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동규 기자]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바탕으로 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이 다음달 21일 정식으로 출시된다. 업계는 우리나라 게임 산업의 한 획을 그은 리니지가 이제 모바일에서도 구현된다는 점에서 산업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보면서도 과거 리니지로 인해 발생했던 사행성 문제 등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리니지M 출시를 보는 시선에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리니지M 출시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리니지라는 콘텐츠 자체의 역사성을 주목한다. 1998년 9월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최초의 온라인 게임으로 현재까지 누적 매출 3조 2천억을 기록한 리니지의 모바일 버전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부사장은 1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19년간 중간에 정체될 때도 있었지만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관리로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해왔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며 “리니지는 대한민국에서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 됐다”고 말했다.

한 게임엄계 관계자도 “대한민국 온라인 RPG의 대표작이자 게임 산업에서 큰 의미를 지니는 리니지가 모바일 게임으로 탄생한다는 것이 우리나라 게임 산업의 발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게임의 역사성에 더해 좋은 IP(지식재산권)의 중요성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리니지M 출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괜찮은 IP만 있다면 이번처럼 PC게임을 모바일 게임으로 만드는 등 사업군을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기환 전주대 게임콘텐츠학과 교수는 “PC 온라인 게임 IP가 모바일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은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제작하는 것보다 비용도 절약할 수 있고 불확실성을 덜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게임 산업에서 IP가 다양하게 활용되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리니지M 기사 캐릭터 (사진=엔씨소프트)

사행성 논란은 해결해야 할 숙제

리니지M에 제기되는 가장 큰 우려는 ‘사행성’논란이다. 리니지의 핵심인 아이템 거래가 과열돼 자칫 사행성 문제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PC게임 리니지는 과거 수천만원을 넘는 아이템이 현금화돼서 거래되고 이로 인한 수많은 폐인과 게임 중독자들을 양산해 사회 문제로 지적된 적이 있다.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M에서도 아이템거래는 자유롭게 이뤄진다. 이성구 엔씨소프트 상무는 16일 간담회에서 “기본적으로 리니지M의 거래는 자유시장경제 방식으로 개인간 거래와 통합거래소 둘 다 운영하겠다”며 “이런 방식이 리니지가 장수하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밝혔다.

최근 넷마블의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은 게임 내 아이템 거래 방식이 문제가 돼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받았다. 이런 이유에서 비슷한 방식인 리니지M의 등급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자유로운 거래 방식을 유지한다고 밝히면서도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심승보 엔씨소프트 상무는 간담회에서 “아직 출시가 한달도 더 남아 있기 때문에 세부적인 사안은 내부 논의를 거쳐서 결정이 난 다음에 말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리니지 유저와 전문가들은 PC게임의 전례가 있기 때문에 사행성 문제에 대해서 주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과거 수 년간 리니지 게임을 즐겼던 한 유저는 “모바일이라서 과거PC 리지지 게임처럼 큰 규모의 거래가 일어날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한 방식의 아이템 거래가 적용되는 만큼 사행성 논란이 일어날 여지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최삼하 서강대 게임교육원 교수는 “아이템 거래로 인한 사행성은 어떻게 보면 게임사에서 손을 못 쓰거나 방치돼 있다”며 “아이템의 현금화, 사생성 등에서 우려가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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