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이르면 6월말에 국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퍼비시폰(재생폰)이 알뜰폰에서도 출시될 지 불투명하다. 알뜰폰은 원래 저렴한 폰 위주로 소비자에게 공급됐지만 LTE 가입자의 비중이 늘면서 갤럭시S8이나 G6 등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이통3사의 출시일과 동일하게 출시됐다. 갤럭시노트7 리퍼폰의 경우 판매 물량이 제한적인데다가 아직 가격 등이 결정되지 않은 것이 이유로 풀이된다.

31일 알뜰폰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아직 알뜰폰에서 갤럭시노트7 리퍼폰이 이통3사와 같은 날에 출시될지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 협의 중인 일부 업체도 있지만 갤럭시노트7 리퍼폰 출시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알뜰폰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갤럭시S8의 경우 이통3사와 동시에 출시한 알뜰폰 업체는 CJ헬로비전, SK텔링크, 에넥스텔레콤, KT엠모바일, 세종텔레콤, 큰사람, 스마텔, KTM 등이다.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CJ헬로비전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알뜰폰 업체들은 갤럭시S8의 초도 물량이 몇 십대 수준”이라며 “갤럭시노트7 리퍼폰의 경우 폭발 위험이 있었던 제품이었고, 아직 출고가가 결정되지 않아 출시 신청을 할 계획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7

애플 등 업체의 리퍼폰의 가격은 원래 출고가의 80% 수준에서 결정된다. 출고가 98만8900원의 갤럭시노트7은 리퍼폰의 경우 79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70만원대의 가격은 알뜰폰 업계 입장에서 매력적인 가격이 아니라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다른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도 아니고 갤럭시노트7의 70만원대 가격은 우리가 봤을 때 비싸다고 본다”며 “가격이 50만원대라면 고려해 볼 수 있지만, 출시 약 한 달이 남은 시점에서 프로모션 등 아무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SK텔링크 등 SK텔레콤 망을 임대해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은 SK네트웍스에서 물량을 공급받을 수 있지만, 대다수 알뜰폰 업체들은 제조사인 삼성전자로부터 물량을 직접 받는다. 즉 단말기를 알뜰폰 업체가 직접 신청하는 것이다. 출시 약 한 달이 남은 시점에서 신청 계획이 없다는 것은 갤럭시S8과 G6와 달리 이통3사와 동시 출시하는 알뜰폰 업체들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알뜰폰은 중장년층 고객이 많은데, 이들의 리퍼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도 이유로 지목된다. 또한 30만대로 알려진 갤럭시노트7 리퍼폰의 제한적인 물량도 알뜰폰 출시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출시 물량이 30만대로 한정돼 있고 이통3사의 물량 확보가 치열해진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우리에게까지 적극적으로 공급할지 의문”이라며 “알뜰폰 업체 입장에서는 갤럭시노트7 리퍼폰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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