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오은지 기자]차세대 스마트폰으로 예상되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업계의 기존 예상보다 실제로는 늦게 상용화될 전망이다. 업계는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각종 부품 소재가 모두 준비되기까지는 지금부터 약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 봤다.

11일 전남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한국공업화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디스플레이 소재 업계 관계자들은 “점착재, 커버유리, 봉지재 등은 추가 개발이 필요한 분야”라고 입을 모았다.

2017 한국공업화학회 춘계학술대회가 10일부터 사흘간 전남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참가자들이 전시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김현중 서울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혹독한 환경에서 20만회 이상 디스플레이를 접었다 폈다 해야 하는데 신뢰성이 확보된 소재가 별로 없다”며 “폴더블,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지금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일례로 디스플레이에는 광점착필름(OCA) 등 다량의 점착재가 쓰이는데, 영하 50 내지 60℃에서는 접히는 부분이 깨진다. 찜질방 등 고온에서는 상대적으로 접착력이 약해지거나 소재가 흐물흐물 해질 수 있다.

수분에 약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보호하고, 표면 경도까지 높은 커버유리도 아직 개발 중이다. 신규순 동진쎄미켐 최고연구책임자(CTO)는 “경도가 9~10H 수준인 플라스틱 기반 커버유리를 개발했다”며 “하지만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유리만큼의  투과도, 선명도, 경도를 낼 수 있는 신소재가 개발돼야 한다.

업계는 그동안 삼성전자가 이르면 지난해 초기 모델을 출시하고 올해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을 공급할 예정인 코오롱은 이미 1000억원대 설비 투자를 단행한데다 SKC 역시 SKC코오롱PI의 장비를 활용, 시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명PI 생산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년 2분기 양산한다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여타 생태계 구축은 아직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

이중규 SKC 광학필름개발팀장(연구위원)은 “국내 투명PI 업계는 거의 준비가 됐다”라면서도 “여러 소재들의 물성을 맞추는 게 쉬운 작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공업화학회 춘계학술대회는 10일부터 사흘간 열린다. 이번에 학계, 연구소, 산업계에서 접수된 논문은 1841편으로 에너지, 디스플레이, 나노, 바이오, 석유화학, 환경, 고분자, 전기화학, 전자재료용 기능성 화학소재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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