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전경.(사진=삼성디스플레이)

[디지털투데이 안석현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 향(向)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후공정 생산을 위해 구축한 베트남 V3 공장이 15일 양산 가동에 들어간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충남 탕정 A3 라인에서 생산된 OLED 셀을 베트남 V3로 선적해 오는 15일 후공정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공정 중 증착-봉지는 국내 A3 라인에서 수행한 후, 후공정인 라미네이션-FPCB 본딩 등은 베트남 V3에서 마무리한다. 전공정은 설비 투자 비중이 높고, 후공정은 상대적으로 인건비 비중이 높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말 OLED 전공정 생산을 위한 각종 소재⋅부품을 발주했다. 이를 탕정 A3에서 지난달 내내 OLED 셀(반제품)로 만들었으며, 최근 반제품을 베트남 V3로 선적했다. 15일부터는 V3에서 OLED 완제품을 만들 예정이다.

15일부터 이달말까지 보름간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할 OLED 완제품의 양은 400만개에 약간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업계서는 400만개를 넘길 것으로 추정했으나 다소 볼륨이 줄어든 셈이다. 이는 탕정 A3 라인 중 일부가 수율이 기존 A3-1 라인(삼성전자용 라인) 만큼 충분히 높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양산 가동 첫 달의 실적이고, 7월부터는 1000만개 안팎의 생산계획이 공유돼 있어 실망스런 수준은 아니다.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공장(붉은색 표시). 남쪽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과 삼성SDI 베터리 공장이 위치해 있다. (사진=구글지도)

삼성디스플레이가 V3 라인을 양산 가동함에 따라 애플이 OLED 디스플레이 생산 차질 탓에 ‘아이폰8(가칭)’ 출시를 연기할 수 있다는 루머는 완전 종식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에 생산된 OLED는 곧바로 중국 광저우에 있는 폭스콘 공장으로 선적될 계획이어서 9~10월 아이폰 신제품 출시 스케줄에 차질을 줄 가능성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차기작의 다른 부품이라면 몰라도 디스플레이 때문에 출시가 늦어질 가능성은 ‘제로(0)’”라며 “아이폰용 디스플레이를 위한 모든 준비는 끝났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에 총 3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V1은 2014년 처음 지은 OLED 라인으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생산하는 갤럭시S 시리즈용 OLED를 공급한다. V2 중소형 LCD 모듈을 생산하는 라인이다.

15일 첫 양산에 들어가는 V3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향 OLED를 제조하기 위해 신설한 공장이다. V3에 모든 설비가 채워질 경우, 월 2500만대분의 스마트폰용 OLED 모듈을 생산할 수 있다.

아이폰7 시리즈.(사진=애플)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말을 전후해 AP시스템(라미네이션)⋅톱텍(라미네이션)⋅영우디에스피(검사)⋅제이스텍(본딩)⋅로체시스템즈(물류)에 후공정 장비를 발주했다. 이는 75개 라인 중 50개 라인에 해당하는 양이다. 스마트폰용 OLED 모듈 생산능력으로 치면 월 1600만대분이다. 현재 V3의 65% 정도가 들어찬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V3 역시 연말을 전후해 모든 공간에 채워질 전망이기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새로운 V4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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