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새로운 지도자를 뽑는 대통령 선거의 모습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번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나선 각 정당과 그에 따른 후보자들도 새로운 IT 기술을 활용해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진행 중이다. 각 정당에서는 IT 기술이 유권자에게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유세 현장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IT 기술의 발달로 모바일과 PC 등 언제 어디서나 대선 후보자들의 유세 현장의 실시간 반응을 알 수 있어 신선하다는 평이 인터넷 포털과 대형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각 당의 후보자 측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유권자들에게 존재감을 어필할 수 있게 돼 서로 '윈-윈' 하는 기회가 됐다고 자평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 측은 대선 경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선거 자금 확보를 위한 방법으로 '크라우드펀딩'을 적극 도입했다.

크라우드펀딩은 대중을 뜻하는 크라우드(crowd)와 자금을 뜻하는 펀딩(funding)을 합친 단어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다수의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말한다. 지금까지 영화, 전시, 게임 등 문화·예술·IT 분야의 스타트업이나 소규모 기업에서 자주 사용했던 방식이다. 지난 2008년 미국에서 IT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자금 지원을 하기 위해 클라우드 펀딩 플랫폼 '인디고고'와 '킥스타터'가 생겨나면서 널리 확산됐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선거자금 마련을 위해 '크라우드펀딩' 방법을 도입했다.(사진=문재인캠프공식페이지)

지난달 19일 '국민주 문재인 펀드'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크라우드펀딩은 모집을 시작한지 1시간만에 4488명으로부터 329억8063만원이 자금이 몰리면서 조기 마감됐다. 특히 연이자 3.6%라는 조건과 15% 이상 득표시 국가가 선거 자금을 100% 보조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이같은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문재인 후보 측이 오픈마켓 11번가를 패러디 한 '문재인 1번가' 역시 서비스 오픈과 동시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문재인 후보의 공약을 더민주당 대표 국회의원들이 쇼핑호스트로 나서서 소개하는 코너와 국민 누구나 참여해 개성있는 홍보 포스트를 올리는 게시판은 한때 접속자 폭주로 홈페이지가 다운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SNS '페이스북'을 활용해 선거운동을 진행했다.(사진=홍준표캠프공식페이스북)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 측은 페이스북을 적극 활용 중이다. 평소에도 홍준표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것으로 유명한만큼, 대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부터는 매일 아침 페이스북을 통해 하루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특히 홍준표 후보는 가감없는 특유의 말투를 공개된 SNS에 적극 사용해 자신을 지지하는 유권자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VR기술을 적용한 '강철수TV 360VR' 서비스를 도입했다.(사진=안철수캠프공식페이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IT 전문가'라는 타이틀처럼 새로운 기술을 적극 사용 중이다. 특히 가상현실(VR) 기술를 접목해 실제 후보 유세 현장을 360도로 자유롭게 살펴볼 수 있는 '강철수TV 360VR'을 이용해 디지털에 가까운 젊은 유권자들에게 어필을 하고 있다. 강철수TV 360VR은 모바일과 PC 모두에서 사용 가능한대, 유세 현장을 360도 촬영이 가능한 특수 카메라로 촬영해 상하·좌우 현장을 자유롭게  볼 수 있어 몰입감과 현장감을 제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대선 막바지에는 기존 유세 방식과 달리 직접 걸어다니는 '뚜벅이 유세'와 함께 페이스북, 유튜브, 카카오TV 등으로 유세 현장을 실시간으로 생중계를 진행해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SNS '유튜브'를 통해 적극적을 젊은층 공략에 나섰다.아들 유동훈(좌), 딸 유담(우) (사진=유승민캠프공식유튜브)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 측은 '장인 어른', '국민 딸'이라는 소리를 듣게 한 딸 유담씨와 함께 유튜브를 중심으로 유세 현장과 유세 뒷이야기 등 생활 속 영상을 콘텐츠로 만들어 올리고 있다. 특히 유승민 후보 측은 유담씨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이용해 더욱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SNS '인스타그램'을 적극 활용해 선거 운동을 진행했다.(사진=심상정캠프공식인스타그램)

정의당 심상정 후보 측은 심상정 후보가 평소에 즐겨하던 '인스타그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심상정 후보의 선거 홈페이지에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바로 갈 수 있도록 연결시켜 굳이 선거 홍보용 홈페이지를 통하지 않더라도 바로 이들 사이트로 이동 가능하도록 운영 중이다. 특히 심상정 홍보팀이 운영 중인 인스타그램 '심파라치'는 유세의 현장감 넘치는 사진과 영상을 꾸준하게 올리면서 모바일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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