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병희 기자] 대학생 창업이 늘고 있지만 실제 안정적인 회사 운영을 하기까지는 쉽지 않다. 창업이라는 어려운 과정을 뚫고 들어갔다 하더라도 수익모델 발굴 등의 어려움으로 중도 포기하는 학생 창업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 두 번의 창업 실패 후에도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하며 재기를 노리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마케팅 스타트업을 표방하는 ㈜ 청년의 박계환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 박 대표는 한양대학교 건축학과 4학년으로 2013년부터 두 번의 창업을 경험했다.

그는 수익모델을 발굴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실패했지만 기존 비즈니스의 문제점을 보완한 새로운 서비스로 외부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최근 법인 설립 1년만에 와디즈를 통해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한 것이다. 목표치의 약 120%에 달하는 2500만원의 투자금액유치 실적을 거두며 이번 서비스 모델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박 대표는 만족한다.

박계환 청년 대표(오른쪽)와 황채환 부대표가 베이글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이번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한 서비스는 ‘베이글’이다. 광고주가 직접 SNS 광고를 운영하고, 이를 통해 비용은 절감시키고 효율은 높일 수 있는 SNS 광고 오픈마켓이다. 국내에는 이미 여러SNS 광고 중개회사가 있는데, 광고주는 여러 SNS 채널을 동시다발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각 채널에 따른 전문 중개회사와 각각 거래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점점 커가는 비용 부분도 고민이다. 이 부분을 통합하고, 향후 모든 SNS가 한 플랫폼에서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통합 서비스가 베이글인 것이다.

이번 서비스 모델은 박계환 대표가 두 번의 창업을 통해 배운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2013년 블로거로 시작해 블로거 에이전시, 마케팅 대행사를 잇달아 창업했던 그는 기존 서비스에 IT서비스를 개발해 융합하는 현재의 모델을 내놓은 것이다. 다른 경쟁사와는 차별화하기 위해 데이터 분석에 의한 인원 추천 기술 등을 한양대학교과 산학연을 맺고 개발해왔다.

박 대표는 “대기업에서부터 소상공인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마케팅 대행을 진행했던 경험을 살렸다”면서 “이전 실패 경험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준비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두 번의 창업 실패에서 배운 것은 창업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창업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시작하는 학생창업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광고 오픈마켓 '베이글'의 구성도

그는 창업준비를 위해 한양대 창업지원단을 다시 찾았다. 창업을 제대로 배우자는 생각에서다. 창업강좌 창업동아리 등 교내 창업 훈련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중소기업청의 창업맞춤형사업화 지원사업에 참여하며 재도전을 위한 기반을 닦았다.

박 대표는 “학교의 체계적인 지원 덕에 이전의 실패 경험을 거름삼아 다시 도전할 수 있었다”며 “주변에 함께 창업에 도전했던 친구들과 창업지원단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의 비즈니스모델로 발전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베이글 서비스는 마케팅 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겠다는 회사 비전을 위한 첫 걸음”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광고주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광고를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계환 대표의 재기를 도왔던 한양대 창업지원단의 유현오 단장은 “실패도 학습의 과정이라 생각하고 쉽게 포기하지 않는 것이 바로 기업가정신”이라며 “학생들이 각 학교와 정부 및 지자체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실패 경험을 성공으로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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