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HDR, TV나 스마트폰 등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제품에 탑재된 동영상 재생 기술로 이제는 좀 괜찮다 싶은 제품에는 탑재되고 있는 기능이다. 특히 이미지나 동영상을 보는 디스플레이의 해상도가 높아짐에 따라 화질, 색감 등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짐에 따라 이를 돋보이게 하는 기술이 점차 필수로 꼽히고 있다.

얼마전만 해도 HDR 기술은 디지털 카메라에 탑재돼 역광이나 어두운 곳에서도 피사체를 선명하게 촬영하기 위한 용도로만 사용됐지만, 기술의 발달로 이제는 동영상에도 해당 기능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LED TV 제품군에서는 HDR 기능이 탑재되지 않은 제품은 고객의 우선순위에서 밀려, 판매량에 있어서 HDR 탑재 TV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TV 제품뿐만 아니라 PC에 있어서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진행한 윈도10 크리에이티브 업데이트를 통해 윈도10 자체적으로 HDR 기능 지원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와함께 동영상 재생 소프트웨어(SW)나 웹브라우저 자체적으로도 HDR 기능을 구현하는 등 소비자의 HDR에 대한 관심을 기업들의 움직임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최근에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자사의 실시간 동영상 콘텐츠에 HDR 기능을 제공 중이다.

HDR 기술 중 하나인 '돌비 비전' 적용 전후 화면 (사진=돌비)

HDR은 무엇

HDR은 High Dynamic Range의 약자로 밝기를 1000니트(1니트는 1제곱미터의 공간에 촛불이 한 개가 켜진 밝기 상태)까지 구현해 명암을 세밀하게 분석하는 기술이다. 그동안은 동영상의 선명도를 높이기 위해 한 화면에 많은 화소를 집어 넣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하지만 과거 TV와 PC 모니터로 많이 사용했던 4:3 비율의 SD(720x576)에서 16:9 비율의 HD(1280x720)와 FHD(1920x1080)로 해상도가 높아지면서 화소를 늘리는 방식으로는 선명도를 높이는데 한계가 발생했다.

특히 QHD(2560x1440)이나 4K라고 흔히 부르는 UHD(4096x2160) 등 초고해상도로 디스플레이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면서 화소를 통한 선명도를 높이는 방식은 효과가 없게 됐다. HDR 기술은 영상 속에서 표현할 수 있는 밝기의 범위를 확장시켜 밝은 오브젝트를 더 밝게, 어두운 오브젝트를 더 어둡게 표현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밝은 장면과 어두운 장면 모두에서 사물을 선명하게 분간할 수 있게 됐다.

현재 TV 판매 상위권에는 'HDR' 기능이 탑재된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자료=다나와)

현재 다나와 TV 판매 순위를 살펴보면 판매 상위권을 차지하는 제품들은 대부분 'HDR10'을 기본적으로 탑재한 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UHD 4K 해상도의 TV들은 대부분 HDR10이 기본 사양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송근영 LG전자 차장은 "현재 출시되는 4K TV들은 HDR 기능을 기본적으로 탑재된 상태로 판매되고 있다"라며 "앞으로 HDR을 지원하는 콘텐츠가 더 많아져 소비자의 관심이 커진다면 HDR 기능이 탑재된 제품 시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HDR 기술은 크게 HDR10과 '돌비 비전'으로 나뉜다. HDR10은 UHD얼라이언스가 지난 2016년 발표한 'UHD 프리미엄'이라는 초고화질 표준 규격을 통과한 제품을 지칭하는 기술이다. 현재 UHD얼라이언스에는 국내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소니, 인텔, 넷플릭스, 월트디즈니, 20세기 폭스 등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돌비 비전은 영상·음향 전문 기업 돌비가 만든 HDR 관련 기술로, HDR10보다 높은 4000니트의 밝기까지도 지원 가능해 더 높은 선명도와 명암비를 제공한다. 현재 돌비 비전은 LG전자, 비지오, 스카이워스 등이 참여하고 있다. 다만, 성능상으로는 돌비 비전이 더 좋을 수 있지만 참여 기업 수나 HDR10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HDR10이 향후 HDR 기술 표준으로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의 HDR 기술은

HDR 기술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3가지가 필요하다. 먼저 HDR을 지원하는 하드웨어와 동영상을 재생하는 SW 그리고 HDR이 적용된 콘텐츠. 하지만 3가지가 모두 충족되지 않다고 해도 우린 현재 부분적이나마 HDR을 즐길 수 있다. SW 렌더링을 하는 방식을 이용해 동영상 화질을 업스케일링 해 명암비의 범위를 강제로 확장 시키는 것이다.

네이버 미디어 플레이어와 웨일 브라우저에 'HDR' 기능이 자체 내장돼 있다.

현재 네이버의 웹브라우저 웨일에서는 브라우저 자체적으로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실시간 스트리밍 동영상에 HDR기능을 적용해 재생할 수 있다. 또한 네이버의 PC용 동영상 재생기 미디어 플레이어를 통해서도 HDR 기능을 완벽하진 않지만 즐길 수 있다. 물론 HDR 기술 자체가 나온지 2년밖에 안된 기술이기 때문에 영상이 끊기거나, 화면 전환 시 화면이 깨지는 현상도 간혹 발생한다. 또한 SW만으로 재생하는 방식의 한계로 CPU의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등의 문제도 존재한다. 하지만 SW만으로 HDR 기술을 일부나마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HDR 기술은 현재 UHD얼라이언스와 돌비 등 양쪽 모두에서 안정성과 성능을 높이기 위해 많은 연구·개발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UHD얼라이언스는 올해 중으로 기존의 HDR10을 업그레이드 시킨 HDR10플러스가 탑재된 제품을 공개할 계획이다.

앞으로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는 UHD가 곧 표준으로 자리잡아 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말은 4K 해상도를 즐기기 위해서 HDR 기술 역시 필수가 될 것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초고해상도의 영상을 보다 선명하고 역동적으로 즐길 수 있는 HDR 기술을 통해 우리는 앞으로 멋진 영상을 경험하는 일만 남았다.

한편, PC에서 제대로된 HDR을 즐기기 위해서는 HDR을 지원하는 AMD의 R400 시리즈 이상 제품과 엔비디아의 1000 시리즈 이상의 제품을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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