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우리나라는 이달 31일부터 지상파 UHD 본방송을 시작합니다. UHD 방송이 세계 최초로 시작되는 만큼 국내외 관심도 뜨겁습니다. 그러나 정작 방송이 시작되더라도 이를 시청할 수 있는 가구는 많지 않을 전망입니다. UHD TV도 부족한데다 유료방송사업자간의 이해관계에 걸려 자칫 세계 최초란 타이틀이 무색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국내 지상파 UHD 방송의 추진 현황과 수신 환경의 특징, 한계점 등을 살펴보겠습니다.

슬라이드1 : 국내 지상파 UHD 방송 송출 계획

정부는 세계 최초로 지상파 UHD 본방송 실시를 위해 2015년 7월 UHD 방송을 위한 주파수를 할당했고, 지난해 미국식 UHD 전송 방식인 ATSC3.0을 표준안을 제정해 이에 맞는 방송환경을 구축해왔습니다. MBC와 SBS는 지난해 12월부터, KBS는 지난 2월 28일부터 UHD 시험방송을 시작해 이달 31일에는 수도권에 UHD 방송을 시작합니다. 올해 연말까지 방송권이 광역지역, 2021년까지는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슬라이드2 : 지상파 UHD 방송의 특징

지상파 UHD 방송의 가장 큰 특징은 HD 대비 4배 선명한 화질입니다. 현장감과 몰입감 있는 화질은 시청자에게 실감 환경을 제공합니다. 또한 방송망에 인터넷이 결합되면서 실내외 어디서나 직접 수신할 수 있는 등 시청자 친화적인 수신환경이 구현됩니다. 또한 기존 방송과 달리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해 시청자 맞춤형 부가서비스나 재난 알림 등 한 단계 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국내 지상파 방송사는 단순 방송만 송출할 수 있는 시대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UHD 시청 환경이 도래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슬라이드3 : 지상파 UHD TV 방송 전송방식

지상파 UHD 방송 표준은 방송망에 통신망이 적용된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 통신망은 방송 송출 과정을 상시적으로 연결합니다. 이전 방식과 달리 IBB 표준이 추가돼 홈포탈 서비스 등이 가능해집니다. 방송 영역이 인터넷으로도 확장되는 것이지요.

슬라이드4 : 국내 UHD 수신 환경의 한계

이달 31일부터 지상파 UHD 본방송이 시작되지만 이를 시청할 수 있는 가구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상파 UHD 방송 표준 기술인 ATSC3.0을 수용할 수 있는 UHD TV 판매량이 적기 때문입니다. 100만대 가량이 팔린 UHD TV는 유럽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별도 컨버터를 구입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중소 제조사의 UHD TV 암호화 인증 비용 문제가 걸려 있어 UHD TV 보급은 난항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지상파는 UHD 방송을 위해 신규 공시청 설비 구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에 케이블TV, IPTV 등 유료방송 사업자의 UHD 방송 재송신이 해답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전체 TV 시청가구의 95%는 유료방송을 통해 TV를 보고 있습니다. 반면 지상파 방송사의 직수율은 5%에 불과합니다.

여러가지 수신 환경상 지상파의 UHD 방송 확대를 위해 유료방송사업자가 재송신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상파와 유료방송사업자 간 이어져온 재송신 대가 산정 논란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아직 재송신 대가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 명확히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UHD 방송 시대에는 더 큰 갈등이 야기될 수 있습니다. 지상파는 재송신으로 난시청 지역 커버리지 확대를 통해 광고수익이 가능하고 유료방송 사업자는 수신료 수익에 도움이 되는 등 양 측이 모두 이득이 되는 만큼 합리적인 산정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지상파는 재송신 계획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UHD 방송이 사업자간의 이권 다툼의 수단으로만 부각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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