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최근 발표된 IT조사업체 IDG의 클라우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클라우드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 1위 기업으로 아마존 웹 서비스(AWS)가 꼽혔다. 2위와 3위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IT 관계자들 중 '클라우드'에 관해 가장 먼저 떠올린 사업자는 AWS로 나타났다. AWS가 클라우드 시장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 AWS를 이용하는 중소·중견, 스타트업 기업들은, AWS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로 클라우드를 가장 먼저 시작함에 따른 노하우가 많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AWS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서비스 기능이 다양해 원하는 옵션만을 선택해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기존에 AWS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던 저렴한 가격 부분은 이제 더이상 장점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선호하는 클라우드 제공업체와 그 이유 (자료=IDG 2017년 3월 보고서)

또한 장애 발생시 빠른 대처가 아쉽다는 반응도 나왔다. 재밌는 점은 AWS의 가장 장점으로 꼽히는 다양한 서비스와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숙련된 개발자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말해 AWS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하기는 쉽지만 효과적으로 사용하기에는 다양하고 복잡한 기능과 서비스로 인해 활용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현재 AWS을 이용 중인 기업들 중에서는 가격을 비롯해 다양한 이유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나 IBM '블루믹스' 등 AWS와 경쟁 중인 클라우드 서비스로 마이그레이션을 고려 중인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서울과 부산에 문을 연 이후 한국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격적으로 국내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나선 영향도 있어 보인다.

염동훈 AWS코리아 대표가 AWS 서밋 서울 2017에서 AWS 국내 주요 고객사를 소개하고 있다. 기존 중소, 중견, 스타트업에서 엔터프라이즈로 고객층을 확대해 나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AWS는 최근 'AWS 서밋 서울 2017'을 통해 기존에 주력했던 중소·중견, 스타트업 기업뿐만 아니라 LG전자 등 엔터프라이즈 기업 대상으로 클라우드 시장 확장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또한 기존에 AWS의 단점으로 꼽혔던 기술 지원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가격에 있어서도 AWS가 추가로 인하 계획을 밝혔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나 국내 KT 등이 AWS의 시장을 뺏고자 더욱 공격적으로 가격 책정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AWS를 이용 중인 기업들 중에서는 가격만을 고려한다면 AWS보다 애저나 KT 등 후발 클라우드 사업자로 마이그레이션(전환)을 고민 중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현재 AWS가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해 클라우드 표준과 같은 지위에 있다"라며 "마이크로소프트나 IBM, 구글, 오라클 등이 AWS가 독점하고 있던 시장을 뺏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AWS가 안심하고 있다가는 언제 클라우드 시장에서 밀려날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만큼 AWS가 선점해 온 클라우드 시장을 뺏고자 후발 업체들이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AWS는 지난 2006년 심플 스토리지 서비스를 통해 IaaS(서비스형 인프라)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을 처음 탄생시켰다. 1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클라우드 시장을 개척하면서 AWS는 다양한 고객 경험을 축적할 수 있었다. 때문에 AWS가 현재 클라우드 시장의 선도업체라는 사실은 반론의 여지가 없다는게 다수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염동훈 AWS코리아 대표가 AWS 서밋 서울 2017에서 AWS 신규 서비스와 기능 출시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 IT 조사업체 가트너의 추정에 따르면 AWS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은 나머지 경쟁자들 모두를 합한 것보다 크고, 최근 AWS 서밋 서울 2017에서 발표된 바에 따르면 AWS가 제공하는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 출시 숫자도 매년 수백개 이상씩 증가하는 등 여타 경쟁사를 압도하는 모습을 자랑한다.

특히 AWS는 ▲아마존 EC2 가상머신, EC2 컨테이너 서비스, 가상 프라이빗 서버용 라이트세일, 람바다 서버리스 컴퓨팅 플랫폼 등 '컴퓨팅' 관련 서비스 ▲S3와 일래스틱 블록 스토리지, 글래시어 아카이브 등 '스토리지' 서비스 ▲오로라, MySQL용 아마존 RDS, PostreSQL, 오라클, SQL 서버, 다이나모DB 등 데이터베이스(DB)에 이르는 IT 기업이 제공할 수 있는 모든 인프라 자원을 제공한다. 여기에 최근에는 IoT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까지도 추가한바 있다.

문제는 AWS가 제공하는 기능이 너무 복잡하다는 것에 있다. 염동훈 AWS코리아 대표가 AWS 서밋 서울 2017에서 말한 것과 같이 AWS는 고객이 요구하는 기능을 개발해 도입하는 것에 최선을 다한다. 다만, AWS가 밝힌 바와 같이 활성 고객 수가 백만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그들이 요구하는 기능을 최대한 추가하는 전략을 구사하다보니 서비스와 기능이 너무 방대해져, AWS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숙련된 개발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또한 마이크로서비스 형태로 잘게 쪼개져 제공되는 AWS의 기능과 서비스는 막상 필요한 기능을 추가해 이용하려고 보면 각각 부과되는 비용 방식으로 인해 예상보다 지출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고 AWS를 이용 중인 업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AWS를 처음 도입할때는 쉽지만 막상 본격적으로 활용하기까지는 비용과 기술 지원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WS를 이용하는 업체 관계자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국내 데이터센터를 오픈한 이후 애저 클라우드로 전환을 목적으로 상당히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클라우드 사용료만을 고려한다면 바로 옮길 의향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내부 개발자들이 AWS를 통해 클라우드 관련 서비스 개발를 처음 접한 경우가 많아 이미 익숙해진 AWS에서 타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것을 꺼리는 편"이라며 덧붙였다.

또다른 업체 관계자는 "AWS의 경우 가격 때문에 사용하는 기업은 이제 더이상 없을 것"이라며 "AWS라는 클라우드 사업자에 대한 신뢰성과 기업 내 숙련된 개발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120% 이상 활용이 가능한 풍부한 기능과 서비스가 가장 큰 장점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AWS코리아 측은 이같은 상황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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