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동규 기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창업자와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악연이 아이폰 탄생에 큰 공헌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아이폰이 잡스와 게이츠의 미묘한 경쟁 심리로부터 탄생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스콧 포스톨 전 애플 부사장이 전한 일화를 바탕으로 아이폰이 MS가 2000년에 개발한 태블릿PC와의 경쟁으로부터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잡스와 게이츠는 부부 사교 모임 등에서 자주 만났는데 게이츠를 만나고 온 잡스는 언제나 화가 잔뜩 나 있었다고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게이츠의 MS가 신제품을 내놓았는데 이 제품이 잡스를 자극했다.

MS는 2000년에 스타일러스(펜)이 장착된 태블릿 PC를 출시했다. 당시 인기를 끌지는 못했지만 이는 잡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갔다. 당시 터치가 가능한 디스플레이로 노트북 보다 가벼웠던 MS의 태블릿을 본 잡스는 더 뛰어난 태블릿PC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포스톨에 따르면 당시 잡스는 MS의 스타일러스에 대해 “참 멍청한 선택이고 우리는 이미 열 손가락이라는 훌륭한 스타일러스를 갖고 태어났다”며 스타일러스 없이 터치로 가능한 태블릿PC개발에 착수한다.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CEO (사진=플리커)

하지만 이런 잡스의 결심은 2004년 한 커피숍에서 바뀌게 된다. 포스톨과 함께 커피숍에 방문한 잡스는 커피숍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핸드폰을 사용하면서 행복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인지한다. 핸드폰에서 작은 사이즈의 터치가 가능한 작은 사이즈의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면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얻은 잡스는 태블릿PC개발을 중단하고 스마트폰 개발을 시작한다.

‘프로젝트 퍼플’이라고 불렸던 이 프로젝트는 후에 아이폰 탄생을 이끌어 낸다. 포스톨은 “당시 터치가 가능한 작은 사이즈의 아이폰을 만들어 내는 것은 대단한 난관이었다”며 “하지만 당시 잡스의 선택은 매우 옳았던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매체는 “세상 일은 돌고 도는 것”이라며 “2010년부터 애플도 태블릿인 아이패드를 생산하고 잡스가 비판했던 스타일러스도 ‘애플 펜슬’ 형태로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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