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문재인 정부가 13일 오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에 유영민 전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을 내정했다. 새 정부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ICT를 총괄하는 미래부 차관에 김용수 2차관을 임명한데 이어진 인사다. 이제 미래부의 장·차관 인사는 과학을 총괄하는 1차관 자리가 남았다.

유영민 미래부 장관 후보자는 2012년 대선 때부터 문 대통령의 ICT 정책 구상을 함께 해왔다.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소통위원장을 거쳤다.

유영민 장관 후보자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출발해 ICT분야의 풍부한 현장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정부 측의 설명이다. 기업 연구소장, 전문경영인을 거치면서 쌓아온 융합적 리더십이 큰 장점이라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 대응할 수 있고, 국가 R&D체제 혁신, 핵심과학기술 지원, 미래형 연구개발 생태계 구축 등 대한민국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미래창조과학부의 핵심 과제를 성공시킬 적임자라고 정부는 평가했다.

유영민 장관 후보자는 1951년, 부산 출신으로 동래고와 부산대 수학과를 졸업했다.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현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원장,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센터 이사장, LG CNS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유영민 미래부 장관 후보자 (사진=네이버)

이날 정부는 통일부 장관에 조명균 후보자,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김영록 후보자, 여성가족부 장관에 정현백 후보자를 함께내정했다. 조명균 후보자는 대통령비서실 통일외교안보정책비서관 출신이고, 김영록 후보자는 18대·19대 국회의원으로 전라남도 행정부지사를 거쳤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로 역사교육연구회 회장, 참여연대 공동대표 출신이다.

미래부는 문재인 정부에서 4차산업혁명의 컨트롤 타워를 맡을 전망이다. 현재 4차산업혁명을 대비한 지능정보사회추진단이 작년 9월 출범해 운영되고 있는 상태이고, 과학기술혁신 컨트롤타워인 ‘과학기술혁신본부’가 새로 설치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차관급 인사가 임명된다.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산하에는 과학기술정책국, 연구개발투자심의국, 성과평가정책국 등 3개국이 신설된다. 이 3개국은 과학기술정책 총괄 R&D 사업 예산심의 및 조정, 성과평가를 전담하게 된다.

장관 자리에 유영민 후보자를 임명한 이유도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시작해, ICT 분야의 많은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국 4차산업혁명은 ICT 주관부처인 미래부가 맡게 될 것이고, 미래에 구현되는 지능정보사회에서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많은 인프라 속에서 이를 컨트롤 하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과학기술정책총괄 R&D 사업 예산 심의 및 조정을 미래부가 갖고 오게 된다는 것은 의미라는 바가 크다”며 “앞으로 미래부는 4차산업혁명에 대비해 열심히 일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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