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동규 기자] 우리나라 게임산업계의 한 획을 그었던 엔씨소프트의 PC온라인 게임 ‘리니지’가 모바일 게임으로 다음달에 나옵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를 바탕으로 ‘리니지M’이라는 모바일 게임을 만들었는데 대작 게임인 만큼 기대와 우려가 공존합니다. 사행성 조장과 특정 게임으로 쏠림 현상이 크다는 것이 우려의 핵심입니다.

리니지M은 과거에 시사프로그램에서 다뤄질만큼 사회적인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게임중독, 고가의 아이템 현금 거래, 사행성 조장 등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폐인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리니지가 문제가 됐던 이유입니다

실제로 기자의 지인도 “수년 전 리니지 혈맹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리니지를 했다”며 “사실 이런 이유에서 모바일 리니지도 조금 하기가 꺼려진다”고 말했습니다.

리니지M에서도 자유로운 아이템 거래가 활성화되는 만큼 과거 리니지에서 일어났던 문제들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리니지2레볼루션’이 아이템 거래의 사생성이 문제가 돼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최근에 받아 리니지M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습니다.

리니지M 미디어 쇼케이스

12세 이용가 게임으로 만들어 청소년을 포함해 보다 많은 사용자들을 확보하고 싶지만 핵심 기능인 아이템 거래를 어떤 식으로든지 손을 봐야 이런 바람이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PC 리니지의 유저들은 차라리 청소년이용불가로 아이템 거래를 확실하게 하게 해 줬으면 하는 바람도 내비칩니다.

일각에서는 리니지M으로 모바일 게임의 리니지 쏠림화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리니지 레드나이츠’ ‘리니지2레볼루션’ 에 이은 또 하나의 리니지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게임이 사전예약 400만을 기록하는 등 흥행 예고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모바일 RPG게임이 너무 리니지화 된돠는 이야기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게임 산업계의 한 획을 그은 리니지가 모바일 게임으로 재탄생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자칫 중소 모바일게임사들은 더 힘든 상황으로 몰리게 될 수도 있다”며 리니지 쏠림 현상을 경계했습니다.

우려가 크지만 기대도 큽니다. 리니지는 여러명이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MMORPG장르로 공성전, 혈맹 등이 특징인 게임으로 19년 동안 유저들의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특히 커뮤니티격인 혈맹의 경우 실제로 오프라인에서도 모임을 갖는 등 끈끈한 유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리니지M에서도 공성전과 혈맹이 그대로 재현됩니다. 이런 이유에서 리니지를 하는 아저씨라는 뜻의 ‘린저씨’들은 리니지의 추억을 떠올리며 모바일 게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히 PC 리니지와 모바일 리니지가 연동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좋은 아이템을 모바일에서도 사용하고 싶어하는 것이 배경입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미디어 행사에서 온라인 리니지와 모바일 리니지의 연동은 추후 생각해보겠다고 밝혀 두 게임 연동 가능성을 열어 놨습니다. 한 리니지 유저는 기자에게 “원래 처음에는 리니지M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과거 추억도 생각나고 해서 사전예약을 마쳤다”고 말했습니다. 리니지M의 사전예약자 수는 400만명으로 모바일 게임 사상 가장 많은 사전예약자를 확보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정식 출시 전까지 500만명이 사전예약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갖고 있는 리니지M은 다음달 21일 출시 예정입니다. 아이템 거래를 어떻게 만들어 12세 이용가 등급을 받을지도 관심이 쏠립니다. 과거 리니지 폐인처럼 리니지M 폐인으로 인한 사회문제가 발생할지도 다음달 21일 이후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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