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독립을 꿈꾸지만 한 두 달 지나지 않아 ‘춥고 배고픈 식객’으로 전락하기 쉬운 자취생활. 공부하랴 살림하랴 ‘나홀로 생활’이 만만치 않지만, 독립생활의 기본인 나만의 주거 공간이 마련됐다면 다음은 먹고 사는데 필수적인 가전제품을 따져보고 장만할 때다.

대학가 자취생들을 겨냥한 소형 가전제품은 원룸이나 자취방에 맞도록 깜찍하고 작은 게 특징이다.
물론 독립생활을 시작한 형태가 ‘자취’냐 ‘기숙사’냐에 따라, 준비해야 할 가전제품의 형태가 다르다. 자취방에서는 세탁기·냉장고·TV와 같은 기본적인 생활 가전제품이 필수다.

하지만 주요 가전제품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구비돼 있는 기숙사에서는 개인용 소형 가전만 마련하면 되는 경우가 많다. 대학가에서 생활하는 ‘나홀로족’을 겨냥한 가전제품이 다양해지고 있고, 그에 따라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지난 2007년 이후 1인용 특화 가전제품들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10년 1인 가구 소비시장이 1조6911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학가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전제품들은 용량 150ℓ 이하의 소형냉장고, 미니 밥솥, 자동 요리코스 기능이 있는 전기오븐, 무선주전자, 토스터 같은 주방가전부터 소형 세탁기, 무선 핸디청소기, 미니 고데기 등 생활가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쿠쿠홈시스의 ‘큐티망고’ 밥솥은 8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만능찜 기능, 현미발아 기능과 야채죽·닭죽 등 슬로푸드 요리가 가능한 ‘웰빙쿡’ 메뉴 등도 적용돼 있어 자취생들에게 인기다. 일반적으로 소형 전기보온밥솥이 취사와 보온 외 다른 기능이 별로 없는 데 비해 이 제품은 다양한 메뉴와 기능이 업그레이드 됐다는 점에서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망고의 형태와 컬러를 모티브로 제작한 이 제품은 6인용임에도 일반 2~3인용 밥솥 크기와 비슷한 컴팩트한 사이즈로, 공간을 적게 차지한다. 특히, 귀여운 디자인 때문에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좋다.

혼자 생활하기 때문에 간편하고 실용적인 제품과 좁은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절약형 제품들도 인기다. ‘TV 겸용 모니터’가 그 대표적인 예로, TV 수신은 물론 컴퓨터 모니터로도 사용할 수 있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자취생 정재욱(24․한양대) 씨는 “TV를 따로 사지 않아도 TV 시청은 물론, LCD 모니터를 노트북에 연결해서 듀얼 모니터로 사용할 수도 있다”며 “내 자취방도 연구실 못지않은 환경이 조성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실제로 데스크톱과 모니터, TV를 연결하는 것보다 노트북과 TV 겸용 모니터를 연결하는 것이 보다 편리하고 실용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 

업계의 한 관계자는 “멀티미디어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증대하면서 모니터와 HDTV가 결합돼 공간 활용성, 경제성 측면에서 가치가 극대화 되는 23인치급 이상 대형 다용도 모니터로의 수요 전환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TV 겸용 모니터에는 PIP(Picture in Picture)ㆍPBP(Picture By Picture) 기능이 있어 인터넷이나 작업을 하는 동시에 화면 한쪽에 TV 화면을 띄워 놓고 시청할 수 있는 제품이 특히 인기다. ‘삼성 싱크마스터 T’ 시리즈는 20, 22, 24, 26인치 TV 겸용 모니터로, 크리스털 느낌의 테두리(베젤), 독특한 투명 스탠드 넥(목), 전원 부분을 살짝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은은하게 불빛이 들어오는 깔끔한 전면부 등 디자인 미가 돋보이는 제품이다.

HDTV 튜너가 내장돼 있는 이 제품은 비디오와 오디오 단자를 하나로 통합한 HDMI 단자를 통해 각종 멀티미디어 기기와 손쉽게 연결이 가능하고, HD-DVD나 블루레이 등 HD급 화면의 콘텐츠 재생도 지원한다.

테크노마트 PC전문매장 판매원은 “도서관, 강의실에서는 물론 기숙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작고 가벼운 미니노트북의 인기가 많은 것은 여전하다”면서도, “최근에는 전체적인 부피는 대폭 줄이면서도 영화감상에도 무리가 없는 큰 화면을 찾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일체형 PC를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본체를 모니터 받침대에 부착한 일체형 PC는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장점으로 좁은 자취방에서도 안성맞춤이란 평가다. 특히 최근에는 모니터 뒷면에 초소형 본체를 부착한 형태도 나와 대학생들 사이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 선보인 일체형 PC는 150만~200만원의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던 기존 제품과 달리 인텔 아톰 프로세서를 탑재해,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제품은 최저 50만~60만원 대, 국내 유명 PC 제조사 제품군도 80만원 대에서 100만원 초반대까지 가격을 낮춰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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