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동규 기자]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가 신용카드 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AI가 적용된 서비스를 출시한 카드사도 있고 출시 목표로 연구에 박차를 가하는 카드사들도 있다.

카드사들은 소비자들의 카드 사용 관련한 빅데이터를 갖고 있기에 이를 활용해 AI서비스를 보다 정교하게 만들 수 있다. 소비 패턴을 분석해 적절한 소비를 추천하거나, 거래 패턴을 확인해 부정거래를 방지하는 등 AI를 활용한 카드사의 서비스는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카드사의 AI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플리커)

4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AI가 적용된 서비스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신한카드는 앱카드인 ‘FAN페이봇’에 AI를 적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판페이봇은 사용자들의 소비 분석을 통해 적절한 소비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레저, 음식, 영화 등에서 소비가 많이 발생하면 이를 바탕으로 관련된 혜택이나 서비스 등을 자동으로 추천해 주는 것이다. 신한카드는 판페이봇의 AI서비스를 위해 2200만 신한카드 회원의 빅데이터를 분석한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센터를 2014년에 설립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컨설팅 등 상품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은행, 통계청 등과도 빅데이터 협력을 하고 있다. 또 올해 초에는 AI랩이라는 전담부서를 만들어 판페이봇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연구를 비롯해 AI관련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신한카드의 판페이봇 화면. (사진=신한카드)

삼성카드는 AI연구를 위해 서울대학교와 손을 맞잡았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6일 서울대학교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공동연구를’위한 산학협약을 체결했다. 공동연구를 통해 AI를 활용한 개인화 마케팅 모델 개발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산학협력을 통한 삼성카드의 AI서비스는 올해 안에 나올 예정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AI서비스가 나올지는 결정된 바 없지만 삼성카드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B국민카드는 현재 AI가 적용된 부정방지시스템을 개발중이다. 딥러닝을 활용한 시스템으로 사용자들의 카드사용 패턴을 분석해 이상 징후를 탑지하고 이상한 거래를 학습해 부정거래를 잡아내는 방식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현재 AI가 적용된 서비스의 대표적인 사례는 개발 중인 부정방지시스템인데 이 서비스 말고도 AI가 적용된 다양한 서비스를 올해 안에 여럿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카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AI관련 업무협약을 맺고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하나카드는 ETRI의 인공지능 ‘엑소브레인’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현대카드는 AI가 적용된 서비스는 현재까지 없지만 상담과 마케팅 업무에 IBM 인공지능인 ‘왓슨’을 도입하는 것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의 AI적용 서비스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활용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편의성’을 가져다 준다는 것이 증명되면 확산 속도 역시 매우 빠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 뿐만 아니라 모든 금융회사들이 AI가 적용된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며 “결국 중요한 것은 소비자가 요구하는 것을 AI서비스를 통해 편리하게 제공해 주는 것인데 편하다는 소문이 확산되면 AI적용 서비스는 급속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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