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그동안 CPU 시장에서 인텔에 밀렸던 AMD가 새로운 아키텍처로 개발한 '라이젠' 시리즈로 차츰 경쟁 구도를 찾아가고 있는 와중에 그래픽카드 시장에서도 엔비디아의 지포스 시리즈에 뺏겼던 시장을 찾아오기 위해 절치부심하며 개발한 라데온 RX 베가 시리즈의 사양이 유출됐다.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라데온 RX 베가의 경우 엔비디아의 하이엔드급 그래픽 카드인 지포스 GTX1080Ti에 비슷한 성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AMD 라데온 RX 베가는 올 2분기 중 출시 예정이다.

7일(현지시간) 외신 테크타임즈는 하드웨어 벤치마크 매체 핫하드웨어를 인용해 출시 예정인 AMD 라데온 RX 베가의 사양을 확인한 결과 엔비디아 지포스 GTX1080과 비등한 성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핫하드웨어는 AMD가 리눅스용으로 제출한 DRM(디바이스 접속 드라이버) 업데이트에서 라데온 RX 베가의 사양을 추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AMD의 새로운 GPU 라데온 RX베가의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AMD 라데온 RX480(상),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80(하)보다 높은 성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사진=AMD, 엔비디아)

이번에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RX 베가는 대역폭을 확대한 8GB의 2세대 HBM2(High bandwidth memory2)를 기본 탑재해 기존보다 저전력을 사용하고도 더 높은 대역폭을 지원해 성능 향상을 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전작인 라데온 RX 480보다 2배가 많은 4096 스트림 프로세서가 포함돼 고성능 그래픽 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스트림 프로세서는 응용 프로그램의 병렬 처리를 담당하는 장치로 스트림 프로세서의 갯수가 많을 수록 게임이나 그래픽 작업에 있어서 높은 성능을 보인다.

라데온 RX 베가의 유출된 정보를 종합한 그래픽 연산 성능을 보면 총 12.5테라플롭스(TFLOPS)로 전작인 라이덴 RX 480의 5.8테라플롭스의 두배에 달하고 엔비디아 지포스 1080Ti의 11.4테라플롭스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라플롭스는 부동소수점 연산처리를 뜻하는 것으로 1테라플롭스의 경우 1초에 1조번의 연산처리가 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대부분의 그래픽 처리는 부동소수점 연산을 바탕으로 이뤄져 흔히 테라플롭스 수치가 높을 수록 GPU의 성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AMD 관계자는 "라데온 RX 베가는 차세대 워크로드를 적용해 데이터 및 시각 처리 작업를 극대화한 제품"이라고 전했다.

테크타임즈는 "이번에 유출된 라데온 RX 베가는 하이엔드급 GPU로 보인다"라며 "엔비디아의 하이엔드급 지포스 1080를 직접 겨냥한 제품이지만 향후 한단계 낮은 성능의 제품을 출시해 지포스와 전라인업에 걸쳐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편, AMD는 지난 2006년 엔비디아의 경쟁사였던 GPU 제조사 ATI를 인수한 이후 엔비디아의 지포스 시리즈와 본격적인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 했으나 밀리는 성능차를 극복하지 못해 소비자의 외면을 받았다. 현재 그래픽 카드 시장에서 엔비디아 지포스 시리즈가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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