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4차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기존에는 구글, 네이버, 바이두 등 검색엔진을 보유한 IT 기업들이 정보를 독점하며 성장했다면,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다양한 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수많은 빅데이터가 생성되고 수집되면서 소수 기업이 정보를 독점하는 현상은 줄어들었다. 대신 넘쳐나는 빅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수집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향배가 좌우된다.

이같은 흐름이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에도 불어닥치고 있다. 고객들이 원하는 최적화된 상품을 추천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고객과 상품에 대한 빅데이터 수집이 필수적이고, 이를 분석해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수의 클라우드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같은 빅데이터 분석·처리 그리고 그 속에 있는 중요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플랫폼 이용이 가장 효과적이다.

소셜커머스에서도 클라우드 전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사진=픽사베이)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셜커머스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쿠팡이 클라우드로 전환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티몬 역시 클라우드 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클라우드 전환 준비 중

지난 3월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기업 정보보호 이슈 전망 콘서트 포어캐스트 2017'에서 포워드벤처스는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쿠팡의 시스템을 연내 클라우드로 전환할 계획을 밝힌바 있다. 포워드벤처스는 김범석 쿠팡 대표가 지난 2010년 설립한 업체로, 쿠팡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법인이다. 포워드벤처스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부로 법인명을 '주식회사 포워드벤처스'에서 '쿠팡 주식회사로 변경했다.

당시 연수권 포워드벤처스 팀장은 "클라우드로 시스템을 구성할때 설계 단계부터 보안을 염두해 둬야 한다"라며 쿠팡의 시스템 보안을 위해 클라우드 전환을 준비 중임을 설명했다. 쿠팡의 경우 고객 선호도에 따른 상품 추천 등 이미 빅데이터 분석에 관한 일부 영역에서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쿠팡 정도 되는 규모에서 고객 정보와 상품 정보를 분석해 제공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인프라 사용이 어찌보면 당연하다"라며 "빅데이터를 자체 구축한 온프레미스로만 처리하기 위해서는 보안과 관리측면을 고려했을때 비효율적이다"고 전했다.

클라우드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이전부터 아마존 웹 서비스(AWS) 통해 자사의 일부 영역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용 중이었다. 쿠팡의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AWS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에 따른 비용과 더불어 최근 불거지고 있는 보안 문제가 클라우드 전환을 선택하게 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보안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다양한 경로로 클라우드 보안 및 컨설팅 업체와 협의를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티몬, TCC 입주 상태로 추후 클라우드 전환 고려

티몬의 경우에도 클라우드 전환을 경영 효율화 방안 중 하나로 고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송철욱 티켓몬스터 부사장은 "(티몬의) 전체를 전부 클라우드로 전환 할 계획은 아직 없는 상태"라며 "다만 NHN엔터가 운영 중인 판교 IDC로 이전할 당시 클라우드 전환을 고려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전체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할 상황은 아니지만 클라우드 전환을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티몬은 지난 3월 판교에 위치한 NHN엔터의 TCC(토스트 클라우드 센터)에 입주했다. NHN엔터의 TCC의 경우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인 '토스트 클라우드'를 금융, 쇼핑, 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고객사에게 제공 중이다.

NHN엔터 관계자에 따르면 "티몬이 NHN엔터의 TCC에 입주를 선택한 이유로는 빠르고 안정적인 IT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력과 설비를 갖췄다는 점"이라며 "향후 티몬이 클라우드 전환을 한다면 NHN엔터의 토스트 클라우드를 사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위메프, 아직은 계획은 없지만 클라우드 전환 가능성도

이승진 위메프 이사는 "위메프의 경우 현재는 클라우드 전환 계획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며 "내부적으로 비용이나 운영 타당성을 따져봤을때 자체 관리를 하는 편이 더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말했다.

이어 "클라우드로 전환에 따른 장·단점이 존재한다"라며 "지난해 위메프 내부적으로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실적에 있어서 일정 부분 성과를 낸 상태로 클라우드 전환이 괜찮아 보이기는 하나 아직은 보안 등 내부적으로 관리하기로 한 상태"라고 말한 바 추후 클라우드 전환에 대한 여지가 없진 않아 보인다.

지난달 기준 소셜커머스 3사의 방문자 수는 ▲위메프(1162만명) ▲티몬(1005만명) ▲쿠팡(976만명)으로 매출규모 는 지난해 기준 ▲쿠팡(1조9000억원) ▲위메프(3691억원) ▲티몬(2860억원) 등 매년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셜커머스 3사 규모의 기업의 경우, 특히 쇼핑 분야처럼 많은 고객의 정보와 상품 정보 등 빅데이터를 관리하는데 소모되는 컴퓨팅 파워가 만만치 않다"라며 "이용자와 제공하는 서비스가 늘어갈수록 필요한 컴퓨팅 파워 역시 빠르게 증가되고, 여기에 보안까지 생각한다면 클라우드로의 전환은 앞으로 필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