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정보통신기술(ICT)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돌입함에 따라 내년부터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는 '정보' 과목으로, 초등학교 5·6학년은 내후년부터 실과 내 'ICT활용' 시간으로 소프트웨어(SW) 교육이 본격 의무화 실시 될 예정이다. 특히 제19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이 SW교육 확대를 교육 공약 중 하나로 포함시켜 이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SW교육 정책의 전담 부서인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에서는 현재 해당 공약 내용을 분석하며 성공적인 이행을 위한 정책 마련에 분주한 상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로 꼽히고 있는 SW교육 교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원격 연수', '집합 연수', '정보·컴퓨터 자격증 소지 교원 확충'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SW교육은 지난 2017년 7월 미래창조과학부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SW중심사회 실현 전략 보고회'를 통해 논의가 처음 시작됐다. 이후 2015년 7월 'SW중심사회를 위한 인재양성 추진계획'이 마련됐고, 같은 해 9월 '2015 개정 교육과정 고시'를 통해 SW교육 필수화에 대한 기본 구조가 완성됐다.

초·중·고등학교 SW교육 과정 계획 (자료=미래창조과학부)

2015 개정 교육과정 고시에 따르면 초등학교의 경우 2019년부터 기존 실과 내 ICT활용(12시간) 교육 대신 SW기초 소양교육(17시간)으로 필수 과목으로 지정되며 교육 시간 역시 확대 운영된다.

초·중·고 SW 의무교육 실시

초등학교는 과목별 전담교사가 따로 없는 관계로 담임교사가 SW교육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기존의 ICT활용 교육이 '정보기기 사용', '멀티미디어 자료 만들기' 등을 머물었다면 SW기초 소양교육을 통해서는 '소프트웨어의 이해', '프로그래밍 요소와 구조', '개인정보와 지식재산보호', '로봇의 기능과 구조' 등 SW에 대한 이해와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 배양에 초점을 맞춰 교육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중학교는 내년부터 모든 학년에 걸쳐 SW교육이 '정보' 과목으로 편성돼 34시간 이상 필수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기존의 선택과목에서 필수과목으로 전환되고, 정보·컴퓨터 교사 자격증을 소지한 정보 과목 전담 교사가 '정보문화', '자료와 정보', '문제해결과 프로그래밍', '컴퓨팅 시스템' 등을 교육하게 된다. 특히 SW의 기본인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에 대해 교육을 진행하게 된다.

고등학교는 내년부터 모든 학년이 기존에 기술가정 교과군의 '심화선택'에 포함됐던 SW교육을 '일반선택'으로 전환해 기술가정 교과 이수와 상관없이 SW교육 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텍스트 프로그래밍 언어인 C와 파이썬 등을 사용해 직접 프로그래밍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대입수학능력시험에는 미반영된다.

SW 교육 인력 부족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각각 6001개, 3209개로 2019년 SW교육을 필수로 받게 될 초등학교 5·6학년 학급만 3만9051개에 달한다.

초등학교는 별도의 독립교과가 없어 체육, 음악 등과 같은 전담교사 지정이 어려워 담임교사가 직접 SW교육에 나서야 한다. 이 경우 본격 시행될 2019년까지 최대 6만명의 담임교사 SW연수가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올해부터 3년간 6만명에 달하는 담임교사가 초등학생 SW교육을 위한 최소한의 SW연수를 완료해야지만 정상적인 학생들의 SW교육이 가능하다.

중학교의 경우는 전 학년이 동시에 SW교육을 받을 필요 없이 학교별·학년별로 34시간에 해당하는 SW교육 시기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때문에 초등학교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미래창조과학부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전체 중학교 중 SW교육을 할 수 있는 정보·컴퓨터 자격증을 소지한 정보교과 담당 교사는 807명에 불과해 이 역시 내년부터 정상적인 SW교육이 시행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는 평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원활한 SW교육을 위한 방안 마련 중

미래창조과학부와 교육부는 현재 SW교육 필수화에 발맞춰서 부족한 교원을 확충하기 위해서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의 경우 SW교육을 담당할 5·6학년 교사 전원을 대상으로 SW 전문성 강화 연수를 실시 중이다. SW교육 교원 6만명을 대상으로 15시간의 SW기초소양 교육으로는 학생들의 SW교육이 원활히 이뤄지기 힘들다는 평가에 따라 60시간으로 SW기초소양 교육을 대폭 확대하고 원격으로 가능했던 교육을 집합연수를 통해 집중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현재 초등학교 교사을 배출하는 교육대의 경우 SW교육을 교육과정에 포함시켜 앞으로 배출될 초등학교 교사의 경우 모두 SW교육 자격을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중학교의 경우 8개 대학교의 사범대 컴퓨터교육학과 출신이 매년 1036명(2016년 기준)씩 배출되고 그 중 매년 200여명이 정보·컴퓨터 자격증을 소지하게 된다. 또한 컴퓨터공학과 등 SW관련 학과에서 교직이수해 매년 375명의 SW교육이 가능한 교사가 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같이 매년 정보교과 교원이 배출되고 있었지만, 여전히 정보교과 교원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1년~2015년간 정보교과 교원 2900여명이 양성됐지만, 실제 중학교에 채용된 교원은 5년간 13명에 불과하고 최근에서야 지난해 44명, 올해 84명이 신규로 채용되는 수준에 머문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양성된 교원을 채용하는 문제는 현재 교육부와 함께 실제 채용을 해야하는 중학교 측과 협의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SW교육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사진=문재인공식홈페이지)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교육 관련 공약을 통해 "SW교육의 핵심은 단순 코딩이 아니라 문제해결을 위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며 "SW교육 시간의 확대와 함께 질도 동시에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한바 있다.

박지영 미래창조과학부 공공연구협력과 서기관은 "원래 예정된 SW교육 계획과 더불어 대통령이 공약으로 SW교육 확대 계획을 내세운만큼 반드시 이행하기 위해 다각도로 연구 중"이라며 "현재 부족한 것으로 예상되는 SW교육 가능 교원 수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마련하는 등 SW교육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2년 일본이 중학교를 대상으로 SW교육 의무화한 이래로 영국(2014년), 프랑스(2016년) 등도 SW교육을 정규과목으로 추가해 중학교와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 중이다. 또한 미국(2016년)도 SW교육을 위한 컴퓨터 과학교육 정책 추진을 발표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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