단순 통신장비 업그레이드 수준이 아니라 도입하는 기업 문화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총체적은 변화를 의미한다”며, “협업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있는 몇몇 대기업에서 적극 활용해 이에 대한 효과를 많은 이들이 공유할 수 있다면 시장이 본격 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통 대기업의 특성상 새로운 솔루션을 도입할 때 기술적인 검토, 안정성에 대한 증명, 필요성과 효과에 대한 판단, 벤더별 솔루션 비교, 도입 시기에 대한 결정, 예산의 확보 등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업계는 이런 도입 절차가 최소 1년 이상이 걸리는 것을 고려한다면, 올해가 이런 검토와 증명 과정에 해당되는 시간으로, 올해를 기점으로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IBM은 자사의 기업용 메신저인 세임타임의 국내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를 우선 타깃으로 하고 있다. 한국IBM은 삼성전자가 기존 사용 중인 마이싱글메신저를 UC로 확장 개편하는 내용의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또한 이에 적극적으로 UC 구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IBM 로터스사업부 박병진 본부장은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여러 굵직한 UC 사례들이 올 하반기에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IP 텔레포니가 통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면 UC는 그런 비용 절감 차원이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가져다준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이기 때문에 시장 확산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어바이어도코리아도 올해 긴밀히 진행되고 있는 기업이 있고 하반기엔 높은 성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어버이어코리아 김채곤 상무는 “UC 관련 기술들은 성숙해 있지만 전반적으로 아직 도입에 있어서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며, “그래도 올해 대기업군에서 몇 군데 진행되고 있고, 중소기업들에서도 UC의 개념이 정립되진 않았지만 관심이 높아 시장 성장은 보장된 셈”이라고 전했다.

NEC의 국내 총판인 SP코리아도 올 하반기에 제조분야 쪽에서 2000 노드 규모의 대규모 사례가 진행될 것이라 밝혔으며, 알카텔-루슨트코리아도 국내 대기업에서 UC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처럼 올 하반기에는 최소 10개 이상의 큰 UC 사례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가시적으로 사례들이 보이지 않고 있지만 도입을 위한 절차를 밝고 있는 기업들이 꽤 많은 것으로 드러나 올해를 기점으로 UC 시장은 큰 폭으로 상승하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영상회의 업계도 덩달아 흥분

UC의 최종 단계라고 말하는 영상회의 솔루션도 UC 시장의 성장과 함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S, IBM, 알카텔-루슨트, 어바이어, 시스코 등의 장비 업체와 솔루션 업체 구분 없이 모두가 영상회의 전문 업체인 폴리콤과 탠드버그, 라드비전 등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이미 공동 영업과 마케팅이 들어간 상황이라, 영상회의 전문 업체들도 UC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탠드버그코리아 박종순 사장은 “다양한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와 함께 연동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하기에 바쁘다”며, “기존 화상회의 솔루션과 함께 HD 화상회의 솔루션이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툴과 연동되면서 UC가 영상회의 업계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폴리콤코리아도 다양한 글로벌 통신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전체 시장을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IP PBX와 영상회의와의 접목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진행돼 왔기 때문에 이제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접목해 활용도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폴리콤코리아 전우진 사장은 “영상회의는 UC의 여러 구성 요소 중에서 가장 정확하고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으로, UC 환경은 영상회의를 더욱 비용대비 효과적인 솔루션으로 부각시킴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라드비전도 대형 글로벌 업체의 솔루션 파트너로 UC 컴포넌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시스코의 다자간 화상회의와 마이크로소프트의 LCS, 오피스 커뮤니케이터 그리고 IBM의 세임타임과 연동해 실시간 협업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과 함께 HD 화상회의 전문업체 라이프사이즈의 국내 총판인 씨타운도 UC 시장 성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그동안 영상회의 솔루션의 시장 확산이 느렸던 이유 중 하나가 화질과 음질이었다고 보고, 사용자가 수준 높은 영상회의 솔루션을 접할 수 있도록 HD급 영상회의를 UC 솔루션에 적용할 예정이다.

 

IT 업계 강자들 잇달아 UC 시장 진출
오라클, 핸디소프트, 쓰리콤 등 ‘UC를 넘봐라‘
국내에서 UC가 이슈화되면서 올해 더 많은 업체들이 UC 시장에 띄어들고 있다. 기업용 솔루션 업체의 대표주자인 한국오라클이 UC시장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한국오라클은 기업 포털(EP) 솔루션에 SIP 서버를 연동하면서 기업 내 수많은 애플리케이션과 통신 인프라를 연계할 수 있도록  ‘웹로직 SIP 서버’와 ‘핫십(hotsip)’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미들웨어 전문 업체로서 전사적자원관리(ERP)나 고객관계관리(CRM), 그룹웨어 등을 사용하는 기업 고객은 물론, 일반 포털이나 전자상거래 업체들에게도 통신 인프라를 적용해 쉽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기업 내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에 통신 기능을 연동하고자 하는 고객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한국오라클 장성우 이사는 “오라클은 UC를 통해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는데 목적이 있다”며, “SIP, SIP Servlet, 프레즌스 VoIP 등의 표준과 테크놀로지를 표준기반 자바 EE 플랫폼에 통합 구현하기 때문에 기업 환경에서의 컨버전스 흐름을 주도해 나간다는 것이 강점”이라도 설명했다.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업체인 핸디소프트의 움직임도 눈여겨 볼만하다. 핸디소프트는 자사의 그룹웨어와 삼성전자의 IP PBX를 연동해 UC 사례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올해 초 연동 작업을 마치고 이미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 상태다. 현재 양사가 우선적으로 공략하는 시장은 공공기관으로, 국내 공공기관의 경우 올해 마스터 플랜으로 기존 교환기(PBX) 교체가 계획돼 있기 때문에 이들 수요를 겨냥해 집중 공략하고 있다. 

핸디소프트 측은 최근 기존 공공 기관 고객들의 그룹웨어 업그레이드 수요도 늘어남에 따라 UC 시장 확보에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WiFi 듀얼폰 블랙잭 단말기를 통해서도 그룹웨어에 접속해 같이 협력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핸디소프트 연구개발본부 곽병권 상무는 “단순히 IP PBX만 교체해서는 의미가 없다. 그룹웨어와 연동을 통해 모든 매체들이 연결 가능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이미 공공기관에서 실질적인 수요도 잇따르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국내 지자체에서 전사적으로 UC를 도입한 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네트워크 업체인 한국쓰리콤도 국내 UC 시장에 합세할 전망이다. 한국쓰리콤은 아직 국내 UC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진 않은 상황이지만 올해 말부터 IP폰을 비롯해, 게이트웨이 등 관련 제품들을 소개해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UC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점차 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이 저마다 UC 시장을 겨냥해 새로운 전략과 제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서로 협력 관계를 외치며 우호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지만 시장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는 언제 적군으로 변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또한 업체들 간 상당 부분 겹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심각한 과열 경쟁도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업체들이 UC 시장을 바라보는 만큼 고객의 선택의 폭은 넓어지지만 이들 업체들이 모두 서로 미약한 부분을 상호 보완해 주는 방안으로 복잡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것이 더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며, “UC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됐을 때 협력 관계가 얼마나 유지될지는 장담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전했다.

성현희 기자 ssung@ittoday.co.kr 

[IT TODAY 2007년 10월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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