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에 대한 민감도가 ISO 표준으로 무려 10만(ISO 기준)을 넘는 괴물 카메라들이 등장했다. 감도 ISO 10만대는 야간에도 조명없이도 무리없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초고감도 제품이다.

지난 11월 27일 출시한 니콘의 ‘D3s’와 12월 출시 예정인 캐논의 ‘EOS-1D 마크Ⅳ’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두 제품 모두 양사의 상위 플래그십 기종으로 특히 순간 포착을 위한 고속 촬영에 특화돼 있다.

이전 모델에서는 니콘의 D3가 상용감도 6400, 확장감도 25600을 지원했으며, 캐논의 EOS-1D 마크(Mark) Ⅲ가 상용감도 3200, 확장감도 6400(H)를 지원했다. 그러나 새롭게 출시된 양사의 신제품은 모두 상용감도 1만2800, 확장감도 10만2400을 지원하고 있다.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감도 덕분에 야간 조류 촬영이나 스포츠 야간 경기 등에서의 셔터 스피드 확보가 용이해졌다.

아직까지 전체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단 두 개의 모델이 출시됐을 뿐이지만, 손떨림 보정기술 등의 새로운 기술들이 빠르게 평준화 됐던 것에 비춰 볼 때 초고감도 ISO 10만2400 기술 역시 머지않아 다양한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는 보편적인 기술이 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사진표현의 한계를 넘어서라(Redraw Your Boundaries)"
니콘 ‘D3s’

니콘이 지난 10월 14일 전세계 동시에 발표하고 11월 27일부터 발매에 들어간 D3s는 2006년 출시한 D3의 후속 모델로, 보도·스포츠·다큐멘터리 사진 등을 전문으로 촬영하는 프로 사진 작가들을 위한 고성능 DSLR 카메라다.

 

D3S는 D3의 고감도 성능을 더욱 진화시킨 것을 비롯해 기본 성능과 조작성이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됐다.
D3S는 ISO 200부터 ISO 1만2800까지 지원한다. 확장 시에는 저감도 ISO 100과 고감도 ISO 10만2400 상당(Hi3)까지 증감도 가능하다. 특히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노이즈의 영향을 최대한 억제, 고감도 저노이즈를 실현한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에 따라 야간 스포츠 경기를 비롯해 보도 현장, 일몰 후의 야생 동물 촬영 등 어두운 상황에서도 스피드 라이트 없이 고화질의 선명한 촬영이 가능해졌으며, 충분한 셔터스피드의 확보로 순간포착을 할 수 있게 됐다.

니콘 FX포맷 DSLR 카메라 중에서는 처음으로 동영상 촬영 기능인 ‘D무비(D Movie)’도 탑재했다. 외부 스테레오 마이크를 지원하며, 촬영 영상 중 원하는 구간만 저장할 수 있는 편집 기능도 갖추고 있다. 특히 ‘고감도 동영상 촬영 모드’를 선택하면 초고감도 ISO 10만2400에서도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이전 모델에 비해 조작성도 향상됐다. 액정을 보면서 촬영할 수 있는 라이브뷰 기능을 위한 버튼과 촬영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인포메이션 버튼이 추가됐으며, 니콘 FX포맷 시야율 100% 모델에서는 처음으로 이미지 센서 클리닝 기능을 탑재했다.

프로 사진 작가들이 다양한 촬영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촬상 범위는 새롭게 30×20 사이즈를 추가 채용했으며, 곤충 접사 촬영이나 콘서트 촬영 등 조용한 셔터 소리가 필요한 상황을 위해 ‘정숙 촬영 모드’를 탑재하고 있다.

필름 화면 사이즈(36×24㎜)에 준하는 대형 이미지 센서인 니콘 FX 포맷 CMOS센서를 탑재하고 있으며, 고속 연사 촬영은 FX포맷 시에는 초당 약 9장, DX 포맷 시에는 초당 약 11장이 가능하다.

“EOS 20년 새로운 시대를 여는 괴물의 등장!"
캐논 ‘EOS-1D 마크 Ⅳ’

지난 10월 21일 전세계 동시 출시한 ‘EOS-1D 마크 Ⅳ’는 캐논의 최상위 플래그십 기종인 1D의 계보를 잇는 기종으로, 2007년 출시한 ‘EOS-1D Mark Ⅲ’의 후속 제품이다.

 

사진기자, 스포츠 사진가, 사진작가 등 전문가들을 위한 제품으로, 감도는 높이고 노이즈는 줄인 APS-H 규격(28.1×18.7㎜)의 신개발 CMOS 센서를 장착해 상용 ISO 100~1만2800, 확장 시 ISO 50~10만2400의 초고감도 및 저감도 촬영을 지원한다. 특히, ISO 10만2400의 초고감도 촬영은 이론상으로만 존재하던 감도를 현실로 이뤄낸 것으로, 광원이 전혀 없는 암흑 속에서도 사진 촬영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혁신 기술을 도입해 새롭게 개발한 총 45개의 고정밀 측거점을 배치해 빠르고 정확한 피사체 포착이 가능한데, 이 중 39개는 F2.8 대응 크로스센서를 적용해 보다 정밀한 촬영을 돕는다. 이는 기존 19개의 크로스센서 측거점을 도입했던 EOS-1D 마크 Ⅲ에 비해 두 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정교함을 높이고 피사체 포착률을 증대시켰다.

또한,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피사체의 동선도 신속하게 따라가는 동체 추적 AF 기술 AI 서보 II AF를 적용해 스포츠 경기 촬영이나 보도 사진 촬영 등 움직임을 예측하기 어려운 박진감 넘치고 긴박한 상황의 사진 촬영에 강하다.

1610만 유효 화소의 ‘EOS-1D 마크 IV’는 듀얼 DIGIC4 시스템을 탑재해 고화질을 유지하면서도 초당 10 프레임의 초고속 연속 촬영을 실현했다. 이를 활용하면 피사체의 동작을 자연스럽게 잡아낼 수 있으며, 특히 움직임을 예측할 수 없는 생태 사진이나, 스포츠 사진 등에서 더욱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조리개 수치, 셔터 스피드, ISO감도 등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풀HD 동영상 촬영 기능을 추가해 제품의 활용도를 더욱 높였고, 제품 하나로 동영상 촬영을 겸할 수 있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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