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찬길 기자] 지난 1분기 전 세계 코발트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갑작스런 코발트 가격 상승 덕분에 채굴 수익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코발트 채굴업체 1분기 매출 및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최대 9배 증가했다.

글랜코어 소유 카탕가 광산에서 채취한 코발트(사진=글랜코어)

30일 한국광물자원공사 희유금속 월간동향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콩고민주공화국(이하 민주콩고) 코발트 생산량은 1만8627톤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코발트 가격 상승이 코발트 생산량 증가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민주콩고는 전세계에 공급되는 코발트 절반을 생산한다. 

코발트는 주로 2차전지 양극재로 많이 사용된다. 전기자동차 생산량이 늘면서 배터리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몇몇 헤지펀드들이 코발트를 사재기하면서 1분기부터 코발트 가격이 급상승했다.

코발트 채굴업체들은 단가와 생산량이 동시에 늘면서 큰 폭의 실적 향상을 기록했다. 민주콩고에는 국영 광업기업 제카민(Gecamines)이 있으나 2010년대 초부터 경영능력 부족 탓에 해외에 채굴권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주로 중국 업체들이 채굴권을 획득했다.

중국 화유코발트(Huayou Cobalt)는 1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매출액 17억4718만위안(약 2971억원), 순이익 2억5166만위안(약 4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6%, 순이익은 821%씩 성장했다. 화유코발트는 보고서에서 코발트값 상승이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같은 중국 업체인 한루이코발트(Hanrui Cobalt)는 화유코발트보다 더 높은 실적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루이코발트는 지난 1분기 매출 2억3138만위안(약 380억원), 순이익 4972만위안(8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99%, 순이익은 961% 늘었다.

민주콩고에서 상당한 코발트 채굴권을 가지고 있는 스위스 업체 글렌코어(Glencore)는 분기생산보고서에서 1분기 코발트 6300톤을 채굴했고 분기 평균 코발트 가격이 1파운드 당 20달러라고 밝혔다. 이를 계산하면 글랜코어는 코발트로만 1분기 2억7778만달러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로 약 3116억원이다. 전년 동기 코발트 매출 추정액(1억4065만달러) 대비 97% 증가했다.

업계는 코발트 가격 상승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광산업체 진천(Jinchuan)은 올해 3월 내놓은 사업보고서에서 “2017년 2월 코발트 가격이 급격히 상승해 1톤당 5만5000달러를 기록했다”며 “구리와 코발트 가격이 2017년 지속적으로 낙관적일 것(고가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