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미국 중앙정보국(CIA)가 그동안 무선 네트워크 장비를 해킹해 대규모 사이버 감청을 해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 정보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CIA는 시중에 판매돼 사용 중인 무선 라우터 등 무선 네트워크 장비 수십종의 내부 펌웨어를 해킹해 조작하는 방식으로 무선으로 전송되는 데이터를 가로채왔다.

체리 블로썸이라는 이름으로 기록된 CIA의 무선 네트워크 해킹 툴은 특정 대상의 인터넷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웹브라우저 내용을 조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위키리크스에 공개된 내용에는 해당 해킹툴의 설치법과 사용방법 등 가이드 라인, 전반적인 해킹툴 동작 원리 등이 함께 공개됐다.

위키리크스에 공개된 '체리 블로썸' 관련 문서 중 일부 (자료=위키리크스)

체리 블로썸에 영향을 받는 무선 네트워크 제품은 에이수스, 벨킨, 버팔로, 델, 디링크, 링크시스, 모토로라, 넷기어, 시나오, US 로보틱스 등 약 10개 제조사의 25개 제품이 해당된다.

위키리크스에 따르면 해당 해킹툴을 이용해 CIA가 얼마나 많은 무선 네트워크 감청을 했는지 확인은 불가능한 상태다.

외신 엔가젯은 "위키리크스 공개 이후 여전히 체리 블로썸이 동작 중인지는 불분명한 상태"라며 "해당 무선 네트워크 제조사들이 곧 해당 해킹툴을 막는 취약점 업데이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CIA가 개발한 무선네트워크 해킹툴 '체리 블로썸' 시스템 개요도 (자료=위키리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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